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진 앱 리디자인 프로젝트

아이폰 사진 앱이 역대 가장 큰 변화와 함께 돌아온다.

아이폰 사진 앱 리디자인 프로젝트

21세기의 사진은 삶의 매 순간을 기록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언어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사진 보관함이 과연 이 시대의 언어를 담기에 적절한지 의문이다. 어제 먹은 점심 메뉴부터 무심결에 캡처한 SNS 밈과 영수증에 이르기까지,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보관함은 나날이 방대해지고 그럴수록 원하는 이미지를 찾기 어려워지니 말이다.

사진 앱 메인 화면의 기본 레이아웃은 간편하고 친숙한 그리드 구조를 유지했다.

애플이 이번 iOS 18 업데이트에서 대대적인 사진 앱 리뉴얼을 감행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폰 사진 앱은 누구든지 손쉽게 사진을 찾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친숙한 그리드 구조의 메인 화면에서는 전체 사진을 훑어볼 수 있는데, 하단에 새롭게 추가한 필터 기능을 활성화하면 불필요한 스크린샷을 숨기고 원하는 사진만 보는 것이 가능하다.

메인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캐러셀(Carousel)’ 화면이 나타난다. 즐겨찾기 항목으로 표시한 사진을 근사한 포스터처럼 띄워주는데, 매일 새로운 사진을 자동 재생하기 때문에 일상 속 뜻밖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사람, 동물, 추억 등 주제에 따라 자동으로 사진을 분류하는 ‘모음’ 기능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사용자는 자동 생성된 주제별 앨범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화면 상단에 고정해 두고 좋아하는 사진을 자주 들여다볼 수 있다. 사진 보관함 레이아웃을 사용자 입맛대로 재구성할 수 있게 된 것.

한편 애플의 첫 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가 제공하게 될 기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찾고 싶은 사진이나 영상 속 한 장면을 간단한 문장으로 묘사하면 인공지능이 특정 장면을 찾아 해당 부분으로 바로 이동시켜 주고, 더 나아가 보관함 내 이미지를 기반으로 기승전결의 스토리 라인을 구축해 고품질의 영상도 제작해 준다.

애플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평범한 사람의 일상도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처럼 아름답게 기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애플의 행보가 아이폰 역사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뉴얼 과정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인 부분은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기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사진 앱은 사람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핵심 프로그램인 동시에 개인적인 추억이 가득한 사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사진 검색 과정에서의 마찰은 없애고, 원하는 사진을 아름답게 재생할 수 있도록 앱을 리디자인했다.”

빌리 소렌티노(Billy Sorrentino), 애플 디자인팀 리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아이폰 사진 앱은 화면 위에 등장하는 모든 콘텐츠를 사용자화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은 사적이고 개인적인 콘텐츠이기 때문에 사진 보관함 역시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앱 안에 맞춤 설정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개발자 입장에서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개발 과정을 거치며 이와 같은 기능이 얼마나 유용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아이폰 사용자 역시 각자만의 개성 있는 사진 앱을 만들어 가며 우리가 느꼈던 것과 동일한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존 맥코맥(Jon McCormack), 카메라 소프트웨어 부사장

“인공지능 기반의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진 앱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시도에 앞서 가장 치열하게 고민한 것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일이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모든 기능이 그러하듯, 사진과 동영상은 기기 안에서만 안전하게 보관되고 애플을 비롯한 그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는다. 추후 인공지능과 관련한 개인정보 보호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웹사이트를 통해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수십 년간 유저와 공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고 앞으로도 그 믿음을 지켜나갈 자신이 있다.”

델라 허프(Della Huff) 카메라 및 사진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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