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위한 그래픽 선동, ‘우리의 지구는 재떨이가 아니다’

월간 〈디자인〉이 그래픽 선동에 나섰다. 필립모리스에서 전개하는 ‘우리의 지구는 재떨이가 아니다’ 캠페인과 함께하며 그 일환으로 벌인 일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창작자 12명에게 평소 자연환경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작품을 의뢰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환경을 위한 그래픽 선동, ‘우리의 지구는 재떨이가 아니다’

월간 〈디자인〉이 그래픽 선동에 나섰다. 필립모리스에서 전개하는 ‘우리의 지구는 재떨이가 아니다’ 캠페인과 함께하며 그 일환으로 벌인 일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창작자 12명에게 평소 자연환경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작품을 의뢰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일러스트레이션부터 판화, 타이포그래피까지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12개의 시각물을 한 권의 다이어리로 제작했으며, 월간 〈디자인〉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전시를 진행 중이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와 월간 〈디자인〉 전은경 편집장을 비롯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안소민 그림책 작가,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트래쉬 버스터즈와의 영상 인터뷰도 제작해 공개한다.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 디자인 전문 매체와 디자이너가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으로 월간 〈디자인〉 홈페이지와 네이버 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인 캐서린 매코이Katherin McCoy는 “선동은 대중의 옳은 선택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디자이너라면 모두가 어느 정도의 시간과 재능을 자신이 열정을 느끼는 주제, 단체를 옹호하는 데 써야 한다”는 그의 말대로 이번 프로젝트는 12명의 창작자가 작업을 통해 대중을 선동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대중이 스스로 생각하고 바른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해결책을 유도하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속성을 강조한 것이다. 어쩌면 10년 뒤,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쓰레기가 더 많을지도 모를 지구의 앞날을 상상했을 때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디자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동이다.

환경 이슈는 어떤 형태의 기업이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풀어가야 할 숙제다.

백영재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필립모리스에서 전개하는 우리의 지구는 재떨이가 아니다Our World Is Not an Ashtray’ 캠페인에 대해 소개한다면?

필립모리스가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는 흡연 에티켓 캠페인이자 친환경 캠페인의 일환이다. 담배꽁초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리고 성인 흡연자들이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습관을 바꾸도록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통해 장려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필립모리스는 월간 〈디자인〉과 협업하여 환경 이슈에 관심 있는 12명의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들과 협업해 각 문제에 대한 저마다의 시선을 비주얼 아트로 구현했다. 일러스트레이션부터 판화, 타이포그래피까지 간결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했으며, 특히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와 영상에 익숙하면서 환경문제에 민감한 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을 모아 제작한 아트 다이어리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월간 〈디자인〉 2월호와 함께 온라인 서점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필립모리스의 비전은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번 캠페인도 그렇고, 담배 제조 회사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환경 이슈는 어떤 형태의 기업이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풀어가야 할 숙제다.담배업계라고 다를 것 없다.주위를 살피면길가에버려진쓰레기중가장많은 것이 담배꽁초이고, 실제로 4명 중 한 명은 담배꽁초쯤 어디에나 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는 글로벌 조사도 있다. 하지만 담배꽁초는 화재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이런 피해는 인간에게 되돌아올 것이고, 소비자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서 당연히 고민해야 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흡연 에티켓 캠페인 외에도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년 넘게 ‘바다 사랑 캠페인’을 통해 해변 환경보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주올레걷기축제를 후원하며 자원봉사자들과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줍는환경캠페인도진행 한 바 있다.

월간 디자인과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환경 이슈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숙이 자리하게 되면서 정형화된 캠페인 외 색다른 형태의 작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일이 필요해졌다. 간단명료하지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시각적인 자극이 해답이될수있다고생각했다.또다양한 창작자들의 아트워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티스트 지원 캠페인인 ‘아이코스 스토어 그래피티 캠페인’의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올해 창간 45주년을 맞은 월간 〈디자인〉은 한국 디자인계의 살아 있는 역사다. 매월 디자인과 문화, 예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관련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전문지와의 협업은 국내 문화, 예술 발전에 큰 관심이 있는 한국필립모리스로서는 매우 뜻깊은 일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대중이 환경문제를 다시 한번 인식하고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월간 〈디자인〉 같은 매체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특정 어젠다를 선정해 디자이너와 기업, 브랜드, 기관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필립모리스의 캠페인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함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월간 〈디자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그래픽으로 환경보호를 선동하고자 했다.

월간 〈디자인〉 편집장 전은경

트래쉬 버스터즈는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다시 쓴 것도 또다시 쓰자는 것이 우리의 모토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필립모리스의 캠페인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필립모리스 같은 대기업이 환경을 위한 활동과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하나의 롤모델로서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치리라 본다. 물론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기업, 산업 분야가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줄여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곽재원 트래쉬 버스터즈 대표

동물 생태는 그림책 작가에게 좋은 소재와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고통받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접하게 된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게 최우선 과제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최초로 접하는 책이고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에 보는 책이니 그림책 작가로서 교육적 측면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창작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소민 그림책 작가

아티스트 프루프 최경주
월간 〈디자인〉 10월호에서 본 ‘우리의 지구는 재떨이가 아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필립모리스에 관한 기사는 나에게 새로운 비전의 씨앗과 같아 보였다. 담배 회사에서 새롭게 변신해나가는 필립모리스의 시도를 먼지가 아닌 자연에서 나온 씨앗들이 모여 만든 ‘Our World Is Not an Ashtray’라는 슬로건으로 표현했다.

신신(신해옥·신동혁)
‘RE’는 ‘행동action’이라는 활자체로 ‘가능한 한 크게’ 외쳐본 결과다. 일종의 ‘접두사-그래픽-이미지’로 여러 가지 매체나 사물과 다양한 기법을 통해 관계를 맺고 의미를 발생시키는 것을 상상해본 것이다. 예를 들어 머그컵에 새기는 경우 ‘REMUG’, 종이에 인쇄하는 경우 ‘REPAPER’로 이름 붙일 수 있지 않을까. 이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지나치게 많은 물건이 버려지는 시점에 ‘다시’ 무언가를 돌아볼 계기를 제공하고 행동할 계기를 마련해줄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신모래
눈부시고 귀한 바다가 사진으로만 남지 않도록, 따뜻한 털과 발랄한 움직임이 늘 처음같이 행복하도록.

마이케이씨 김기문
‘누가 돈을 주고 물을 사 먹겠느냐’ 했던 얘기가 옛말이 된 것처럼 이제 맑은 공기에 대한 상품화도 이미 시작되었다.우리의 지구가 재떨이가 아니듯 공기 또한 아무런 대가 없이 누려야 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한 모금의 공기를 편의점에서 사야 하는 날이 오지 않았으면 한다. 이러한 광고도 보는 날이 없기를 바란다.

박경식
흑백 논리로 치닫는 극단의 세상 속에서도 자연은 항상 우리 편.

김기조
아는 것은 어렵다. 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은 그 이상으로 어렵다. 올바른 방향은 조금 더 멀고 조금 더 까다로운 곳에 있다.당장의 보상과 상관없이 사소한 실천을 해내는 모든 이들의 수고에 심심한 응원의 말을 보낸다. 그것은 원래 어려운 일이다.

코우너스 김대웅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환경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각자 생활에서 환경을 위한 방법을 실천하세요.

이광무

겹쳐진 동그라미 안에 온갖 동식물을 데려다 놓으니 생물 도감하고, 만물의 이치가 담긴 만다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저기 몇 물고기와 사슴이 보이나요? 해와 달도 보이나요?

권서영
‘멀리 있는 것 같아도,잊고 있다가도 우리가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을 떠올리면’. 소중한 지구와 지구에서 살고 있는 존재들을 기억하며 작업했다.

양창주
작지만 가능한 변화로 누구든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가 될 수 있다. “Anyone can be a hero. Change the world together.”라는 문장을 활용한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안소민
자연과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은 각자의 진동을 가지고 파동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결국 모든 것은 하나의 파동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미생물부터 인간까지, 고생대부터 현대까지 공존하는 생명들을 생동하는 봄의 느낌으로 표현했다.

손아용
잿더미 속 생명은 무지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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