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March 2021
이시가미 준야의 가나가와 공과대학 광장
올해 4월에 공개할 예정인 가나가와 공과대학 광장은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넓은 대지에 구멍이 송송 뚫린 흰색 천을 덮어놓은 것 같다.
이시가미 준야의 가나가와 공과대학 광장
올해 4월에 공개할 예정인 가나가와 공과대학 광장은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넓은 대지에 구멍이 송송 뚫린 흰색 천을 덮어놓은 것 같다. 천이 중력을 받아 아래로 축 늘어진 것처럼 천장 중앙이 푹 꺼진 이 건물은 놀랍게도 학생 휴게 공간으로 지은 광장이자 건물이다. 2010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시가미 준야의 작품이다. 다목적 건물을 구상하던 건축가는 흰색 벽만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만들었다. 평소에는 아무 데나 앉거나 누워서 쉴 수 있고, 축제나 행사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천장에 난 59개의 사각 구멍은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 조명이 된다. 비가 오는 날에는 구멍을 통해 건물 안까지 빗방울이 들이치지만 바닥을 다공성이 높은 콘크리트로 마감해 물이 고이지 않는다. 실내를 구획하는 기둥이나 벽이 없는 메가스트럭처지만 천장이 크게 높지 않아 건물 내부에서는 인간적인 스케일을 느낄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평범한 건물 같다가도 멀리서 보면 비일상적 형태감과 스케일이 돋보인다.
건축 디자인
준야 이시가미 어소시에이츠, jnyi.jp
사진 ©Junya Ishigami + Associ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