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의 새로운 CEO, 우베 크레머링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손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가 새 시대를 맞이했다. 랄프 비그만(Ralph Wiegmann)의 뒤를 이어 오는 6월부터 우베 크레머링(Uwe Cremering)이 CEO 자리에 오르게 된다.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손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가 새 시대를 맞이했다. 지난 25년 동안 iF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 유한회사 iF International Forum Design GmbH(이하 iF 디자인)를 이끈 랄프 비그만(Ralph Wiegmann)의 뒤를 이어 오는 6월부터 우베 크레머링(Uwe Cremering)이 CEO 자리에 오르게 된다. 지난 20년간 독일 프리미엄 음향 기기 제조 회사인 젠하이저에서 디지털 미디어 및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한 그에게 iF 디자인 수장을 맡긴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과감하게 커리어 체인지를 한 새로운 CEO, 우베 크레머링을 만나 iF 디자인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iF 디자인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나는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iF 디자인은 우수한 디자인을 선정하고 수상자를 홍보하는 일 외에도 ‘iF 소셜 임팩트 프라이즈’와 ‘iF 디자인 탤런트 어워드’ 등의 시상 제도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기여에 근간을 두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iF 디자인은 1953년 설립 이래 성공적인 역사를 이어왔다. 이제 그 일원이 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새로운 iF 디자인의 미션을 들려달라.
iF 디자인은 지난 70년 동안 축적된 전문성을 기반으로 매년 100여 명의 심사위원단을 꾸려 어워드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스코어 카드’라고 부르는 새로운 평가 기준을 활용해 투명한 절차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럼에도 최근 AI, AR/VR, 태양 에너지, 배터리 기술, 전기차 등 새로운 기술이 부상하면서 이를 염두에 두고 심사위원을 구성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또 거기에 맞춰 스코어 카드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해졌다. 디지털 변혁으로 인해 변화된 생태계를 반영하는 것은 중요한 미션이다. 올해는 참가자들이 각 프로세스별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iF 월드 디자인 가이드’ 웹사이트와 ‘iF 디자인’ 앱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자를 더 많이 홍보할 수 있도록 각종 디지털 기반 서비스도 발전시킬 것이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팬데믹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든 것이 미궁 속에 있지만 디자인만큼은 항상 미래지향적이며,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연일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새롭게 선보일 웹사이트는 혁신적인 허브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기능을 할 것이다. 이는 팬데믹에서 얻은 교훈을 넘어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를 치르면서 우리는 팬데믹과 관련된 많은 하위 미션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디자인이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해 어떤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올해는 베를린에서 시상식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대신 5월 중순부터 수상자들을 위한 국제 디지털 캠페인을 최초로 개최할 예정이다.
아시아 디자인 산업이 날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0여년전에 비해 최근글로벌디자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전 세계에서 디자인이 혁신을 이끌고 있다. 오늘날 디자인이 일군 성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와 소비자에게 엄청난 혜택이다. 서구권에서는 아시아 디자인 파워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우리는 한국, 중국, 대만 지사와 일본 사무소를 두고 각 국가에 속한 디자인 커뮤니티가 iF 디자인 어워드에 적극 참여하고 부가적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마련해두었나?
‘iF 소셜 임팩트 프라이즈’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은 자신의 비즈니스와 연결시키거나 사회에 뭔가 기여하고 싶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도전하기에 좋은 모델이다. 사회적 기업은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할 뿐 아니라 취업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 매년 2만여 명의 디자인 졸업자가 나오는데 취업 대신 나만의 비즈니스를 꿈꾼다면 우리 프로그램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