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혹은 예술가, 그 경계를 넘어 〈커넥트 BTS〉

지금 서울, 런던, 베를린, 뉴욕,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현대미술 작가들이 동시에 전시를 열고 있다. 이들의 영감은 BTS다.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 BTS Connect BTS〉에서 앤 베로니카 얀센스Ann Veronica Janssens, 토마스 사라세노Tomás Saraceno, 강이현 등 22명의 작가가 BTS의 음악, 퍼포먼스 등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을 선보이며, 총괄 기획은 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이대형이 맡았다.

아이돌 혹은 예술가, 그 경계를 넘어 〈커넥트 BTS〉

지금 서울, 런던, 베를린, 뉴욕,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현대미술 작가들이 동시에 전시를 열고 있다. 이들의 영감은 BTS다.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 BTS Connect BTS〉에서 앤 베로니카 얀센스Ann Veronica Janssens, 토마스 사라세노Tomás Saraceno, 강이현 등 22명의 작가가 BTS의 음악, 퍼포먼스 등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을 선보이며, 총괄 기획은 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이대형이 맡았다. 서울 전시에서는 7명의 퍼포머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강이현의 프로젝션 매핑,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운 스모그 속에서 부유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BTS가 그동안 음악을 통해 전해온 관계와 확장, 연결의 메시지를 각자의 방식으로 전달한다. 여기에 BTS의 노래나 퍼포먼스, 관련 비주얼 콘텐츠는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BTS는 전시 기획 아이디어와 작가 선정에 관여했고, 작품 설명을 위한 도슨트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당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라Speak Yourself’며 아미와 손을 잡았던 BTS 스스로가 영감의 주체이자 플랫폼으로 보이기도 한다. 현대미술가들이 ‘우리를 매개로 당신들의 이야기를 들려달라’와 같은 제스처 말이다. 이 전시를 두고 ‘〈커넥트 BTS〉를 진지하게 예술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의심도 있고, ‘아이돌이 아이돌다워야 하지 않나’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이 지점에서 ‘예술’, ‘아이돌’이 무엇인지 되묻게 된다. 또 예술의 정의 혹은 그 경계는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 역시 BTS라는 만국 공통어가 있기에 가능한, 또 하나의 흥미롭고 의미 있는 현상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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