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바이오텍 의약품 패키지 디자인
의약품 제조 기업 다림바이오텍이 새로운 패키지를 선보였다.
의약품 사고 중 상당수는 약 조제 과정에서 발생한다. 의사(처방자)와 환자 사이에서 약사(조제자)가 의약품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면 약품 처방에 오류가 생길 수 있고, 약품의 성분이나 용량에 대한 인지 부족으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의약품 패키지는 컬러나 폰트, 모양이 모두 대동소이하므로 약에 대한 정보를 한번에 빠르게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조제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조제와 전달은 건강, 더 나아가 생명과 직결되기에 이를 언제까지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할 수 없다. 의약품에서 굿 디자인의 핵심은 결국 약에 대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 의약품 제조 기업 다림바이오텍이 선보인 패키지는 철저히 조제자를 위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해 눈길을 끈다. 조제자에게 오류 없이 의약품 패키지에 기재된 수많은 정보를 쉽고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본 것. 이를 위해 의약품 패키지에 기재된 많은 정보와 불분명한 전달 방식, 그리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점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링크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프로젝트 링크는 의약품 처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계별 원인을 해결하는 디자인 기준이다. 이렇게 개발한 디자인은 질환과 성분, 효능을 구분한 3D 아이콘, 색상별로 질환을 분류한 컬러트리로 이뤄져 있는데 통일된 폰트와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일명 ‘그래픽 셀즈’로 부르는 3D 아이콘은 마더mother 아이콘과 서브sub 아이콘을 유기적으로 연결·조합한 것이다. 마더 아이콘은 병증에 의한 구분, 서브 아이콘은 효능에 따른 약제를 각각 기준으로 삼았다. 이 두 아이콘으로 구성된 그래픽 셀즈는 수많은 질환과 성분, 효능은 물론 인체의 장기 및 제약 관련한 시각적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컬러트리’라는 질환별 컬러 구분으로 제품의 성격과 효능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대사증후군은 그린, 응급 의약품은 레드, 비타민 관련 의약품은 오렌지 등으로 구분했다. 결과적으로 다림바이오텍의 프로젝트 링크 프로세스는 3D 아이콘, 컬러, 여기에 레이아웃까지 총 세 가지 카테고리로 정보를 시스템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이미지 중심의 직관적인 아이콘을 통해 제품의 효과와 라인별 특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디자인의 궁극적 목적은 ‘문제 해결’이다. 다림바이오텍의 솔루션은 복잡하고 어려운 설명이 나열된 패키지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오류를 새로운 디자인 시스템으로 해결한 셈이다. 특히 이번 디자인 시스템 구축은 누구나 질환과 병증에 대한 정보를 컬러트리로 손쉽게 구성할 수 있고, 정보 소스를 제품에 따라 따로 또 같이 조립,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심미적인 데다 이해하기 쉬운 로직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앞으로 개발하는 새로운 의약품에 맞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제품 제작에 드는 시간과 인건비, 기회비용 역시 줄어들기에 자연스럽게 제품 가격 또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다림바이오텍의 패키지 디자인은 생산성 향상과 이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 책정 등을 모두 고려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약품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확보하고, 약물 활용과 약품 간 약물 상호작용을 고려한 관리가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림바이오텍의 의약품 패키지 디자인 시스템은 이미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K디자인 어워드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그랜드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2000점이 넘는 출품작 중 이처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은 디자인을 통해 건강, 생명과 직결된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심미적이고 기능적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프로젝트 링크’는 올해 초 부산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dalimpharm.co.kr
글 오상희 객원 기자 담당 박슬기 기자 자료 제공 다림바이오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