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현장에 주목하는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DBEW 어워드

‘동서를 넘어서는 디자인’이라는 비전 아래 출범한 DBEW 어워드는 디자인 결과물보다는 디자인 교육의 현장에 집중하는 독특한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이다.

배움의 현장에 주목하는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DBEW 어워드

동양과 서양을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수용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이다. ADI 디자인 뮤지엄과 국민대학교가 ‘DBEW 어워드’를 새로이 출범하는 이유다. ‘DBEW’는 ‘Design Beyond East and West’의 약자. 말 그대로 ‘동서를 넘어서는 디자인’이라는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하고 조화로운 미래 사회를 꿈꾸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어워드의 초점 자체가 디자인 교육에 맞춰져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단순히 결과물만 놓고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수업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의 기준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교육과 배움까지 디자인 협업의 일부로 규정하는 DBEW 어워드는 수업을 이끄는 교육자의 지도력을 인정하는 최초의 디자인 어워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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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EW 어워드 포스터.

심사위원단도 DBEW 어워드에서 눈여겨볼 지점이다. MoMA 수석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조반노니Stefano Giovannoni, 디자인 사상가 존 타카라John Thackara와 한국의 조병수 건축가까지 국내외의 저명한 디자인·건축 전문가들이 2단계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평가 기준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독창성, 융합적 사고를 통한 혁신성, AI 시대를 반영한 주제 적합성, 심미적 완성도와 조형적 세련미, 지속 가능한 가치와 사회적 책임성, 명확한 프레젠테이션 및 표현력, 총 다섯 가지이다. 금·은·동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상금을 전달한다. 동상은 1000달러(약 147만 원), 은상은 3000달러(약 442만 원), 금상은 1만 달러(약 1470만 원)를 지급한다. 3월 말 중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4월에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시상식과 수상작 전시를 연다. 10월에는 DDP에서 서울디자인위크 전시로도 만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3월 15일까지.

DBEW 어워드 심사위원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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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수 조병수건축연구소 대표

미국 몬태나 주립 대학교에서 건축학 학사, 하버드 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와 도시설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조병수건축연구소를 연 이래로 ㅁ자집, 땅집, 지평집, 남해 사우스 스케이프, 퀸마마 마켓 등을 설계했다. 2023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아 도시 건축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적 미학을 ‘막’으로 규정하며 이를 자신의 건축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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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구라모토 진 구라모토 스튜디오 대표

가나자와 미술공예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후 전자 제품 제조업체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2008년 진 구라모토 스튜디오를 열었다. 소재의 본질을 살리고, 간결하면서 명확한 형태를 기반으로 가구와 리빙용품을 주로 디자인한다. 혼다, 토요타, NTT 도코모, 헤이, 킨토, 소니 등과 협업한 바 있다. 현재 무사시노 예술대학, 가나자와 미술공예대학, 도쿄 예술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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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라 안토넬리 MoMA 수석 큐레이터

MoMA의 건축 및 디자인 부문 수석 큐레이터 겸 연구 개발 부문 초대 책임자. 밀라노 공과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94년 MoMA 큐레이터로 입사했다. 디자인의 개념을 재정의하거나 전통적인 미술관에서 다루지 않는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타임>지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 비전 25인’에 선정했으며, 뉴욕의 아트 디렉터스 클럽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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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양양 칭화 대학교 교수

중국을 대표하는 전시 경험 디자인 연구자. 밀라노 공과대학교에서 전시 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기업 박물관 전시 및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전시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칭화 대학교 최초로 체험형 디자인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2015년 밀라노 엑스포 중국관 수석 큐레이터 겸 디자이너로 활약했으며, 같은 해 선전-홍콩 도시건축전에서 전시 기획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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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루이Angela Rui 디자인 큐레이터 겸 연구자

밀라노 IED의 석사 프로그램 책임자이며, 여러 대학과 디자인 전문 기관에서 비평적인 디자인 교육 및 커리큘럼을 개발했다. 루블랴나 디자인 비엔날레, 밀라노 트리엔날레 등에서 큐레이터로서 디자인이 사회적·환경적 맥락에서 어떻게 의미를 생성하는지 탐구하는 실험적인 전시를 기획했다.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탈피해 자연과 사회와의 관계를 재고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대학교, 밀라노 공과대학교, 밀라노 예술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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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조반노니 조반노니 디자인·퀴부 대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겸 건축가. 1990년부터 플라스틱을 주로 활용하는 가구를 디자인하며 플라스틱의 소재로서의 잠재력을 널리 알렸다. 1997년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마지스Magis와 협업해 개발한 ‘봄보 스툴’은 엄청난 인기와 더불어 21세기에 가장 많이 카피된 의자로 알려져 있다. 2016년에는 가구 브랜드 퀴부Qeeboo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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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용치 상하이 공정기술대학교 총장

WDO 이사회 이사 겸 자문이자 중국 산업디자인협회 부회장이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 사회 혁신, 디자인 기반의 교육 혁신을 주도해왔다. 퉁지 대학교의 지속 가능성 x 디자인 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2023년 영국 RCA에서 중국인 중 최초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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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 스튜디오 리베스킨트 대표

프랭크 게리, 자하 하디드, 렘 콜하스 등과 함께 7인의 해체주의 건축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미국의 건축가. 홀로코스트, 전쟁, 트라우마 등 역사적인 비극을 건축으로 형상화한다.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뉴욕 세계무역센터 마스터플랜, 대영전쟁박물관 등을 설계했다.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 타워,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타워 등 한국에서도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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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타카라 디자인 사상가

‘디자인계의 미래 학자’로 불리는 디자인 사상가. 지속 가능성과 디자인을 연결시키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 네덜란드 디자인 연구소 1대 이사를 지냈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논의하는 글로벌 콘퍼런스 ‘Doors of Perception’ 창립자로서 1993년부터 20년간 디렉터를 맡았다.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 DAI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72호(2026.02)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매거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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