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패션 플랫폼, 호주 패션 위크 2024
떠오르는 호주의 젊은 디자이너는 누구?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호주 패션 위크>가 열린다. 호주의 패션 디자인을 이끌 차세대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만나보자
호주 최대의 글로벌 패션 플랫폼인 호주 패션 위크(Australian Fashion Week, 이하 AFW)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영향력 있는 패션 행사로서 매년 5월 시드니에서 개최된다. 호주 패션의 미래를 규정하는 차세대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를 소개하는 AFW는 그동안 호주의 뛰어난 디자이너들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패션에 대한 예술적이고도 문화적인 영향력을 전파해 왔다. 이번 AFW는 오는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시드니 각지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며 메인 행사인 런웨이 쇼는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시드니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 캐리지웍스(Carriageworks)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AFW의 공식적인 파트너가 된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pandora)가 클로징 쇼를 포함하여 행사 기간 동안 일련의 활동을 주최할 것이라고 한다.
본 행사에 앞서 지난 3월, AFW의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를 선정하는 <The Next Gen 2024>의 우승자를 발표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1996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28년 동안 진행되어 왔다. 이전의 수상자들로는 ‘Akira’, ‘Anna Quan’, ‘BEC + BRIDGE’, ‘CAMILLA AND MARC’, ‘sass & bide’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모두 호주의 유명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의 <The Next Gen>은 ‘에이미 로렌스(Amy Lawrance)’, ‘에밀리 왓슨(Emily Watson)’, ‘하우스 오브 캠벨(House of Campbell)’, ‘포티라키스(Potirakis)’가 선정되었다.
멜버른에 기반을 둔 패션 디자이너 에이미 로렌스는 2020년 자신의 이름과 동일한 브랜드 ‘Amy Lawrance’를 론칭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에 패션에 대한 미니멀한 접근 방식을 추구하는 그녀의 레이블은 옷을 통해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인 정신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에이미 로렌스는 염색되지 않은 실크와 같은 깨끗하고 간결한 재료로 작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경에 대한 사려 깊은 마음으로 옷을 디자인하고 필요한 수량만을 생산하는 그녀는 최소한의 산업 폐기물 만을 배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에이미 로렌스와 마찬가지로 멜버른에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에밀리 왓슨이 설립한 ‘Emily Watson’은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와 레디 투 웨어(ready to wear)의 경계에 있는 데미-쿠튀르(demi-couture) 수영복과 아방가르드(avante-garde) 디자인을 선보이는 리조트 의류 레이블이다. 옛 호주에 대한 노스탤지어(nostalgia)와 새로운 레저 드레스에서 영감을 얻는 그녀는 전통적인 수영복 디자인의 원형과 기법을 기발한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풍부한 러플과 타이, 패치워크 비키니가 대표적인 에밀리 왓슨의 모든 제품은 오직 멜버른에서만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꾸뛰르 기술과 고급 기성복 패션을 혼합하여 현대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레이블이다. ‘House of Campbell’의 디자인은 대담하고 복잡하지만 유쾌하고 위트 넘치며 옷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 디테일에 초점을 두면서 호주에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할머니 애니 캠벨(Annie Campbell)로부터 바느질을 배운 애비는 12살 때 처음으로 그녀만의 재봉틀을 얻게 되면서 패션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 그녀의 할머니는 스코틀랜드에서 호주로 건너 온 이민자로 지역 공장에서 일하며 바느질을 시작했다. 독학으로 패션을 공부한 그녀는 곧 지역의 유명한 재봉사가 되었고, 맞춤형 기성복과 웨딩 드레스들을 제작하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까지도 그녀는 ‘House of Campbell’의 강력한 멘토이자 확고한 지원자로 남아 있다.
웨딩 드레스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성복 제작에 대한 경험이 있는 애비 포터(Abby Potter)는 디자인, 장인 정신, 그리고 스타일링 전반에 걸쳐 중요한 경력을 쌓아 왔다. 예술에서 크게 영감을 얻는 그녀는 ‘House of Campbell’에서 현대의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옷을 디자인하며 이를 꾸준히 보완하고 있다. 애비 포터는 여전히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사람들,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리더들과 함께 ‘House of Campbell’을 사랑하는 여성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의 시간과 모임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녀는 2019년 뉴욕 패션 위크에서 그녀의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이는 데뷔 무대를 가졌었고, 호주에서는 2021년 AFW 애 참여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2021년에 설립된 ‘Potirakis’는 혁신적인 럭셔리 의류를 디자인함과 동시에 퍼포먼스 의류를 제작하는 브랜드로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다. ‘Potirakis’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입을 수 있으면서도 소장 가치가 있는 옷을 제공하기 위해 효율적인 디자인과 최상의 품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상류층 화이트칼라와 중공업에 종사자는 노동자의 대조적인 라이프스타일에서 착안한 ‘Potirakis’의 디자인은 순수 예술과 기능성 사이의 복잡성을 강조하는 것을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Y2K 비디오 게임에서도 영감을 얻는 ‘Potirakis’의 독특한 패션은 허구적인 세계를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터랙티브 패션 프로젝트로 묘사되기도 한다.
‘The Next Gen’에 선정되는 것은 약 1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상을 하게 되는 4명의 디자이너에게는 런웨이 쇼 제작 및 사진 촬영과 라이브스트림을 포함한 콘텐츠 패키지가 제공된다. 그뿐만 아니라 업계 네트워킹 기회, 호주 패션 위크 참석자들에 대한 노출, 글로벌 청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소셜 미디어 등 마케팅 및 홍보 전반에 관한 아낌없는 지원을 받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