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뷰티 리테일러 ‘메카(MECCA)’ 2025 수상자는?

니파 도시(Nipa Doshi)의 ‘자기만의 방(A Room of My Own)’ ​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미술관과 호주 최대 뷰티 리테일러 메카가 주관하는 ‘메카 X NGV 여성 디자인 공모전 2025’이 네 번째 수상자를 선정했다.

호주 최대 뷰티 리테일러 ‘메카(MECCA)’ 2025 수상자는?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이하 NGV, National Gallery of Victoria)과 호주 최대 뷰티 리테일러 메카(MECCA)가 주관하는 ‘메카 X NGV 여성 디자인 공모전 2025(MECCA x NGV Women in Design Commission 2025’이 네 번째 수상자를 선정했다. 디자인을 통한 문화적 내러티브와 여성의 삶을 응원하는 선언이기도 한 메카의 여성 디자인 공모전은 예술과 디자인 현장에 직접 참여해 여성 디자이너의 목소리를 전시 컬렉션으로 확장하면서 디자인 분야에서 성별의 균형을 고민하는 중요한 담론을 형성해 왔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 니파 도시(Nipa Doshi)로, 그녀는 신작 ‘자기만의 방(A Room of My Own)’을 통해 개인적 기억과 문화적 정체성이 어떻게 디자인을 통해 시각화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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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CA x NGV Women in Design Commission 2025

1997년, 멜버른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호주와 뉴질랜드 전역에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뷰티 문화를 선도해 온 메카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소개하는 동시에 현지 고객 경험을 혁신하며 뷰티 커뮤니티를 구축해 왔다. 호주 최대의 뷰티 편집매장으로서 화장품과 향수 판매에 주력하다가 브랜드가 점차 성장하면서 사회적 참여와 문화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 예가 ‘MECCA M-POWER’로, 이는 디자인과 예술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와 성취를 지지하는 사회 변화 이니셔티브다. 메카는 NGV와 협업을 통해 여성 디자인 공모전 시리즈를 시작하며, 여성 디자이너 및 건축가에게 중요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들의 작품을 NGV 소장품의 일부분으로 남기고 있다. 디자인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을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남기는 이러한 형식은 호주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장기적인 기여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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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a Doshi, A Room of My Own

메카 여성 디자인 공모전은 매년 세계적으로 저명한 여성 디자이너 또는 건축가 한 명을 선정해 5년 동안 NGV 컬렉션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 작품을 제작하도록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각 디자이너의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충분한 지원을 통해 그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담긴 독창적인 작품을 탄생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 수상자로는 2022년, 멕시코 출신 건축가 타티아나 빌바오(Tatiana Bilbao), 2023년, 영국 디자이너 베산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 2024년, 네덜란드 예술가 크리스티엔 마인더스마(Christien Meindertsm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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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a Doshi, A Room of My Own

메카 여성 디자인 공모전 시리즈의 2025년 주인공인 니파 도시(Nipa Doshi)는 인도 뭄바이 출생으로 델리에서 성장하며 인도 지역의 시각 문화와 장인 전통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그녀는 인도의 국립디자인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Design)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 영국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2000년에 남편 조나단 레비엔(Jonathan Levien)과 함께 ‘도시 레비엔 스튜디오(Doshi Levien Studio)’를 설립했다. 도시 레비엔은 문화적 내러티브와 기술적 정교함을 결합해 산업 디자인 및 오브제 작업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자리 잡았다.

디자이너로서 그녀는 서구 모더니즘과 인도 전통 기술을 조화시키는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등 국제적인 예술기관에서 작품이 전시되었다. 도시는 2024년 영국 왕실로부터 디자인 분야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MB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를 받은 바 있다.

NGV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은 ‘자기만의 방’이다. 이 작품은 인도의 전통적인 목조 장신구인 카바드(Kavad)에서 영감을 얻은 다차원적 캐비닛(cabinet)으로, 작가의 개인적 기억과 여성적 경험을 디자인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카바드는 펼치면 작은 내부 공간이 드러나는 휴대용 신성 공간으로서 인도에서 지역 사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의식을 수행하는 도구였다. 도시는 이 구조적 특성을 빌려 내부 공간에 자신의 삶과 영향을 준 여성들의 초상과 기호를 담았다. 이 작품은 단 한 점의 오브제이면서도 거울, 화장대, 책상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관람객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사유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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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문을 열면 내부에 손으로 그린 여성 초상들이 나타나는데 이 초상들은 도시에게 큰 영향을 준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1970년대 인도의 전위적인 여배우, 도시가 어릴 적 자란 동네의 노년 여성, 도시를 보살펴 준 간호사 등 각각의 초상은 디자이너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반영이자 존경의 표현이기도 하다. 작품은 견고한 구조와 함께 화려한 색채와 기하학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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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oom of My Own

전시 공간에는 캐비닛 외에도 거대한 섬유 패널 작업과 영상 자료가 함께 배치되어, 관람객이 도시의 인도적 뿌리와 문화적 상상력을 더욱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섬유 패널은 기억 속 장소와 상징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며, 영상에는 작가의 작업 과정과 디자인 철학이 담겨 있어 작업의 기원과 사유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자기만의 방’ 옆에는 도시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처음으로 디자인한 맞춤형 서체(typeface)도 전시된다. 이 서체는 문자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다듬은 것으로 타이포그래피를 형태적 오브제이자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확장한 시도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서 ‘자기만의 방’으로 대표되는 도시의 디자인은 심미적인 물건을 제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 안에 삶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여성 디자이너의 목소리를 컬렉션으로 수집하는 메카 X NGV의 이 시리즈는 디자인 역사의 불균형을 다시 쓰는 중요한 실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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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a Doshi

‘메카 X NGV 여성 디자인 공모전 2025’는 여성과 디자인, 그리고 문화적 내러티브의 교차점을 조명하는 중요한 전시다. 뷰티 문화를 선도하는 메카가 사회적 가치와 예술적 담론을 디자인 현장으로 확장한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개인의 삶과 직관이 어떻게 공공의 미술관 공간에서 의미 있는 경험으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준다. 니파 도시의 ‘자기만의 방’은 기억이 쌓여 공간이 되고 공간이 다시 사유와 공감의 장소가 되는 과정 자체가 디자인임을 증명한다. 글로벌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도시의 작품은 디자인 애호가들이 자신만의 영감과 질문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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