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건축이 이야기하는 것, 2020 프리츠커 수상자 발표

매년 3월 하얏트 재단이 발표하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는 세계 건축계의 큰 화제 중 하나다.

지금의 건축이 이야기하는 것, 2020 프리츠커 수상자 발표

매년 3월 하얏트 재단이 발표하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는 세계 건축계의 큰 화제 중 하나다. 세계적 권위를 가진 건축계의 시상식, 1억 2000만 원에 달하는 상금과 같은 뻔한 얘기는 뒤로하자. 우리가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주목하는 건 지금 건축계가 어떤 이슈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아일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라프톤 아키텍츠Grafton Architects가 선정됐다. 1978년 그라프톤 아키텍츠를 설립한 이본 패럴Yvonne Farrell과 셸리 맥나마라Shelley McNamara는 리머릭 대학교 의과대학, 밀라노의 루이지 보코니, 페루 리마 공과대학 캠퍼스 등의 건축을 맡았으며 2018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이들의 건축물에서는 겸허한 수용성과 균형감이 느껴진다. 이는 지역과 장소에 대한 물음이며 ‘건축이 제공하는 일상적인 경험’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힘과 섬세함의 균형’, ‘도시 환경과 역사에 대한 존중’과 같은 심사평은 지난 42년간 켜켜이 쌓아온 내공의 결과다. 이것이 ‘국적, 인종, 종교, 사상과 관계없이 건축이라는 예술을 통해 인류와 건축 분야에 지속적으로 지대하게 공헌한 건축가’를 선정하는 프리츠커 심사 기준에 더없이 부합한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graftonarchitects.ie

이본 패럴(왼쪽)과 셸리 맥나마라 ©Alice Cla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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