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도시 공간 트렌드 ⑥ : 오사카
"도쿄는 더 많은 돈을, 교토는 더욱 풍부한 문화를, 고베는 보다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한다. 하지만 오사카는 더 넓은 마음을 품은 곳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저자 비카스 스와루프의 말이다. 오사카 특유의 사투리와 유머, 발달된 음식 문화, 소탈하고 다정한 사람들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관광지로 '경기도 오사카시'로 불리기도 하는 이곳에 새로 생긴 공간들을 둘러봤다.

그랜드 그린 오사카
Grand Green Osaka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1 20250919 00425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259-832x796.jpg)
오픈 | 2024년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개장
건축/디자인 | Nikken Sekkei 등
도쿄에 아자부다이 힐스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그랜드 그린 프로젝트가 있다. 100여 년 전 일본 최대 화물역이 있던 부지를 재편하는 이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약 6,000억 엔 (약 5조4,600억 원) 규모로, 6400억 엔이 투입된 아자부다이 힐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잠실 주경기장과 비슷한 넓이의 부지에는 오피스, 상업시설, 호텔 등이 들어서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순차 개장 중이다. 이 중 2025년 준공 예정인 고급 아파트의 최상층 분양가는 무려 25억 엔(한화 약 235억 원)에 분양되어 간사이 지역 최고가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2 20250919 00432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328-832x555.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3 20250919 00433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334-832x555.jpg)
사실 이 프로젝트의 진짜 핵심은 콘크리트가 아니라 ‘녹지’다. 전체 부지의 절반인 약 4만5000㎡가 공원으로 조성되며, 녹색(미도리)을 삶의 중심에 두겠다는 ‘오사카 미도리 라이프’를 표방한다. 공원의 중심에는 ‘로토 하트 스퀘어 우메키타’라 불리는 대형 이벤트 공간이 자리한다. 이곳은 건축유닛 SANAA(2010년 프리츠커상 수상)가 설계한 유려한 곡선의 강철 지붕 아래 펼쳐진다. 길이 120m의 곡면 루프 아래 공간은 인접한 잔디 광장과 함께 최대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어, 콘서트부터 국제 컨퍼런스까지 다양한 행사를 품는 무대가 된다.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4 20250919 00441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410-832x555.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5 20250919 00442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425-832x520.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6 20250919 004425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425-1-832x520.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7 20250919 00444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443-832x520.jpg)
월도프 아스토리아 오사카
Waldorf Astoria Osaka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8 20250919 00452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522-832x796.jpg)
오픈 | 2025년 2분기
건축/디자인 | 앙드레 푸
그랜드 그린 오사카에 들어서는 3개의 호텔 중 최상급 럭셔리 호텔. 아직 도쿄에도 없는 일본 최초의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오사카에 들어섰다. 호텔은 총 252개 객실과 4곳의 F&B 공간, 스파 등을 갖췄다. 특히 세계적인 공간 디자이너인 앙드레 푸가 디자인을 맡아 아르데코 양식 위에 오사카 감성을 적절히 녹여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의 상징인 피콕 앨리는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라운지 공간이다. 10m 높이의 층고로 개방감을 극대화한 공간에서 도심 전경을 바라보며 애프터눈 티와 수제 페이스트리 등을 즐길 수 있다.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9 Peacock Alley](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Peacock_Alley-832x468.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10 20250919 00461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613.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11 20250919 004613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613-1-832x652.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12 20250919 00463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630.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13 20250919 004630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630-1.jpg)
토지로 나이프 갤러리
Tojiro Knife Gallery Osaka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14 20250919 00465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658-832x796.jpg)
오픈 | 2024년 1분기
건축/디자인 | 카타타 요시히토 디자인
일본 칼 제조업체 토지로가 운영하는 오사카 매장. 방문객이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과 장인정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복합 공간이다. 내부는 정비실과 갤러리, 두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기능과 분위기 면에서 뚜렷하게 구분된다. 먼저 정비실은 고객이 유리 너머로 장인들이 칼을 수리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게 꾸며졌다. 쓰바메 산조에 위치한 본사 공장과 동일한 기계와 자재를 구비하고 있다. 한편 갤러리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벽면의 칼 전시 거치대다. 일본 전통 건축 기법인 ‘요로이바리’를 적용하여 제작되었으며, 이는 칼을 쉽게 집어들 수 있으면서도 떨어뜨리기 어려운 구조다. 외관은 아연 도금 처리된 반짝이는 소재로 마감해 전통적인 장인정신 위에 산업적인 미학을 덧입힌 모습을 구현했다.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15 knifegallery0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knifegallery06-832x555.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16 web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web1-832x555.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17 20250919 00473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733.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18 20250919 004733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733-1.jpg)
로에베 리크래프트
Loewe ReCraft Store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19 20250919 00481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811-832x796.jpg)
오픈 | 2023년 2분기
로에베의 지속가능성 철학을 상징하는 리크래프트 매장. 한큐 우메다 쇼핑몰 그린 에이지 섹션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오랜 시간 사용한 로에베 가죽 제품을 정비하고 복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품 수명을 연장하려는 고객을 위해 전문 장인이 상주한다. 매장 내부에는 모노그램, 스트랩, 참스, 스터드 등 맞춤 제작을 위한 특별 섹션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 컬렉션에서 남은 원단을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바닥과 선반 역시 재활용 목재로 제작되어, 공간 전체가 브랜드의 친환경 가치와 맞닿아 있다.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20 20250919 00483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833-832x666.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21 Making of Puzzle Hobo 6 2250x300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Making_of_Puzzle_Hobo_6_2250x3000-832x1109.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22 20250919 00484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4846.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23 LP Casa Omotesando JAP Recraft](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LP_Casa_Omotesando_JAP_Recraft-832x468.jpg)
포시즌스 오사카
Four Seasons Hotel Osaka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24 20250919 00504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5043-832x796.jpg)
오픈 | 2024년 3분기
건축/디자인 | Simplicity 등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는 기타구 도지마 지역, 현대적인 오피스 밀집 지역이자 역사적 거리 풍경이 공존하는 곳에 자리한다. 호텔이 들어선 원 도지마 타워는 배의 돛을 형상화한 유려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호텔의 백미는 오사카 최초의 현대적 료칸 콘셉트로 기획된 겐스이 전용 플로어다. 이 층의 전 객실은 다다미 바닥, 좌식 가구, 미닫이문, 유카타와 전통 목욕 의자 등으로 꾸며져 정갈한 료칸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36층은 웰니스 전용 층으로 스파와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등이 어우러지며 도심 속 휴식처 역할을 한다. 최상층 37층에는 미식 공간들이 들어섰다. 시그니처 레스토랑 ‘장난춘’의 광둥요리, 미쉐인 셰프가 제안하는 ‘스시 라비스 오사카 야닉 알레노’의 오마카세 등이 여행자와 미식가들을 기다린다.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25 OSK 030 Tatami Suite](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OSK_030_Tatami_Suite-832x555.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26 20250919 00511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5116-832x469.jpg)
사진 출처 포시즌스 홈페이지, 브룩스 투 리버스 커뮤니케이션스 제공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27 20250919 00515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5155.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28 OSK 189 JNC s](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OSK_189_JNC_s-832x555.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29 20250919 005207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5207-1-832x469.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30 20250919 00520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5207-832x468.jpg)
바라이케 공원 시설
Baraike Park Base Facility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31 20250919 00523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5235-832x796.jpg)
오픈ㅣ2022년 2분기
건축/디자인ㅣTomohiro Hata Architect and Associates
오사카시 남쪽에 위치한 사카이시 나카구의 바라이케 공원은 야구장, 연못, 산책로가 어우러진 도심 속 녹지 공간이다. 이곳에 들어선 Base Facility는 지역 주민들이 스포츠 활동 사이에 쉬어가며 교류할 수 있도록 조성된 거점 시설이다. 기존에는 넓은 스포츠 시설과 광장 위주로 구성돼 있어 잠시 머무를 만한 그늘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설계팀은 이에 대응해 야구장과 연못 사이 부지를 활용,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시민들의 쉼터를 만들어 냈다. 시설은 완만히 경사진 지붕과 리드미컬하게 반복된 목재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형태는 공원 속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작은 숲을 연상시킨다. 주변의 저층 주거지와 시선 높이를 맞추어 시각적 위압감을 줄이고, 공원 풍경 속에 부드럽게 스며든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서로 편안한 거리를 유지하며 만나고, 머무르며, 교류한다. 해질 무렵엔 지붕 아래 곳곳에 설치된 간접 조명 덕분에 불빛이 새어 나오는 시골 마을 같은 정취를 만들어낸다.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32 tomohiro hata architect and associates baraike park base facility parks gard](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tomohiro-hata-architect-and-associates-baraike-park-base-facility-parks-gard.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33 20250919 00530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5300.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34 20250919 00534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5340-832x468.jpg)
![[디자인 시티 트립] 오사카의 새로운 공간들 35 20250919 00533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9_005334-832x468.jpg)
사진 출처 Tomohiro Hata Architect and Associates 홈페이지, ⓒToshiyuki Y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