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위에서 즐기는 나만의 방, 소파多방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 알로소가 팝업 전시 <소파多방: Sofa & Time>을 열었다. 장충동 대저택을 개조한 공간에서 30여 종의 소파를 블루메미술관, 풍월당, 안그라픽스, 파이롯트와 협업하여 4개의 ‘나만의 방’으로 재구성했다.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하나의 방

가구는 직접 사용해 보고 공간에 어우러짐을 느껴야 그 쓸모와 가치를 경험하게 된다. 품에 안기듯 휴식을 누리는 소파라면 더욱 그러할 듯. 리빙 브랜드 알로소가 다섯 번째 팝업 전시 <소파多방: Sofa & Time>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소파를 단순한 가구가 아닌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하나의 방’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각자의 취향에 따라 소파 위에서 온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블루메미술관, 풍월당, 안그라픽스, 파이롯트와 협업하여 4개의 테마 공간을 기획한 것이 전시의 포인트. 또 약 100평 규모의 대저택을 개조한 코브더장충에서 열려 집으로 초대받은 느낌을 전한다. 덕분에 단순히 소파를 구경하기보다 소파에 앉아 공간에 머물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전시에는 ‘소파多방’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30개 이상의 소파를 소개한다. 개수가 많다고 하여 다양한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각 방의 테마와 공간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패브릭을 업홀스터리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식물에서 태어난 컬러, 소파 위의 정원

여러 브랜드와 협업으로 완성한 4개의 테마 룸은 ‘새로 보고, 편안히 듣고, 깊이 읽고, 문득 끄적여보는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간의 중심이 되는 리빙 룸은 블루메미술관과 함께 조성했다. ‘식물에서 태어난 컬러의 정원’, ‘감각의 꽃밭에서 짚어보는 자연의 색’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공간을 꾸몄는데 이곳에서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에디션을 만날 수 있다. 그 주인공은 세계적인 명품 패브릭 브랜드 크바드라트(Kvadrat)와 알로소가 컬래버레이션한 에디션으로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라고. 고급 섬유 특유의 부드러움과 풍부한 질감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정원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장면도 마주하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큰 중앙 탁자에 펼쳐져 있는 식물 표본의 컬러 칩. 1938년, 영국 왕립 원예 협회(RHS)에서 꽃잎과 잎사귀에서 컬러의 영감을 얻어 세계 최초의 컬러 차트를 만들었다. 그 초판본과 함께 프레스 플라워, 알로소의 마감재, 크바드라트의 텍스타일을 디스플레이 해둔 것이다. 자연의 색과 시간이 아카이브 된 이곳에서 식물의 표본첩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 그 옆으로 크바드리트 SUUNTA 컬렉션이 놓인 공간으로 이어지는데, 마치 봄의 정원을 연상케 하는 화사한 색감이 매력적인 장소다. 이곳에서 직접 고른 색실을 엮어 팔찌를 만드는 꽃고랑 만들기 프로그램이 열린다.
글 쓰고, 듣고, 읽는 소파 위의 시간



방으로 나누어진 공간은 서로 다른 분위기의 전시가 이어진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공간은 파이롯트와 함께 완성한 ‘Alloso Letter Room: 소파 위, 감각을 쓰는 시간’이라는 방이다. ‘소파 위의 필사적 사유’라는 소주제로 소파에 앉아 마음을 글로 담아내는 시간을 제안한다. 24가지 잉크 컬러와 만년필을 선택해 반고흐, 프라다 칼로, 김환기 등의 예술가들의 문장을 필사하고 나만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갈 수 있는 편지지도 마련되어 있다. 두 번째로 ‘Romantic Listening Room: 낭만주의 음악의 방’은 국내 대표 클래식 문화예술 플랫폼 풍월당과 협업한 공간. 풍월당이 직접 큐레이션 한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을 소파 위에 앉아 감상할 수 있다. 점유법에서 영감을 받아 투톤으로 패턴을 만든, 크바드리트의 패브릭을 적용한 1인 소파 사티 큐브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앉아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며 잠시의 낭만을 만끽해도 좋겠다.

마지막으로 ‘A Reading Room for the Shape of Rest: 쉼의 조형 감각을 읽는 방’이다. 이곳은 디자인 출판 레이블 안그라픽스와 함께한 공간으로 대리석 벽면과 아치형 청장 구조로 설계해 건축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특징. 알로소 소파 에디션 중 건축적 요소가 가장 많이 반영된 밀로(MILO)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직선적인 오브제와 건축 관련 서적으로 스타일링하여 실제 건축가의 서재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전한다.




알로소는 전시 동안 소파 위에서 취향의 시간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기도록 다채로운 아트, 컬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리빙 룸에서 진행하는 식물 표본첩 만들기와 꽃고랑 만들기 이외에도 낭만주의 음악 감상, 북토크, 드로잉 클래스, 나만의 필기체 만들기 등 공간을 누리며 즐길 수 있는 클래스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 온라인 예약으로만 참여 가능하다니 참고하길.
Information
알로소 전시 <소파多방: Sofa & Time>
기간 2025.08.08 – 11.02
주소 코브더장충(서울 중구 장충단로8길 11-18)
운영 시간 매일 11:00 – 21:00 * 추석 당일 휴뮤
* 운영 종료 시간은 상시적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링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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