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주목한 2026 리빙 트렌드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리뷰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 전시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가구, 조명, 가전, 키친웨어, 테이블웨어 이르기까지. 2026년 리빙트렌드의 최전선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 전시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막을 올렸다. 1994년 첫 개최 이후 31회차를 맞은 행사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5일간 진행되며, 국내외 리빙 트렌드를 선도하는 5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전시는 브랜드관, 기획전시, 부대행사 세 파트로 구성된다.

코엑스 전관을 네 가지 테마로 구획해 ‘잘 사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층 A홀 ‘가구로 완성된 삶’은 공간의 뼈대를 이루는 가구와 리빙아트가 주를 이룬다.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는 해외 브랜드부터 국내 신진 브랜드까지, 소재와 디자인의 스펙트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같은 층 B홀 ‘더 똑똑한 일상’에서는 가전, 조명, 리빙문화 영역에서 기술과 디자인의 접점을 보여준다.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일상의 루틴을 재설계하는 스마트 솔루션들이 시선을 끌었다.

3층 C홀 ‘취향이 담긴 생활’은 쿡 & 테이블웨어, 패브릭, 생활소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리빙 아이템들이 모여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D홀 ‘공간으로 만든 삶’은 인테리어, 가드닝과 함께 SLDF의 시그니처 기획 전시 ‘디자이너스 초이스’가 배치된 홀이다. 이번 디자이너스 초이스에는 공간·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 ‘유랩’ 김종유 소장과 건축 기반 크리에이티브 기업 ‘INTG’의 송승원·조윤경 대표가 참여했다. 각 분야의 전문성과 감각을 바탕으로 올해 주목할 만한 리빙 트렌드를 제시한다.

놓치지 말아야 할 브랜드관
헤이 A-201
덴마크 컨템포러리 리빙 브랜드


2002년 설립된 덴마크 대표 컨템러리 리빙 브랜드 헤이(HAY). 이번 부스에서 소파부터 조명, 소품까지 헤이의 폭넓은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특별히 눈여겨볼 건 마리오 벨리니(Mario Bellini)가 1966년 디자인한 아이코닉 모델 아만타 소파(Amanta Sofa). 헤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모듈형 소파는 1인부터 다인 구성까지 유연하게 확장되며, 패브릭과 가죽 등 소재 옵션도 다양하다.
앤트레디션 A-216
덴마크의 디자인 유산을 잇다

덴마크 외교부 후원으로 꾸며진 앤트레디션(&Tradition) 부스. 2010년 코펜하겐에서 시작한 이 브랜드는 이름 그대로, 전통과 현재를 잇고 그 사이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간다. 북유럽 장인정신과 디자인 헤리티지를 체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부스다.
알로소 A-246
포근한 시간을 선물하는 소파



국내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 알로소. 이번 부스는 ‘알로소 하우스(Alloso Haus)’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입구의 코트야드에 거대한 소파가 자리하고, 안내를 받아 Haus A와 Haus O를 저마다의 속도로 둘러본다. 빛과 유리의 집인 Haus A에서는 자세를 바꿔보고 시선을 옮기며 지금의 나에게 편안한 상태를 찾는다. 감싸안는 집 Haus O에서는 부드러운 소파 위에 기대고,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눠본다. 알로소 하우스가 제안하는 건 결국 하나다. 소파 위에서 맞이하는 나의 순간을 잠시 느껴보는 것. 앉아보고 머무르며, 나에게 맞는 소파를 직접 그려볼 수도 있다.
위키노 A-646
서울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가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키노. 정제된 소재, 절제된 디자인과 컬러로 현대적인 삶에 온기를 더하는 브랜드다. 이번 전시에서 거친 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합판 벽면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날것의 배경 위에 부드러운 곡선의 소파와 선명한 컬러의 패브릭이 놓이니, 제품의 형태와 색감이 한층 또렷하게 살아난다.
레어로우 A-626
철제 모듈 가구 브랜드


대체 불가한 국내 철제가구 브랜드 레어로우. 이번 부스는 시스템000에 집중했다. 구조, 확장성, 정밀한 설계를 바탕으로 모듈 가구의 기준을 끌어올린 시스템이다. 가장 많이 선택된 대표 구성을 현장에 그대로 제안해 시스템000의 활용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일광전구 A-725
1962년 설립된 한국 조명 브랜드


1962년 창립 이래 60여 년간 백열전구를 만들어 온 일광전구. 이번 SLDF 참여가 열 번째다. 올해 부스의 키워드는 ‘ORIGINALITY’. 새로움을 주장하기보다 오래 지속될 설계와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우겠다는 태도다. SNOWMAN8 포터블, Docking Station, FROG V2 펜던트 등 8가지 신제품 시리즈를 현장에서 직접 만지고 조작해 볼 수 있다.
빌라레코드/모스카펫 A-701
주거생활을 더 즐겁게 만드는 가구



모스카펫은 동시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가구를 만드는 리빙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이번 페어에는 Lihire, COLD FOG, OTC, 길종상가, MAGICAL BREWERY가 참여했다. 같은 운영사 BBP의 자체 가구 브랜드 빌라레코드도 나란히 부스를 열었다. 빌라레코드 집에서의 시간을 더 가치있게 만드는 가구를 디자인한다. 나다운 방식으로,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와 제작 방식을 탐구하며 기분 좋게 낯설고 편안한 가구를 만든다.

한편 A홀 725번과 701번 부스 사이에는 일광전구와 모스카펫의 협업 전시 〈better matter〉가 자리한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소재를 새로운 구조와 비례로 재배치해, 사물이 전혀 다른 존재로 전환되는 과정을 12점의 작품으로 보여준다. 빌라레코드가 가구를, 일광전구가 조명을 맡아 공간 자체를 하나의 전시로 완성했다.
아고 A-658
아름다움과 기능 사이를 탐구하는 조명


아고는 다양한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고유한 디자인을 찾아가는 한국 조명 브랜드. 이번 페어에서 새로운 조명 컬렉션을 공개했다. 빛의 구조와 사용 맥락에 대한 아고만의 해석이 담긴 신제품은 디자인과 기능이 만나는 지점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팬앤코 B-358
전통 갓에서 영감받은 실링팬 디자인


프리미엄 실링팬 브랜드 팬앤코. 다채로운 컬러와 디자인으로 천장 위 가전을 공간의 오브제로 끌어올린 브랜드다. BLDC 모터로 소음 없이 쾌적한 바람을 만들고, 조명 포함 모델은 밝기와 색상 조절까지 가능하다. 가전이라는 범주를 넘어 인테리어의 일부로 자리 잡는 실링팬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디자이너스 초이스



SLDF의 시그니처 기획 전시 ‘디자이너스 초이스’는 D홀에 자리한다. 유랩 김종유 소장이 내세운 주제는 ‘쓸모없음의 쓸모, 무용지용’. AI와 자동화가 ‘쓸모’를 빠르게 갱신하는 시대에 놓치고 지나친 감각과 재료의 가치를 다시 바라본다. 사라지는 것들 사이에서 한국적 재료 감각과 재사용의 시선으로 ‘쓸모’의 기준을 새롭게 묻는 공간이다.



INTG의 송승원·조윤경 대표는 기술 과잉의 시대에 오프라인 공간이 할 수 있는 일을 질문한다. THE CUBE, THE ROOF, THE ROUND 세 개의 공간을 따라가며 경계, 자세, 시선이 바뀌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머무름’의 감각으로 체류의 리듬을 회복하기를 제안한다.
리빙트렌드 세미나

건축,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리빙트렌드세미나’도 함께 진행된다. 코엑스 컨퍼런스룸(401호)에서 열리는 올해 세미나의 주제는 ‘변화의 시대, 가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의 건축가 요하네스 칼스트룀, 스틸케이스의 마르첼로 브람빌라, 유랩의 김종유, 파우스크 마블의 수잔 모저가 연사로 나선다.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 배경이 되는 철학과 트렌드를 귀로 듣는 경험. 업계 관계자라면 놓치기 아쉬운 프로그램이니, 일정에 넣어두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