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뭐 입지? 2026 봄,여름 트렌드 미리보기
새로운 유행 키워드 11
불확실한 경기와 급변하는 날씨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던 패션계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무려 14개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동시에 교체되는 이례적인 변화는 2026 봄/여름 컬렉션의 공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색감은 대담해졌고, 실루엣은 가벼워졌으며, 스타일링에는 실험과 유쾌함이 스며들었다.

불확실한 경기와 급변하는 날씨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던 패션계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무려 14개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동시에 교체되는 이례적인 변화는 2026 봄/여름 컬렉션의 공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색감은 대담해졌고, 실루엣은 가벼워졌으며, 스타일링에는 실험과 유쾌함이 스며들었다. 새로운 시즌, 패션은 다시 입는 즐거움으로 향한다. 그 흐름을 이끄는 핵심 키워드를 정리했다.
비비드 컬러의 귀환
지난 몇 년간 봄을 지배하던 파스텔이 물러나고 마침내 비비드 컬러가 돌아온다. 선명한 원색이 발산하는 강렬한 생동감은 이번 시즌 특별한 스타일 무기가 된다. 특히 눈여겨볼 컬러는 레드, 블루, 그린, 옐로. 채도가 높을수록 존재감은 더욱 분명해진다.




관건은 색을 입는 방식이다. 포인트 활용을 넘어, 원색끼리 과감하게 겹치는 조합이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그 조합이 이질적일수록 매력적인 시즌이다. 어렵게 느껴진다면 검증된 공식을 참고하자. 레드와 바이올렛, 바이올렛과 블루, 블루와 브라운, 옐로와 오렌지가 대표적이다. 색 대비가 강한 만큼 실루엣은 단순하게, 가방과 신발 등 액세서리는 무채색으로 통일해 균형을 맞춘다.
문학도처럼, 포엣코어



시인의 낭만과 지적인 분위기를 세련되게 풀어낸 포엣코어(Poetcore)가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과한 연출과 즉각적인 유행에 대한 피로감 속에서, 사색적이고 차분한 무드가 다시 힘을 얻은 결과다. 빈티지 블레이저, 리본 블라우스, 플리츠 스커트, 사첼백, 로퍼, 안경 같은 클래식 아이템이 중심을 이룬다. 전체 의상을 톤온톤으로 정리하고 디테일 하나에만 힘을 주는 방식이 포엣코어를 가장 근사하게 즐기는 방법이다.
그래픽 꽃이 피었습니다




조용한 럭셔리와 미니멀 흐름이 길어질수록 반작용은 분명해진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플라워 패턴이 다시 떠오른 이유다. 이번 시즌은 입체적인 그래픽 플라워, 키치한 잔꽃, 빈티지 벽지를 연상시키는 패턴까지 팝적인 인상이 두드러진다. 흐르는 소재보다는 형태가 분명한 디자인을, 파스텔보다는 선명한 색을 고르면 더욱 예쁘다. 원피스나 셋업처럼 한 벌로 끝나는 아이템이 가장 쿨하다.
벌룬 팬츠, 어렵지 않아요




단 한 벌로 스타일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오랜만에 유행 리스트에 오른 벌룬 팬츠를 주목하자. 다리를 조이지 않는 편안함에 봉긋한 실루엣, 자유롭고 분방한 감성까지, 정말이지 매력이 넘친다. 벌룬 팬츠를 고를 때는 자연스러운 볼륨감, 가볍지만 힘있는 소재감, 무난한 모노톤 색감을 눈여겨본다. 스타일링의 핵심은 허리선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 슬림핏 톱이나 크롭톱을 매치하면 가장 근사하다.
계절 타는 체크패턴




가을, 겨울 낭만의 상징이던 체크패턴이 봄, 여름으로 영역을 넓힌다. 무거운 소재와 컬러 대신 코튼, 린넨, 블루, 옐로, 그린, 핑크 등 가볍고 밝은 조합이 뒤섞여 새로운 매력을 어필한다. 잔잔한 깅엄 체크가 아닌 간격이 넓은 플레이드 체크 패턴이 강세인 점도 변화다. 요란한 실루엣보다는 셔츠, 셋업, 미디스커트 등 클래식한 디자인일수록 체크패턴의 경쾌함이 세련되게 빛난다.
비율을 살리는 미디스커트



미니와 맥시, 극단적인 스커트 길이의 유행이 끝날 조짐이다. 그 사이에서 한층 균형 잡힌 미디 스커트의 멋이 다시 시선을 끈다. 곧게 떨어지는 H라인을 중심으로 플리츠 A라인, 볼륨감 있는 벌룬 실루엣까지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관건은 무릎을 덮는 확실한 미디 기장이다. 여기에 다음 공식을 대입하면 걸음걸음 쿨함이 살아난다. 상의는 내추럴하게, 허리선은 낮게, 신발은 날렵하게! 우아함을 얹고 싶을 땐 상하의 길이 비율을 5:6 정도로 맞춘다.
속옷의 외출




브라톱, 캐미솔, 보디슈트, 브리프, 슬립드레스 등 속옷을 모티프로 한 란제리코어가 뜬다. 잠옷에서 유래한 파자마 룩도 덩달아 인기다. 집에서의 편안함에 속옷의 은밀함을 슬쩍 곁들이는 것이 관건. 그저 야한 느낌이면 실패다. 브라톱에 느슨한 카디건을 걸치고, 와이드 팬츠 위로 팬티 끈을 슬쩍 드러내며, 슬립드레스에 양말과 로퍼를 더하는 식의 쿨한 한 끗이 요즘식 란제리코어를 즐기는 방법이다.
윈드브레이커의 진화




일상에 녹아든 스포티브 룩의 인기는 계속된다. 한때 거리를 휩쓴 레깅스 팬츠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로운 주자는 윈드브레이커다. 러닝할 때나 꺼내 입던 바람막이 점퍼가 이번 시즌 얼마나 스타일리시하게 변주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전망. 스커트 셋업부터 오버사이즈 실루엣, 강렬한 비비드 컬러까지 디자인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드레스나 포멀 슬랙스, 미디스커트처럼 결이 다른 아이템과 매치할수록 윈드브레이커의 스포티한 매력은 더욱 또렷해진다.
겹쳐 입기의 미학




기능과 미학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레이어드 룩의 인기가 날로 뜨겁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예측 불가능한 날씨 속에서 레이어드는 같은 옷으로 더 많은 조합을 만들고, 기온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현실적인 해법으로 자리잡았다. 방식 역시 진화 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많이 겹치기보다 의도가 분명한 레이어링이 강세다. 시어 톱 위 슬리브리스, 셔츠 위 브라톱, 상하의를 잇는 앞치마 등 가볍지만 구조적인 조합이 스타일에 참신함을 불어넣는다.
트렌치코트, 가장 우아한 변주



짧아진 계절로 트렌치코트의 입지는 한동안 주춤했지만, 디자인만큼은 오히려 더 대담해졌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코트보다 드레스에 가까운 변주가 두드러진다. 허리를 조여 실루엣을 만들거나 스커트처럼 퍼지는 형태, 섬세한 소재와 디테일이 어우러져 우아함이 극대화된다. 이너를 드러내기보다 단추를 끝까지 잠가 드레스처럼 연출하는 것. 최신 트렌치코트를 가장 쿨하게 입는 방법이다.
속 보이는 가방




불완전함의 미학이 이번 시즌 액세서리 트렌드를 관통한다. 그 중심에 입구를 반쯤 열어 둔 가방이 있다. 느슨한 지퍼와 접힌 플랩, 부드럽게 무너진 형태는 반듯하게 닫힌 각진 가방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여유와 자연스러운 태도를 풍긴다. 지갑, 책, 선글라스 등 소지품이 슬쩍 보이는 장면마저 스타일이 되는 시즌. 이제 가방의 멋은 무엇을 숨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드러내느냐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