CU의 신규 PB 브랜드, 피빅(PBICK)
더워터멜론, 리테일 속 감각의 접점을 설계하다
CU가 9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PB 브랜드 ‘피빅(PBICK)’. 브랜드 컨설팅 기업 더워터멜론이 바코드 스캔음에서 착안한 네이밍을 시작으로, 리듬감 있는 시각 언어와 감각적 브랜드 경험을 설계했다. 단순한 저가형 PB를 넘어, 일상에 스며드는 마스터 브랜드로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시장 속에서 PB(Private Brand) 브랜드는 더 이상 단순한 ‘가격 경쟁력’의 대안이 아니다.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는 새로운 방식이자, 리테일 경험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실험장이 되고 있다. 국내 점포 수 1위의 편의점 브랜드 CU는 최근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전략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국내 최다 점포를 보유한 편의점 브랜드로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는 동시에, 감각적이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 경험을 제안하기 위한 신규 PB 브랜드 ‘피빅(PBICK)’을 선보인 것이다.
신규 PB 브랜드 개발에는 브랜드 컨설팅 전문 기업 ‘더워터멜론’이 참여했다. PB 브랜드 시장 조사와 기존 브랜드 진단을 시작으로, 네이밍과 BI 디자인, 비주얼 시스템 구축까지 통합적인 브랜딩 프로세스를 전담하며 전 과정을 함께했다. 단순한 디자인 실행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방향성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한편, ‘피빅(PBICK)’은 CU가 9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PB 브랜드다. 앞서 2016년에는 ‘헤이루(HEYROO)’를 통해 PB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이후 다양한 제품군을 확장해 왔다. ‘피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 단계 진화한 브랜드 전략의 결과물로, 기능과 가격을 중심으로 했던 기존 PB와 달리, 브랜드 경험과 디자인 완성도를 전면에 내세운다. 다양한 소비자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확장성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감각적으로 스며드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피빅! 익숙한 소리에서 탄생한 네이밍
피빅(PBICK)은 브랜드 이름부터 출발점이 다르다. 브랜드 컨설팅 전문 기업 더워터멜론은 소비자 경험의 핵심 순간인 ‘구매 과정’에 주목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바코드 스캔음, 바로 그 짧고 경쾌한 리듬에서 두 음절의 이름 ‘피빅’이 탄생했다. 이 이름은 단순한 의성어가 아니다. ‘PBICK’이라는 표기에는 바코드 소리를 연상시키는 직관적인 발음과 함께, PB(Private Brand)라는 브랜드의 본질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익숙한 소리에서 출발한 네이밍이 브랜드의 콘셉트와 정체성을 함께 담아낸 셈이다.


이러한 콘셉트는 브랜드 슬로건에도 이어진다. ‘매일이 즐거워지는 소리’는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피빅이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어떤 감정과 리듬으로 작용하길 원하는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메시지다. 익숙한 소리를 감각적인 경험으로 전환하는 더워터멜론의 브랜딩 전략은 ‘피빅’을 듣고 부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피빅은 단순한 소리에서 출발했지만, 그 이름이 지닌 감각성과 확장성은 브랜드의 방향성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피빅은 단 하나의 제품 브랜드가 아니라, 범주에 얽매이지 않는 마스터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익숙한 소리를 활용한 네이밍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어떤 제품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데, 덕분에 어느 매장에서 어떤 제품을 만나더라도 이름으로 연결된 브랜드 경험은 끊기지 않는다. 이처럼 피빅은 익숙한 소리에서 시작해 소비자의 일상에 ‘매일 찾고 싶은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보이는 리듬으로 완성된 디자인
더워터멜론은 피빅의 청각적 출발점을 브랜드의 전체 비주얼 시스템으로 확장했다. 핵심 키워드는 ‘리듬’. 브랜드의 톤과 태도를 직관적인 시각 언어로 풀어내는 데 이 키워드가 중심축으로 작동한다. 대표적인 예가 피빅의 워드마크다. 바코드 스캔음의 짧고 경쾌한 리듬을 시각화한 디자인은 각 글자의 높이, 너비, 간격을 섬세하게 조율해 ‘즐거움의 점층’을 표현한다. 단순한 배열을 넘어, 정적인 타이포그래피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는데 브랜드 이름을 부를 때 느껴지는 리듬감을 그대로 시각화했다.


컬러 시스템은 BGF와 CU의 핵심 자산인 그린과 퍼플을 계승하면서도, ‘Lively Purple’, ‘Light Purple’, ‘Calm Purple’, ‘Dark Purple’의 네 가지 스펙트럼으로 확장했다. 온·오프라인 환경에서의 가시성과 몰입도를 고려해 명도와 채도를 정교하게 조정했고, 다양한 제품군과 패키지 배경에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멀티컬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활용성과 시각적 다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오프라인 패키지부터 디지털 콘텐츠, 모바일 U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점에서 퍼플 톤의 유연한 변주로 브랜드 경험의 통합성과 지속성을 강화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타이포그래피는 ‘보는 순간 읽히고, 읽는 순간 느껴지는 리듬’을 목표로 설계했다. 국문 서체는 선명한 획 대비와 구조감 있는 형태로 주목받는 ‘레시피코리아 OTF 미디움’을 사용했다. 자간과 행간이 안정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정보 전달에 효과적이며, 직관적이고 친근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영문 서체는 굵고 압축된 형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Anton OTF 레귤러’를 선택했다. 간결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형태로, 타이틀과 슬로건 등 강조 요소에 적합하다. 이들 조합은 피빅(PBICK)이 지향하는 유쾌하고 솔직한 브랜드 태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또한, 제품명부터 정보 문구, 캠페인 카피에 이르기까지 브랜드의 모든 텍스트 요소에 또렷하고 생동감 있는 인상을 부여한다.
더워터멜론, PB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설계하다
피빅(PBICK)은 단순히 새롭게 이름을 바꾸고, 디자인을 달리한 브랜드가 아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익숙한 소리인 ‘바코드 스캔음’에서 시작해, 감각적이고 입체적인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된 결과물이다. 이는 리테일 공간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다.


브랜드 컨설팅 전문 기업 더워터멜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PB 브랜드의 기존 공식을 재정립했다. 가격 경쟁에 초점을 맞추던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감각을 세심하게 설계하고, 반복되는 일상적 소비 행동에 리듬을 부여하며,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정서적 연결까지 구축했다. 피빅(PBICK)은 단순히 저렴한 대안 상품이 아니다. 브랜드의 철학과 세계관을 독자적으로 구현하는 마스터 브랜드다. 지금, PB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피빅(PBICK)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