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의 힘을 회복하는 유동룡미술관
유동룡미술관이 제주도 저지예술인마을에 개관했다.
유동룡미술관이 제주도 저지예술인마을에 개관했다. 설계는 그의 딸이자 건축가인 유이화(ITM 유이화 건축사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조응하는 방식, 지역의 풍토와 역사를 고민하며 건축을 풀어갔던 아버지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미술관을 설계했다. 유동룡에게 제주도는 제2의 고향이었다. 그는 제주도의 바람과 하늘, 대지와 바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2003년 한 인터뷰에서 “제주도 바닷가에 조그만 작업실을 짓고 파도처럼 가고 싶다”고도 했다.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으로 살며 끝까지 귀화하지 않은 그는, 경계를 초월하겠다는 의지로 스스로를 ‘경계인’이라 불렀다.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상의 흐름에 영합하지 않고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이곳 제주도에서 그의 건축은 절정을 이뤘다. 본질을 중시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건축, 아날로그 건축, 온기가 살아 있는 건축을 강조했던 유동룡. 그의 사상에 바탕을 두고 유동룡미술관은 요즘 시대에 필요한 본질의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첫 전시로 유동룡의 40여 년 건축 작업을 회고하는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전이 열린다. 그의 본명으로 문을 연 공간에서 이타미 준의 세계와 유동룡의 세계가 조우하고,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화두를 발신할 계획이다. 연면적 약 675㎡,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에는 3개의 전시실과 라이브러리, 교육실, 아트숍과 티 라운지가 함께 들어서 있다. itamijunmuseum.com
건축 ITM 유이화 건축사사무소(대표 유이화), itmarch.com
사진 김용관
자료 제공 유동룡미술관(이타미준뮤지엄)
주소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9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