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윌로의 첫 기획 전시, 크리스 로 개인전

크리스 로는 이번 전시에서 다층성을 화두로 꺼냈다. 기획자 신재민은 시간의 층위에 주목하고자 했고, 크리스 로의 평면 작업을 입체적 공간 설치로 확장해 그 의도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더 윌로의 첫 기획 전시, 크리스 로 개인전

〈어딘가, 여기 아래, 어느 정도 안쪽, 모든 것 아래 하지만 들을 수 있는 정도로 가까운 곳에, 여럿이 잠들어 있습니다. 조용히, 속삭이며, 천천히 뛰고 있는, 끊임없는 그렇지만 때로는 부서진 마음들〉. 단언컨대 올해 가장 긴 전시명이다. 하지만 전시를 본 관람객은 이 길고 긴 전시명에서 단 하나의 키워드를 추출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레이어다. 유머, 소리, 지리학, 우주 등 비시각적 주제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온 크리스 로는 이번 전시에서 다층성을 화두로 꺼냈다. 전시장 ‘더 윌로’는 1955년 사료 창고로 지은 건물을 김석훈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로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기획자 신재민은 시간의 층위에 주목하고자 했고, 크리스 로의 평면 작업을 입체적 공간 설치로 확장해 그 의도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실크스크린 작업과 반투명 소재가 여러 겹을 이루며 공간의 다양한 층위를 만들어내는 감각적 장면을 주목할 만하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53호(2024.07)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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