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 아카이브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에르메스에서 출시한 실크가 다섯 가지 테마로,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혁신, 상징, 수집, 재해석, 게임까지. 각각의 주제는 183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에르메스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혁신 2020년 에르메스는 실크 양면에 각기 다른 색상과 패턴을 인쇄하는 기술적인 쾌거를 이루었다. 목판으로 인쇄하던 1937년부터 끊임없이 이루어온 혁신의 결과다. 끌레어 드 룬 라운드 스카프(Clair de Lune Round)...

실크 아카이브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에르메스에서 출시한 실크가 다섯 가지 테마로,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혁신, 상징, 수집, 재해석, 게임까지. 각각의 주제는 183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에르메스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혁신
2020년 에르메스는 실크 양면에 각기 다른 색상과 패턴을 인쇄하는 기술적인 쾌거를 이루었다. 목판으로 인쇄하던 1937년부터 끊임없이 이루어온 혁신의 결과다.

끌레어 드 룬 라운드 스카프(Clair de Lune Round) Scarf(2020 S/S)
달의 숨겨진 이면을 드러내는 둥근 형태의 스카프다. 초승달로 둘러 싸인 거대한 원반 위로 그리스 신화의 날개 달린 천마 페가수스가 모습을 드러내는 인상적인 디자인이다. 디자인 드미트리 리발첸코 (Dimitri Rybaltchenko)

와우 더블 페이스 스카프(Wow Double Face Scarf(2020 S/S))
한 면에는 프랑스어와 컬러 버전을, 다른 쪽에는 영어와 모노크롬 버 전을 프린트한 더블 페이스 스카프다. 어떤 상황에서도 열정이 넘치 고 두려움이 없는 에르메스의 여성상을 만화로 그렸다. 디자인 위고 비앙브뉘(Ugo Bienvenu)

파니, 포니족의 왕(Pani la Shar Pawnee(2020 S/S))
1984년 장루이 뒤마의 주문을 받아 디자인한 커밋 올리버의 첫 까 레 스카프가 더블 페이스 스카프로 재탄생했다. 화려한 의상이 눈길 을 끄는 포니족 왕이 평화의 담뱃대를 쥐고 있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한 면은 전통적인 스타일로, 다른 면은 반다나 스타일로 제작했다. 디자인 커밋 올리버(Kermit Oliver)

포뮬 시크 더블 페이스 스카프(Formule Chic Double Face Scarf(2020 A/W))
양면 프린트 기법의 더블 페이스 스카프. 스카프 양면에 각기 다른 패턴을 프린트한 것으로, 빈티지 자동차가 포뮬러 원 경주용 자동차로 변하는 모습을 담았다. 디자인 드미트리 리발첸코

상 징 1923년 에밀 에르메스가 자신의 사적인 도서관 컬렉션을 표시하기 위해 만든 엑스-리브리스(Ex-Libris)부터 에르메스 로고에 그려진 사륜마차 쁘띠-뒤크(Petit-Duc), 1938년 부둣가의 닻에서 모티브를 얻은 쉔 당크르(Chaine d’Ancre)까지. 에르메스의 다양한 상징이 실크로 재탄생했다.

(왼쪽부터)엑스-리브리스 앙 카모플라주(Ex-Libris en Camouflage(2010 A/W))
에르메스의 상징인 엑스-리브리스 로고를 단순화한 뒤 약간의 요소를 덧붙였다. 위장복처럼 얼룩덜룩한 무늬를 형성하는 각각의 색면은 제각기 생기 넘치는 말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둥근 원 안에 H와 마차와 마부의 모습이 보인다. 디자인 베누아-피에르 에머리(Benoît-Pierre Emery)
쁘띠-뒤크Petit-Duc(2013 A/W)
에르메스 로고에 그려진 사륜마차 쁘띠-뒤크의 구조적 비밀을 밝혀낸 디자인이다. 마차 제작에 사용한 부품부터 디테일한 구조까지 하나하나 재미있게 풀어냈다. 디자인 크리스티앙 르농씨아(Christian Renonciat)
골프공 II (Balles de Golf II(2013 A/W))
골프공으로 에르메스를 뜻하는 대문자 H를 만들었다. 짜임새 있는 구조에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골프공에 드리운 그림자의 입체 효과가 백미다. 디자인 크리스티안느 보젤(Christiane Vauzelles)

(왼쪽부터)볼뒤크 오 까레Bolduc au Carré(2014 A/W)
에르메스는 모든 포장을 볼뒤크 리본으로 마무리한다. 서로 다른 컬러의 기다
란 리본이 교차하며 유쾌한 모자이크를 완성한 이 까레에서는 에르메스의 또 다른 상징인 마차와 마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디자인 캐시 라탐(Caty Latham)
24 포브르 서킷(Circuit 24 Faubourg(2012 S/S))
1938년 닻을 매다는 사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에르메스의 상징 ‘쉔 당크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이다. 대담하고 깔끔한 선으로 이루어져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디자인 베누아-피에르 에머리
펜튀흐 프레쉬(Peinture Fraîche(2012 S/S))
마치 한 통의 물감을 흩뿌린 것처럼 여기저기 뚝뚝 흘러내리고 튄 물감에서 자유로운 에너지가 느껴진다. 까레 한가운데 에르메스의 상징인 엑스-리브리스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디자인 드미트리 리발첸코

(왼쪽부터) 점핑 H (Le Saut H(2016 A/W))
사진작가 루치오 란다(Lucio Landa)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디자인으로 대담, 존중, 엄격함을 지향하는 승마 장애물 경기 ‘소 에르메스(Saut Hermès’)를 잘 표현하고 있다. 디자인 시릴 디아트킨(Cyrille Diatkine)
오차 없는 질주(Parcours Sans Faute(2016 S/S))
에르메스의 상징인 마술(말을 타고 부리는 재주)의 세계를 리듬과 가속, 절제를 모티브로 재미있게 구성했다. 디자인 프로랑스 망릭(Florence Manlik)
엑스-리브리스 아 카로(Ex-Libris à Carreaux(2014 A/W))
엑스-리브리스 로고를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색감의 타탄 무늬와 다채로운 격자 줄무늬를 함께 배치했다. 디자인 아나모르페(Anamorphée)

마구간(Écuries(2012 A/W))
건초를 씹거나 휴식을 만끽하는 말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 까레로 에르메스의 상징인 말에 대한 찬사가 느껴진다. 디자인 위고 그리그카(Hugo Grygkar)

수집
12세의 나이에 첫 수집을 시작한 에밀 에르메스는 뼛속까지 수집가였다. 포부르 생토노레(Faubourg Saint-Honoré) 24번가에 위치한 에르메스
매장에는 그가 수집한 온갖 진귀한 것, 아름답고 실용적이며 역사적인 오브제가 존재한다. 이름하여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이다.

(좌) 셀 도피시에 앙 그랑 테뉘(Selle d’Officier en Grande Tenue(2012 S/S))
고급 안장의 아름다움을 마치 초상화처럼 보여주는 까레다. 고위 군 장교들을 위해 제작한 이 안장은 프랑스군에서 1884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사용했다. 고급 모로코 가죽과 벨벳으로 마무리해 기품이 넘치며 표범 가죽과 술 장식, 섬세하게 세공한 부속 등이 화려함을 더한다. 디자인 블로덱 카민스키(Wlodek Kaminski)
(우) 콩쿠르 데트리에(Concours d’etriers(2011 S/S))
다양한 아름다움의 등자(말을 탈 때 두 발을 걸치는 발걸이)가 사방에서 뻗어 나와 중앙에서 만나는 구성의 디자인이다. 19세기 초반 티베트에서 제작한 용머리 장식이 있는 등자, 중국식 전통 법랑 기법으로 꽃무늬 모티브를 장식한 등자, 작은 화로가 달린 브라질산 등자까지, 이 모두가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의 소장품이다. 디자인 비르지니 자맹(Virginie Jamin)

(좌) 아네 데 프레지덩(Harnais des Présidents(2015 S/S))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의 주요 모티브는 말과 여행, 이 두 가지다. 이까레에는 말과 여행을 주제로 한 말굴레 장식용 황동 버클이 등장한 다. 버클 하나하나에는 프랑스 제3공화국 대통령들의 이니셜이 새겨 져 있다. 디자인 프랑수아즈 에론(Françoise Héron)
(우) 개 목걸이(Collier de Chiens(2013 A/W))
세세한 디테일에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에르메스의 개 목걸이는 말쑥한 파리의 푸들에서부터 강인한 피레네의 산개까지 모든 종의 스타일을 망라한다. 디스플레이용 칸에 예쁘게 진열한 개 목걸이들은 체크무늬의 모로코가죽으로 만든 것부터 앙증맞은 단추형 장식이 달린 것, 상침 바느질을 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모두 에르메스의 아카이브에서 찾은 것이다. 디자인 비르지니 자맹

(왼쪽부터) 레 트로페(Les Trophées(2013 S/S))
이 특별한 트로피 컬렉션에는 ‘소 에르메스’의 트로피와 자전거 경주 메달, 경주용 자동차, 스케이트 한 켤레, 심지어 인명 구조 인증서도 있다. 1895년 에밀 에르메스가 센강에 뛰어들어 물에 빠진 세 사람을 구하고 받은 것이다. 디자인 피에르 마리(Pierre Marie)
버클 스카프(Carré en Boucles(2016 A/W))
에르메스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방대한 종류의 벨트 버클만 모았다.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또 단순한 모양부터 잔뜩 멋을 낸 것까지 하나하나가 완벽한 기하학의 표본처럼 보인다. 디자인 비르지니 자맹
인 더 포켓(In The Pocket(2015 S/S))
주머니, 서랍, 가방을 채우는 소소한 물건은 크게 쓸모는 없지만 하나 하나가 소중한 일상, 추억, 삶의 편린이기에 차마 버릴 수는 없다. 리쿠크는 수집가 같은 시선으로 이러한 소품이 지닌 서정성을 섬세한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디자인 리 쿠크(Leigh P. Cooke)

(왼쪽부터) 클리크티(Cliquetis(2010S/S))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이 까레는 부채꼴로 배치한 다양한 사냥용 칼을 보여준다. 칼자루 부분은 아라베스크 무늬와 식물, 동물 등의 모티브로 화려하게 장식했는데 이는 다양한 사냥꾼을 구별하는 일종의 서명처럼 쓰인다. 디자인 쥴리 아바디(Julie Abadie)
브랑드부르 (Brandebourgs(2012 A/W))
군인 유니폼, 배지, 액세서리를 다룬 앨범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돌먼 재킷과 부랑드부르(장식 끈)의 조합을 통해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스카프를 완성했다. 디자인 캐시 라탐
세인터스 에 리엔스(Ceintures et Liens(2012 S/S))
수집에 매우 열정적인 기셀(Ghysel) 가문의 에스닉 벨트 컬렉션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이다. 아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각 아이템을 만든 사람들의 문화가 드러나는 컬렉션으로 고유한 전통성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디자인 로랑스 부르투미외(Laurence Bourthoumieux)

(왼쪽부터) 레트레 오 까레(Lettres au Carré(2018 A/W))
1930년대 에르메스의 여성 아티스트가 만든 아르데코 양식의 알파벳 글자다. 여행 가방의 이름표나 열쇠고리 장식 등에 장식처럼 쓴 것으로 오늘날에도 생동감 있는 멋진 스타일을 선사한다. 디자인 에르메스 아카이브
등자 리믹스(Étriers remix(2020 S/S))
‘등자’를 모티브로 하는 에르메스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새로운 스타일로 선보였다.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이 소장한 18~19세기 다양한 아름다움의 등자를 감상할 수 있다. 디자인 프랑수아즈 드 라 페리에르(Françoise de la Perrière)
지팡이(Les Cannes(2012 A/W))
에밀 에르메스가 손잡이를 뽑아 그 안에 파라솔을 숨길 수 있는 산책용 지팡이를 산 것은 12세 무렵으로,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에서 지팡이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되었다. 위트와 유머를 겸비한 섬세한 디테일의 지팡이를 감상할 수 있다. 디자인 비르지니 자맹

(왼쪽부터) 여전사의 축제(Festival des Amazones(2013 A/W))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과 파리의 유명 부티크 까미유(Camille Maison)의 카탈로그 디자인에서 영감받았다. 수놓은 가죽과 꽃을 형상화한 가두리 장식, 화려한 색상의 소용돌이무늬까지 곁안장 마구의 최고급 버전을 선보인다. 디자인 앙리 도리니(Henri d’Origny)
레 클레(Les Clés(2015 A/W))
루앙에 위치한 르 세크 데 투르넬 박물관과 에밀 에르메스의 컬렉션에서 보유하고 있는 열쇠들을 기반으로 디자인했다. 자수 주머니를 중심으로 배치한 각기 다른 모양의 47개 열쇠는 고급 금속 가공 기술과 뛰어난 장인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디자인 캐시 라탐
카발레리아 데트리에(Cavalleria d’Etriers(2015 A/W))
1964년에 탄생한 ‘등자(Étriers)’ 디자인과 2014년에 탄생한 ‘델라 카발레리아(Della Cavalleria)’ 디자인, 이 두가지가 만나 현대적인 까레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모두 말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으로, 에밀 에르메스의 방대한 서적과 오브제 컬렉션에서 영감받았다. 디자인 비르지니 자맹, 프랑수아즈 드 라 페리에르

(왼쪽부터) 메도르의 보물(Le Trésor de Médor(2020 A/W))
에밀 에르메스가 1923년에 수집한 물건을 모델로 디자인한 것으로, 크기에 따라 좌우 대칭형으로 가지런히 배열한 여러 개의 강아지용 목걸이를 보여준다. 디자인 플로랑스 망리크(Florence Manlik)
가우초(Gaucho(2013 A/W))
말과 승마의 세계, 이국적인 여행에 매료된 에밀 에르메스는 젊은 나이 때부터 수집에 몰두했다. 19세기 우루과이에서 사용한 마구 모음 역시 그중 하나로, 은공예로 멋지게 제작한 고삐와 ‘브라세로’라 불리는 왕관 모양의 등자 등이 인상적이다. 디자인 캐시 라탐
연필로 그린 까레 스카프 프로젝트(Projets Carrés au Crayon(2020 A/W))
앙리 도리니는 2004년 에르메스 아카이브와 에밀 에르메스 박물관에 소장된 여러 승마용품을 조합한 사진 작품을 선보였다. 이 까레는 당시 사진의 구성을 연필로 다시 그린 디자인으로 절제된 선에서 관능미가 돋보인다. 디자인 앙리 도리니

재해석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디자인 ‘브리드 드 갈라’는 1957년 위고 그리그카가 탄생시킨 뒤 오랜 시간 널리 사랑받았다.
그리고 여러 디자이너에 의해 새롭게 탄생했다.

1 브리드 드 갈라Brides de Gala(2015 S/S)
2개의 화려한 굴레가 바닥에서 마주 보고 있는 완벽한 구성으로 1957년 로베르 뒤마Robert Dumas와 협업하고 있던 위고 그리그카가 디자인했다.‘눈부시게 아름다운 의장’을 연상시키는, ‘가죽 굴레가 삐걱거리고 버클 장식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디자인이다.
2 브리드 르벨Brides Rebelles(2010 S/S)
에르메스의 테이블웨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스카프 디자이너인 베누아-피에르 에머리가 브리드 드 갈라의 테마를 더욱 느슨하면서도 역동적인 구도로 자유롭게 해석했다.
3 브리드 드 갈라 워시Brides de Gala Wash(2020 S/S)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젊은 디자이너 롭 반 미에를로Rop van Mierlo가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먹, 구아슈, 아크릴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그의 그림은 번지는 색과 자유롭게 피어나는 듯한 형태가 특징으로 원본 디자인의 명확함이 후광이 비치는 듯한 희미한 윤곽으로 변신했다.
4 브리드 드 갈라 러브Brides de Gala Love(2017 S/S)
주황색과 파란색의 하트 프린트가 배경을 이루는 사랑스러운 스카프로 하트 모양의 주황색 박스에 선보인다.
5 브리드 드 갈라 섀도Brides de Gala Shadow(2019 A/W)
브리드 드 갈라의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강조한 버전으로, 다수의 윤곽으로 이루어진 여러 색상의 눈부신 빛이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브리드 드 갈라는 유일무이한 모티브로 고유의 독창성과 강렬함을 지니기 때문에 그 어떤 변신을 해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게임
게임은 기쁨과 환희의 원천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것은 곧 독자적인 순수 예술을 행하는 것과 다름 없다. 에르메스가 지난 180여 년간 게임에 열중한 이유다.

에르메스에서의 변신(Mètamorphoses Par Hermès Paris(2014 A/W))
하나의 초상화에 여러 명의 얼굴을 담는 것은 수백 년 전부터 존재해온 놀이다.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에도 많은 사례가 있으며, 바로 이것이 필리프 뒤마에게 영감을 주었다. 이 스카프에 묘사된 캐릭터를 모두 발견하려면 꽤나 인내심이 필요하다.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말은 여성의 몸이 되고, 고양이는 모자 속 머리가 되며, 소는 코가 큰 남성이 되기도 하니까. 디자인 필리프 뒤마(Philippe Dumas)

(왼쪽부터) 모 드 수아(Mots de Soie(2011 S/S))
초현실주의자들이 발명한 게임 중에 ‘아름다운 시체’ 놀이라는 것이 있다. 문자를 가지고 노는 미학적 게임인 동시에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는 오락으로, 이 까레에 적힌 문자도 유심히 살펴보기 바란다. 디자인 비르지니 자맹
알파벳 데 메티에(Alphabet des Métiers(2011 S/S))
오늘날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장난감으로 재탄생한 ‘에피날 이미지’는 17세기 에피날이라는 작은 마을에 설립한 회사에서 명칭이 유래했다. 원래 성인의 기억력 향상을 위한 도구로 사용했는데, 게임용 카드나 벽지 등으로 만들어지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디자인 필리프 도셰(Philippe Dauchez)
푸아 드 수아(Pois de Soie(2011 S/S))
이 까레에 새겨진 작은 동그라미는 모두 다른 까레 디자인에서 따온 것이다. 화려하게 장식한 열쇠와 자물쇠, 아르헨티나 마구, 수정 구슬, 황제의 근위병 유니폼까지 각각 어느 까레에서 차용한 것인지 놀이 삼아 맞혀보자. 디자인 캐시라탐

에셰크 오 루아(Échec au Roi(2013 S/S))
체스판 위의 ‘나이트(기사)’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마구 제작자로서 에르메스의 전통을 반영한다. 다채롭고 기하학적인 형태의 건축적 앙상블로 나이트를 형상화했다. 디자인 베누아-피에르 에머리

(왼쪽부터) 필로타리(Pilotari(2013 A/W))
바스크 지방의 운동 경기인 펠로테는 옛 테니스의 원형(로열 테니스)을 그대로 전수한다. 필로타리는 펠로테를 하는 선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까레에는 필로타리의 민첩함, 기발함, 박력과 우아함의 독특한 조합이 담겨 있다. 디자인 위베르 드 바트리강(Hubert de Watrigant)
63개의 칸의 세계 일주(Le Tour du monde en 63 cases(2018 A/W))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이다. 나선형의 길을따라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는 거위 게임을 제안하는 것으로 에르메스의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이 곳곳에 숨어있다가 등장한다. 디자인 피에르 마리
라르 뒤 테마리(L’Art du Témari(2011 S/S))
손으로 주고받으며 가지고 노는 일본의 전통 장난감 ‘테마리’를 주제로 한다.일렁이는 장식용 끈과 더불어 다채로운 색상으로 마치 테라리가 날아오르는듯한 느낌을 준다. 디자인 나탈리 비알라르(Nathalie Vial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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