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February 2022
빛, 바람, 소리를 감각하는 경험, 서로재
강원도 고성의 한적한 마을 삼포리에 들어선 서로재의 풍경은 이토록 간결하고 담백하다.
빛, 바람, 소리를 감각하는 경험, 서로재
출입구에 어떤 사이니지도 없다. 대지에는 바위 같은 건축물만 무심히 놓여 있다. 빛이 드리워진 좁고 긴 복도를 지나면 근사한 소나무와 객실, 차실을 만나게 된다. 각 객실에는 작은 정원이 있고 멀리 설악산이 보인다. 강원도 고성의 한적한 마을 삼포리에 들어선 서로재의 풍경은 이토록 간결하고 담백하다. 서로재曙露齋는 새벽 이슬을 맞이하는 집이라는 뜻. 설계를 맡은 김우상 소장은 이 대지에 오랜 시간 자리해온 소나무와 느릅나무를 마주하고 자연에 순응한 건축적 배치를 계획했다. 방문객에게는 낯선 방식이지만 객실에 들어가기까지 빛과 소리의 감각적 경험을 제안하려는 의도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 기대고 자신만의 시간을 느끼는 온전한 휴식처가 되길 바란 까닭이다. 외장재인 노출 콘크리트에서도 차갑고 매끈한 특성은 가급적 드러내지 않고 치핑 기법으로 자연스러운 표면을 표현했는데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질감의 콘크리트 위로 떨어지는 소나무의 그림자는 그 자체로 근사한 그림이 된다. 공간이 비워졌을 감각은 더 극대화된다. seorojae.kr
건축 카인드 건축사사무소(대표 김우상·이대규), kindarchitecture.com 브랜딩 스튜디오 램, studio-ram.kr 조경 디자인 조경상회, studio8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