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내재한 프로파간다, 〈디자인 정치학〉
디자이너 뤼번 파터르Ruben Pater는 모든 디자인이 결국 사회문화의 구조 안에서 일어나는 활동임을 깨닫고 오랜 리서치를 통해 저서 〈디자인 정치학(The Politics of Design)〉을 내놓았다.
디자이너 뤼번 파터르Ruben Pater는 모든 디자인이 결국 사회문화의 구조 안에서 일어나는 활동임을 깨닫고 오랜 리서치를 통해 저서 〈디자인 정치학(The Politics of Design)〉을 내놓았다. 작업자가 놓인 환경이 디자인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완전히 자유롭기’란 마치 ‘공기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기’와 비슷하다. 책에 등장하는 일례로 디자이너 헨리 드레이퍼스의 〈인체 측정〉(1959)에 실린 남성의 평균적 신체 사이즈는 젊고 이상적인 군인의 몸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물론 그 이후에도) 국제 표준이 되어 상품 디자인 분야에서 널리 사용한 이 사이즈는 다양성도, 현실성도 없어 보편적인 디자인의 허실이 드러난다. 이케아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탈로그 사진 속에서 여성을 모두 삭제한 것이나, 지구본이 아닌 평면의 세계지도로 세상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해 일어나는 왜곡과 투영 또한 마찬가지다. 이 책을 처음으로 한국어로 번역해 내놓는 출판사 고트Goat는 ‘시각 커뮤니케이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 사람으로서 이를 읽고 이해하는 방법을 다소나마 터득하고 싶어 우리말로 옮긴 책’이라고 밝혔다. 텀블벅에서 3월 6일까지 책의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된다.
기간 김미래(쪽프레스)
디자인 오혜진(오와이이)
글 뤼번 파터르
발행 고트
번역 이은선
감수 유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