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대구 미래농원

대구 미래농원은 과거 아버지가 가꾼 조경수 농원을 아들이 물려받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꾼 프로젝트다.

오래된 정원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대구 미래농원

좁은 입구를 지나면 옅은 분홍빛의 콘크리트 벽을 사이에 두고 수형 좋은 두 그루의 감나무와 담장 너머의 노란 모감주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이 장면은 대구 미래농원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다. 대구 미래농원은 과거 아버지가 가꾼 조경수 농원을 아들이 물려받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꾼 프로젝트다.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거나 존치하는 과정에서 20년간 아버지가 키운 조경수를 최소한으로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시간이 만들어낸 숲의 분위기를 짧은 시간 안에 인위적으로 흉내 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건축가는 단순한 기하학으로만 공간의 정체성을 부여했다. 타원과 사각형이라는 대조적인 성격의 도형을 덜어내거나 병치했는데 이를 통해 동선과 정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미래농원에서는 건축물이 액자 역할을 하며 나무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주차장, 카페와 정원, 중정, 옛날 정원, 소나무 숲 등이 차례로 겹쳐져 5개의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방문객들은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장면 안에서 각기 다른 인상을 받게 된다.
miraenongwon

©신해수

건축 SoA(대표 강예린·이치훈),
societyofarchitecture.com
조경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대표 박승진),
designloci.com
주소 대구시 북구 호국로 3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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