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지붕 아래, 시드니 피쉬마켓의 새출발
새로운 물보라를 일으키는 시드니 피쉬마켓의 신건물
시드니 중심업무지구(CBD)에서 남서쪽으로 약 1.6km 떨어진 입지에 들어선 시드니 피쉬마켓의 신건물은 세계 최대 규모 어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시드니 피쉬마켓의 접근성과 공공성을 확장하는 시도다.


2026년 1월 19일, 새로운 모습으로 개장한 시드니 피쉬마켓(Sydney Fish Market)은 시드니 내부 항구에 자리한 지역인 블랙와틀 베이(Blackwattle Bay) 일대 재생 사업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먼저 완공되었다. 신건물은 덴마크 기반의 건축사무소 3XN이 설계를 총괄하고 BVN, Aspect Studios와 협업했으며, 시공은 Multiplex가 맡았다. 시드니 중심업무지구(CBD)에서 남서쪽으로 약 1.6km 떨어진 입지에 들어선 시드니 피쉬마켓의 신건물은 세계 최대 규모 어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시드니 피쉬마켓의 접근성과 공공성을 확장하는 시도이다. 시드니 피쉬마켓의 구건물을 대체하는 새로운 건물은 시드니의 거대한 산업 인프라 중 하나인 도매 수산시장의 기능을 유지하며, 리테일 및 다이닝 공간과 함께 시민에게 개방된 공공 휴게 공간을 하나의 건축물 안에 현대적 구조로 결합했다.


항만 가장자리에서 강렬한 시각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대형 물결 형태의 지붕 캐노피는 전통 시장 건물을 재해석한 건축 디자인이다. 지붕의 물결 형태는 파도의 흐름과 물고기의 비늘무늬를 연상하는 효과를 가져다주며, 어느 곳에서 바라보든 즉각 인지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적 정체성을 형성한다. 상부 구조가 하나의 연속적인 대형 지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부로는 끊임없이 이어진 광범위한 그늘 및 차양 공간이 자리한다.
역사적으로 시장 공간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던 개방감을 대형 공간 속에서 유지할 수 있었다. 내부 설계는 반개방형 구조 속에 줄지어 늘어선 상업 공간과 공간 운영 시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자연채광과 환기, 동선과 공간적 연속성을 강조해 쾌적한 체류 경험을 선사한다.


해당 건물은 시각적 투과성(visual permeability)을 공간 구성의 핵심으로 두고, 시장 운영 공간과 공공 공간의 선을 보이되 닿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주요 동선과 체류 공간은 방문자가 안전한 거리에서 도매 시장의 작업 과정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건물의 핵심 기능과 맞닿은 간접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도매 수산시장의 현장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위생 및 안전, 운영 효율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전략이다.

지상부 광장과 공공 시장 영역을 잇는 계단식 트리뷴(stepped tribune)은 이 전환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이 장치는 단순한 계단을 넘어 좌석 및 일시적 이벤트 공간, 건물에서 조경이 갖춰진 수변 광장으로 이어지는 완충 및 전이 구간으로써 기능한다. 결과적으로 트리뷴은 방문자의 시선과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조율하며, 현대적 건물과 항구 사이를 매끄럽게 한 장면으로 묶어낸다.

공공 접근성은 블랙와틀 베이 재생 전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 6,000㎡ 이상 규모의 개방 공간을 통해 한층 확장된다. 새로 조성된 항구 산책길은 시드니 전역으로 이어지는 약 15km 길이의 ‘포쇼어 워크(foreshore walk)’ 네트워크와 연결되며, ‘로젤 베이(Rozelle Bay)’에서 ‘울루물루(Woolloomooloo)’까지 이어진다. 시장 양 끝단에 배치된 광장들은 방문객들의 동선을 분산시키면서 모두에게 개방된 입구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입구의 조경은 습지 식재와 ‘바이오필트레이션(biofiltration)’ 시스템을 통합해 우수 관리를 수행하고, 부지의 생태적 조건을 보존하도록 설계됐다.

환경 설계는 건물 외부를 넘어 항구로까지 확장되었다. 공사 기간 설치된 ‘씨빈(Seabin)’ 유닛은 수십억 리터에 도달하는 해수를 여과하고, 수백만 개의 플라스틱 조각을 포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수변 가장자리의 해양 생물다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방파제 타일 및 산호 패널,어류용 인조 서식처 등이 설치됐다.
시드니 피쉬마켓의 구건물이 20세기 중반 창고 건물을 시장 용도로 변경해 이용해 온 데 반해, 신건물은 시드니 피쉬마켓의 방향성을 재배치한다. 기존 건물의 핵심 용도였던 도매 수산시장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공공 접근성과 가시성 등을 새로운 건물의 설계 우선순위에 두었다. 블랙와틀 베이 리뉴얼의 첫 완공 프로젝트로서 이 시설은 향후 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인프라와 공공 공간, 조경이 별개로 취급된 것이 아닌 서로의 빈틈을 메꿔주며 상호작용을 하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