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어 호텔의 새로운 브랜드, 버텍스 & 헤리티지
낫 어 호텔이 최근 새로운 호텔 브랜드를 론칭하며 비즈니스의 다음 챕터를 알렸다.

낫 어 호텔이 최근 새로운 호텔 브랜드를 론칭하며 비즈니스의 다음 챕터를 알렸다. ‘소유와 체류의 경계를 허무는 호텔’을 콘셉트로 한 낫 어 호텔은 고급 레지던스를 공동 소유하고 필요할 때 머무는 비즈니스 모델로 화제가 된 일본의 신개념 숙박 체인이다. 호텔처럼 이용하되 집처럼 소유하고, 그 소유권을 유연하게 나누는 구조는 호텔 산업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건축과 디자인을 매개로 체류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도 낫 어 호텔만의 차별화 요소다.

최근 새롭게 론칭한 버텍스와 헤리티지는 기존의 오너십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우기보다 건축과 장소, 체류 경험에 방점을 두고 호텔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중 버텍스는 낫 어 호텔이 기존에 선보인 호텔과 궤를 같이한다. 절벽이나 해안처럼 고저 차가 극적인 대지의 풍경을 공간의 일부로 삼아 체류 자체를 하나의 건축적 경험으로 승화시킨다. 한편 헤리티지는 사찰, 박물관, 문화 유적지 등 역사적 건축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간의 흔적과 장소성을 체험 요소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오키나와 해안가 부지에 자리한 버텍스의 첫 번째 호텔은 자하 하디드 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를 맡았다. 해안선의 윤곽을 따라 이어지는 곡선의 건물은 부지의 지형과 기후 조건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다. 40만 년 이상 된 류큐 석회암 지대에 자리 잡은 입지의 특성을 고려해 숲과 해변의 경계 면에 떠 있는 듯한 형태의 건물을 배치하고 테라스와 중정, 정원을 곳곳에 두어 지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지역의 열대기후는 설계의 또 다른 핵심 조건이었다. 오키나와 전통 건축양식의 깊은 처마와 돌출부에서 착안한 계단식 캐노피는 그늘진 야외 공간을 형성하며 열 유입을 줄인다. 또한 해풍을 활용해 모든 공용 공간과 객실은 자연 환기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한편 교토의 유서 깊은 사찰 도지에 들어선 헤리티지의 첫 호텔은 브랜드의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오랜 시간 승려와 순례자를 위한 휴식처였다. 낫 어 호텔은 사찰 내 상징적 건축물인 5층 탑에서 모티브를 얻어 하늘, 바람, 불, 물, 흙이라는 오행의 개념을 호텔 디자인에 접목했다. 이러한 세계관을 공간 구성과 재료, 빛과 여백의 관계에 은유적으로 표현해 호텔이 주변 맥락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했다. 낫 어 호텔은 이 건물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건축 유산의 복원과 보존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렇듯 낫 어 호텔은 오너십 중심의 비즈니스를 넘어 건축과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실험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