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 갈라 2026년 테마는? ‘코스튬 아트’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부와 패션 감각을 뽐내는 자리 '멧 갈라'

최근에 2026년 전시 일정과 함께 멧 갈라의 테마가 되는 전시 주제가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주제는 '코스튬 아트(Costume Art)'로, '패션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전시가 기획될 예정이다.

멧 갈라 2026년 테마는? ‘코스튬 아트’

매년 5월 첫 번째 월요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보그와 함께 주최하는 ‘멧 갈라(Met Gala)’가 열린다. 이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코스튬 인스티튜트(The Costume Institute, 의상연구소)가 기획한 전시의 개막을 알리는 행사다. 또한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부와 패션 감각을 뽐내는 자리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초대형 행사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블랙핑크의 멤버들을 비롯하여 여러 K 팝 스타와 유명인들이 참석하며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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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britannica

어마어마한 기금이 모이는 자선행사이지만 그 기금이 의상연구소를 위해 사용된다는 점, 그리고 부유층의 화려한 의상과 재력을 과시하는 장면이 펼쳐진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고유가·고물가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멧 갈라는 언젠가부터 ‘실사판 헝거게임’이라 불리고 있으며, 개인 일정에 따라 행사에 불참하는 스타들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행사가 열리면 자연스럽게 세계 주요 매체들이 이를 조명하며,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에 관련한 콘텐츠가 쏟아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매년 강력한 화제를 몰고 오는 행사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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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britannica

이처럼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멧 갈라를 이끄는 테마와 드레스 코드는 매년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은다. 코스튬 인스티튜트의 전시 주제가 곧 행사의 테마가 되며, 테마를 기반으로 정해지는 드레스 코드는 파티에 참석하는 이들에게는 꼭 지켜야 할 상식이 된다. 행사에 베스트 드레서가 되느냐 워스트 드레서가 되느냐는 주최 단체가 지정하는 테마와 드레스 코드를 충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25년 멧 갈라의 테마는 ‘슈퍼파인: 테일러링 블랙 스타일(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이었으며 드레스 코드는 ‘당신을 위한 테일러드(Tailored for You)’였다. 이러한 방향성에 따라 올해 행사에서는 흑인 문화 고유의 감성과 미학을 담아낸 다양한 테일러드 룩이 대거 등장하며 패션계의 색다른 흐름을 보여주었다. 행사를 위한 슈트가 꼭 검정색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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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보그 인스타그램

최근에 2026년 전시 일정과 함께 멧 갈라의 테마가 되는 전시 주제가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주제는 ‘코스튬 아트(Costume Art)’로, ‘패션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전시가 기획될 예정이다. 전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에 자리할 ‘콘테 M. 나스트 갤러리(Condé M. Nast Galleries)’에서 2026년 5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후원에 보그의 모기업이자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콘데 나스트(Condé Nast)와 더불어 제프 베조스 부부와 생 로랑이 이름을 올렸다.

전시 구성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5,000년에 걸친 서구 미술사가 중심이 되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지속되어 온 신체 유형들이 주제별로 나누어 소개될 예정이다. 이러한 서술을 통해 의복과 신체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하고, 신체의 예술적 표현이 그 신체를 감싸는 의복에 의해 형성되는 동시에 의복 역시 그것을 입는 신체에 의해 형성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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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wikipedia

코스튬 인스티튜트 큐레이터 앤드류 볼튼(Andrew Bolton)은 “모든 큐레이터 부서와 박물관의 모든 갤러리를 관통하는 것은 패션, 다시 말해 옷을 입은 몸입니다.”라며 “이 보편적 연결성이 이번 전시를 출발하게 한 핵심적인 인식이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그동안 패션이 미술관 내에서 주변적인 존재로 취급되어 왔지만, 사실 미술관의 작품 대부분은 옷을 입은 신체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그는 누드조차도 특정한 문화적 가치와 개념들이 새겨져 있는 존재이기에 결코 ‘벌거벗은’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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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wikipedia Photo Kai Pilger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이유는, 미술관 중심부에 12,000평방피트(약 337평) 규모의 상설 갤러리를 마련하고 이를 기리는 코스튬 인스티튜트의 첫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갤러리의 이름은 주요 기부자인 콘데 나스트를 기념하며 기업의 설립자인 고(故) 콘데 M. 나스트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패션과 관련된 전시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갤러리의 개관은 패션이 미술관의 중심에 서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부제가 없는 간결한 주제를 제시함으로써 패션과 예술을 동등한 위치에 두겠다는 선언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이유는, 미술관 중심부에 12,000평방피트(약 337평) 규모의 상설 갤러리를 마련하고 이를 기리는 코스튬 인스티튜트의 첫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갤러리의 이름은 주요 기부자인 콘데 나스트를 기념하며 기업의 설립자인 고(故) 콘데 M. 나스트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패션과 관련된 전시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갤러리의 개관은 패션이 미술관의 중심에 서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부제가 없는 간결한 주제를 제시함으로써 패션과 예술을 동등한 위치에 두겠다는 선언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앤드류 볼튼(Andrew Bolton), 코스튬 인스티튜트 큐레이터

전시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세 가지 큰 범주로 나누어 조명한다. 먼저 예술 속에서 전통적으로 다루어진 ‘나체의 신체’와 ‘고전적인 신체’를 시작으로, 그동안 예술과 패션에서 간과되어 온 ‘임신한 신체’와 ‘나이 든 신체’에 이어 해부학적 신체와 같은 ‘보편적인 신체’까지 폭넓게 포함한다. 큐레이터는 그동안 패션 산업이 배제했던 다양성과 더불어 현실적 신체를 예술의 담론 안으로 복귀시키는 시도를 통해 서로 다른 예술 작품 유형과 신체 유형 사이의 동등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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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피터슨 리치 오피스 홈페이지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하는 건축사무소 피터슨 리치 오피스(Peterson Rich Office, PRO)가 설계한 전시 공간에서도 이러한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천장이 높게 설계된 전시실에서는 6피트(약 1.8m) 높이의 받침대에 마네킹을 배치해 관람객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패션으로 향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패션을 예술의 한 갈래로 바라볼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회화, 조각, 유물 등이 패션 작품과 나란히 놓일 전시실에서는 아티스트 사마르 헤자지(Samar Hejazi)의 거울 얼굴이 달린 마네킹이 함께 할 예정이다. 여기에 관람객과 마네킹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자 하는 큐레이터의 의도가 담겨 있다. 관람객이 마네킹을 바라보는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게 함으로써 전시에 등장하는 다양한 신체 유형과 자신의 삶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성찰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공감과 연민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감상 경험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실제 인체를 본떠 제작한 주형 마네킹에 의상을 전시함으로써 신체의 다양성과 현실감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예술과 패션을 동등하게 바라보도록 기획된 이 전시는 패션계와 미술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패션 브랜드들은 예술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아카이브 연구를 기반으로 한 실험적 컬렉션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관 역시 이를 패션 전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 패션을 소장하고 연구하는 방식에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패션을 하나의 문화로 여길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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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Renata Buzzo 인스타그램

전시의 주제가 공개되면서 함께 제시된 예술 작품과 패션 디자인들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신선한 충격을 남겼다. 드레스 코드는 내년에 발표되지만 테마가 발표된 직후부터 소셜미디어에서는 신체를 과감하게 드러내거나 해부학적 요소를 강조한 의상이 등장할 것이라는 다양한 예측이 이어졌다. 이와 같이 시각적으로 강렬하면서도 파격적인 메시지를 가진 테마는 사람들의 이목이 언제나 집중되길 원하는 스타들에게 있어서도 매력적인 요소일 듯 보인다. 덕분에 내년 멧 갈라 또한 뜨거운 관심과 논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5월 첫 번째 월요일을 기대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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