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October 2025
달걀껍데기로 만든 생분해 소재, Re:shell
Re:shell은 한국 전통 건축의 자연 친화적 원리를 현대적으로 반영하면서 건축 폐기물 문제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달걀껍데기로 만든 생분해 소재, Re:shell

국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전체 국가 폐기물의 45%를 차지한다. 1970~1980년대 대규모로 건설한 건물들이 재개발 시기를 맞이하면서 막대한 비생분해성 폐기물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서울대학교 디자인학과 리빙디자인랩 디자인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달걀껍질을 활용한 새로운 건축 자재를 개발했다. 생분해 가능한 복합재 ‘Re:shell’이 바로 그것. 달걀껍데기의 탄산칼슘(CaCO₃)을 기반으로 적토(내구성), 밀기울(질감), 볏짚(유연성) 등 천연 첨가물을 배합해 생분해 가능한 소재를 완성했다. 달걀껍데기를 핵심 원료로 채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공급이 안정적이고 수거가 용이하며,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우수한 결합력을 지니기 때문. 실험을 통해 기존 자재에 준하는 강도와 우수한 생분해 능력까지 입증했다.

기술뿐 아니라 디자인 철학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 전통 건축의 자연과의 조화와 전통 가구 소반의 유연성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맞물려 결합되는 모듈형 구조로 테이블, 파티션, 벽 패널 등 다양한 용도로 적용할 수 있다. 사용 후에는 어떤 잔여물도 남기지 않고 흙으로 돌아간다. Re:shell은 한국 전통 건축의 자연 친화적 원리를 현대적으로 반영하면서 건축 폐기물 문제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