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September 2023
부서진 마음을 정화하는 곳, 중문성당 포스리 하우스 & 사제관
포스리 하우스(4.3 House)는 성당 사무실, 성물 방, 신도와 순례자를 위한 화장실을 갖추었으며 동시에 제주 4.3 사건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부서진 마음을 정화하는 곳, 중문성당 포스리 하우스 & 사제관
포스리 하우스(4.3 House)는 성당 사무실, 성물 방, 신도와 순례자를 위한 화장실을 갖추었으며 동시에 제주 4.3 사건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제주 중문성당 언덕 서쪽에 자리한 이 건축물은 언뜻 시멘트 타일 덩어리 같다. 동측 입면에는 최소한의 개구부만 마련해 그저 주차장과 마주 보는 벽 같기도 하다. 그러나 한 걸음씩 진입할수록 사뭇 달라진다. 김무열 작가가 제주 4.3 사건을 기념해 만든 동백꽃 빛깔의 타일이 무채색 시멘트 타일 사이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며, 화장실 건물 벽체를 따라 이어지는 긴 창 너머로 근사한 풍경이 펼쳐진다. 바깥 정원으로 나오면 어떨까? 제주 돌담, 소나무 너머로 중문 바다가 아득히 펼쳐진다. 중문성당을 방문하는 순례자들이 이곳에서 손을 씻고 제주 고유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랐던 천주교 제주교구의 선물 같은 공간이다.
건축 스튜디오 히치(대표 박희찬), studioheech.com / 오제호 건축사사무소
참여 디자이너 박희찬, 오제호, 김재훈
사진 권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