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하우스의 흑역사를 조명한 3개의 전시

독일 바이마르 지역의 세 뮤지엄이 연합해 바우하우스의 어두운 과거를 들춰내는 〈바우하우스와 민족 사회주의〉전을 진행 중이다.

바우하우스의 흑역사를 조명한 3개의 전시

아마 많은 이들이 바우하우스를 나치의 희생양이 된 모던 디자인의 선구자쯤으로 기억할 것이다(바우하우스가 나치의 강압으로 1933년 폐교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바우하우스가 때로 나치와 모종의 협력 관계를 이뤘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최근 독일에서는 이 은밀하고 어두운 과거를 들춰낸 전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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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와 민족 사회주의〉전 키 비주얼. ©바이마르 클래식 재단

〈바우하우스와 민족 사회주의〉라는 대제목 아래 바이마르의 노이에스 바이에르 뮤지엄, 바우하우스 뮤지엄, 실러 뮤지엄이 트리오 전시를 연 것. 9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헤르베르트 바이어(Herbert Bayer)가 디자인한 나치 캠페인 포스터, 프란츠 에흘리히(Franz Ehrlich)가 디자인한 부첸발트 강제수용소 출입문 등 나치에 기여한 바우하우스 출신 디자이너의 작업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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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homas Mü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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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투쟁의 장 바우하우스 1919~ 1933〉전. 사진 Thomas Müller

이와 동시에 오티 버거(Otti Berger)처럼 나치에 의해 희생된 디자이너의 작품 450여 점과 나치에 몰수당했던 파울 클레(Paul Klee)의 예술 작품도 함께 선보여 공모자이자 희생자인 바우하우스의 이중적 모습을 균형 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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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소개한 파울 클레의 Dying Plants, 1922. ©Artist Right Society(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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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homas Mü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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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하의 삶〉전. 사진 Thomas Müller

어두운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법. 최근 유럽 의회 선거에서 친나치 논란을 일으킨 독일대안당(AfD)이 승리를 거둔 상황과 대조되며 더욱 눈길을 끄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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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되고, 몰수당하고, 적응된 1930/37〉전. 사진 Thomas Müller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53호(2024.07)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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