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예술을 위한 빈 그릇, 양평 이함캠퍼스
복합 문화 공간 이함캠퍼스가 지난 7월 19일 개관했다.
복합 문화 공간 이함캠퍼스가 지난 7월 19일 개관했다. 남한강을 앞에 둔 약 3만 3000㎡ 부지에 미술관, 레스토랑, 아티스트 레지던시 등 콘크리트 건물 8개 동이 들어섰다. 놀라운 점은 실험적인 현대 예술로 문화 공간을 표방하는 이곳이 20년 전부터 준비한 프로젝트라는 것. 조금씩 땅을 마련해 메타세쿼이아를 심고 군데군데 바위를 놓아 공간의 형태를 잡기 시작해 어느 하나 허투루 꾸민 것이 없는 뚝심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건물과 둘레길이 어우러진 이함캠퍼스의 설계는 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김개천 교수가 맡았는데 대범하게 뻗은 건축 획을 따라 각각의 건물과 정원이 물 흐르듯 연결되어 하나의 시퀀스를 이룬다. 이는 문화예술 분야의 대중화에 힘써온 두양문화재단이 오랜 시간 구상한 결과물로 이함캠퍼스라는 이름에 그 철학이 담겨 있다. ‘써 이以, 상자 함函’, 말하자면 빈 상자인 셈. 그릇을 비워야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듯 이함캠퍼스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이어가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현재 이 빈 그릇을 채운 주인공은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사일로랩이다. 개관전 〈앰비언스〉에서 우주, 하늘, 태양, 별 등 자연을 모티브로 빛의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 7점을 만날 수 있다. ehamcampus
기획 두양문화재단
건축 김개천
참여 작가 사일로랩(대표 이영호·박근호),
silolab.kr
주소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370-10
사진 박영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