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없는 문화 공간,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

대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화제를 모은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013년 국제 설계 공모에 당선한 SANㅁA가 설계를 맡아 장장 12년에 걸쳐 완성한 이 프로젝트는 대만 최초로 공공 미술관과 도서관을 통합한 시도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경계 없는 문화 공간,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

대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화제를 모은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013년 국제 설계 공모에 당선한 SANAA가 설계를 맡아 장장 12년에 걸쳐 완성한 이 프로젝트는 대만 최초로 공공 미술관과 도서관을 통합한 시도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타이중 중심부 67만 ㎡ 규모의 센트럴파크 안에 자리한 건물은 공원과 도시를 잇는 허브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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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 유리와 금속 메시로 이루어진 8개의 건물이 공원을 향해 열려 있다. 사진 YHLAA ©SANNA

건축가는 ‘공원 속의 미술관, 숲속의 도서관’을 콘셉트로 단일한 매스가 아닌 8개의 볼륨으로 건물을 나눠 주변 풍경과 느슨하게 연결했다. SANAA 특유의 스타일을 살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태의 매스를 조밀하게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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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부의 경계를 허무는 유기적인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사진 YHLAA ©SANNA

유리와 금속 메시로 이루어진 8개의 정육면체 구조물은 햇빛과 바람을 받아들이며 경쾌하고 개방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외부의 경계를 허무는 유기적인 공간 구성은 이 건물의 핵심이다. 작은 다리와 계단, 엘리베이터 등 건물들을 잇는 진입로를 통해 어느 방향에서나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내부 공간 역시 경사로로 완만하게 연결해 연속적인 시퀀스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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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아트리움에서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5개의 갤러리가 이어진다. 사진 YHLAA ©SANNA

27m 높이에 이르는 로비의 아트리움에서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5개의 갤러리가 이어지는 형태다. 전시와 공간을 탐색하다 보면 자연스레 도서관과 마주하게 된다. 읽기와 전시, 학습과 휴식이 구분되지 않고 중첩되는 공간.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가 의도한 경험이다. 이처럼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는 미술관과 박물관의 제도적 경계를 허물며 문화를 일상 속 공공 인프라로 재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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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과 도서관을 느슨하게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플랫폼을 표방한다. 사진 YHLAA ©SANNA

한편 건축물의 특성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도록 기획한 개관 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첫 커미션 작가로 초청된 양혜규는 신작 ‘유동 봉헌–삼합 나무 그늘’(2025)을 선보인다. 27m 높이의 중앙 로비에 설치한 대형 블라인드 작품은 천장에 매달린 우주 나무의 형상을 통해 공동체적 유대와 자연을 향한 영적 감각을 소환한다. 나선형 경사로와 수직적 공간을 적극 활용해 건축과 긴밀히 호응하도록 구성한 이 작업은 향후 2년간 상설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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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의 ‘유동 봉헌–삼합 나무 그늘’을 27m 높이의 중앙 로비에 설치했다. 사진 ©국제갤러리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72호(2026.02)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매거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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