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관왕으로 증명한 UX 혁신,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앱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앱이 6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능 우선주의가 당연시되어온 주유소 앱 패러다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6관왕으로 증명한 UX 혁신,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앱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앱이 2025 년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까지 잇따라 수상 소식을 전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 &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내 ‘앱’과 ‘인터페이스 & 유저 익스피어리언스 디자인’ 본상, IDEA ‘서비스 디자인’ 본상, 굿 디자인 어워드 ‘시스템 앤 서비스’ 본상까지 석권했다. 뮤즈 디자인 어워드, 뮤즈 크리에이티브 어워드까지 포함해 무려 6관왕을 차지한 GS칼텍스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앱 출시 4년 만에 거둔 이 성과는 전 세계 정유업계 최초의 기록으로, 기능 우선주의가 당연시되어온 주유소 앱 패러다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가격을 확인하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겨졌던 주유소 앱에 UX 관점을 더해 ‘에너지 기업의 브랜딩 경험’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앱을 단순한 디지털 서비스가 아닌 소비자와의 새로운 접점으로 설정하고, 주유라는 필수적 행위를 ‘스스로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경험’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에너지플러스 앱은 그 전략의 실험장이었으며 연이은 수상 소식은 그 실험이 유효했음을 보여준다.

1 1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
5
다채롭게 확장되고 변모하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앱 디자인에 담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데브옵스DevOps 팀은 “다른 것을 팔 수 없다면, 같은 것도 다르게 팔자”라는 원칙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출발점은 ‘주유’라는 행위 전체를 UX 설계의 단위로 다시 정의하는 것이었다. 포인트, 쿠폰, 신용카드 등 제각기 흩어져 있던 결제 수단이 불편을 초래한다는 걸 깨닫고, 이를 통합한 ‘바로주유(Quick Fuel)’ 기능을 선보였다. 유종과 주유량, 결제 수단을 미리 등록해 두면 현장에서 바코드 스캔이나 주유 번호 입력만으로 할인 ·결제 ·적립이 한 번에 이뤄진다. 한편 국내 정유사 최초로 주유소 앱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환경으로 확장해 운전 중에도 바로주유 번호 확인과 주유소 검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스마트폰을 흔드는 동작만으로 결제 화면이 열리는 ‘셰이크 앤 페이 Shake & Pay’도 같은 맥락에서 도입했다. 마음이 급하고 손이 자유롭지 않은 주유소 상황을 관찰해 터치 대신 제스처를 UX의 단축키로 전환한 것.

이 같은 혁신에는 데이터에 기반한 디자인 프로세스가 뒷받침되었다. A/B 테스트, 히트맵 분석, 사용자 설문을 통해 클릭 패턴, 이탈 구간 등을 정밀하게 추적한 뒤 이를 디자인 변수로 반영했다. 서비스 개선 주기를 짧게 유지하면서 서비스를 정제해나갔기에 ‘일상에 에너지의 가치를 더한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UX 경험에 녹여낼 수 있었다. GS칼텍스가 걸어온 시간의 흔적을 되짚다 보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단순한 앱 개편 이상의 맥락이 보인다. 1967 년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 회사로 출발한 GS칼텍스는 어느덧 기술과 디자인을 아우르는 에너지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에너지플러스 앱은 그 변화가 사용자 경험 속에서 구현된 상징적 장면이다.

2510 00610 1
(왼쪽부터) 김지현, 정재호, 여선주, 박상진.

“이번 성과의 저변에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있었다. 데브옵스 팀은 개발과 운영을 하나로 연결한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2 ~ 3 주 단위의 스프린트 방식으로 빠르게 앱을 개발하며 고객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했다. 고객의 목소리를 감각이 아닌 데이터로 읽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 VOC 대시보드를 도입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의 불편 사항을 즉시 포착하고, 이것이 기능 및 디자인 개선으로 이어지게 했다. 이렇듯 우리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고객이 느끼는 인식의 차별화’에 집중한다. 누구나 주유 경험을 쉽고 즐겁게 여기도록 꼭 필요한 경험만 밀도 있게 담은 앱을 만들고자 한다.”

정재호 데브옵스 팀 프로덕트 오너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69호(2025.11)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매거진 보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