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신용카드업을 넘어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기업으로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기업으로 변화하는 비전을 품은 현대카드의 iF 디자인 어워드 2022 수상작을 소개한다.

현대카드

신용카드업을 넘어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선포한 현대카드는 지금까지 쌓아온 자사만의 감성과 영감의 영역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진화해가는 중이다. hyundaicard.com

iF DESIGN AWARD 2022_Winner

Communication · Winner
· 유앤아이 뉴
· 현대카드 디자인 가이드

Packaging · Winner
· the Book

유앤아이 뉴 Youandi New

기업 브랜딩 방법론에 ‘자사 서체 개발’이란 카테고리를 개척한 현대카드가 또 한 번 불을 지폈다. 국내 기업 최초로 가변 서체를 공개하고 종수를 강화한 것. 2021년 8월 공개한 ‘유앤아이 뉴’는 2003년 개발 이래 줄곧 현대카드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서체 ‘유앤아이’를 모태로 한다. 한 단계 진화한 서체를 시도한 배경에는 늘어가는 온·오프라인 매체와 다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작용했다.

14개월이란 시간 동안 현대카드는 앱과 웹 환경에서의 최적화, 가독성 개선, 국문·영문 기호 간의 밸런스 개선, 종수 확대, 그리고 가변 서체 개발에 힘을 쏟았다. 가변 서체란 하나의 폰트 파일에서 굵기와 기울기, 너비 등을 사용자 임의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형태의 폰트를 말한다. 기존 서체 대비 10분의 1의 적은 용량인데 다종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앤아이 뉴’는 제목·본문용 각 5종의 서체와 제목·본문용 가변 서체 각 1종으로 구성되었다. 원래 5종이었던 영문 서체에 이탤릭Italic, 콘덴시드Condensed, 익스펜디드Expanded를 추가 개발해 총 23종으로 확대했고 국문 서체도 5종에서 12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디자인 현대카드 디자인랩
디자인 디렉터 안성민
디자이너 이경하, 안진영, 조선, 김련수, 전다운, 아드 반 도멜렌Aad van Dommelen, 윤디자인

현대카드 디자인 가이드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기업으로 성장 목표를 ‘새로고침’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험과 도전이 있었을까. 이에 현대카드는 스스로 걸어온 길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규칙을 다잡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먼저 지난 10년간의 제작물을 대대적으로 꺼내 모으기 시작했다. 1100개의 신용카드 플레이트, 그와 연관된 2300여 개의 제작물, 연간 3800여 종에 달하는 영업 발급 홍보 문화 행사 제작물까지 모두 책상 위에 올렸다. 그리고 버려야 할 것과 간직할 것, 개선해야 할 것을 나누었다. 베이식 그리드와 제작물 판형 시스템을 재정립하면서 디지털 환경을 고려해 여러 브랜드 요소를 점검하고 체계를 만들었다. 활용성 역시 놓치지 않았다. 실무자가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내용을 온라인으로 배포하고 동시에 모든 내용이 담긴 특별판과 축약판 두 가지 형태로 책자를 발간했다.

디자인 현대카드 디자인랩
디자인 디렉터 안성민
디자이너 김문화, 이상아, 박소영, 문나래, 지예나, 플러스 A

the Book

놀랍게도 카드 패키지이자 책이다.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라인인 the Black, the Purple, the Red 패키지를 the Book이란 이름으로 선보인 것. 프리미엄 서비스 그 자체와 컬러 고유의 감성을 강조했던 지난 패키지에서 한 단계 진화해 구체적인 이미지이자 실감 나는 물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시도를 했다. 기존 카드 패키지는 카드 보호 기능이 끝나면 휴지통행이었지만 ‘현대카드 the Book’은 소비자의 서가에 자리할 것이다. 덩달아 브랜드의 정체성이 한층 공고해지는 셈. 본문은 각 카드의 콘셉트에 맞춰 구성했다. the Black은 비즈니스와 이노베이션, the Purple은 디자인과 여행, the Red는 예술과 패션에 대해 말한다. 건축과 디자인 이슈를 비롯해 각 분야 인사들의 인터뷰를 엄선 및 구성해 카드 사용자층에 대한 이미지가 뚜렷이 전달된다. 이와 더불어 어떤 장소에서 이런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순간 역시 독자의 머릿속에서 구체화된다. 이 프로젝트는 뉴욕 MoMA의 리브랜딩을 진행한 영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메이드 소트Made Thought와 협업했다.

디자인 현대카드 디자인랩
디자인 디렉터 안성민
디자이너 이경하, 이두남, 안진영, 박진효, 메이드 소트

Interview

안성민 현대카드 디자인랩 실장
이경하 현대카드 디자인랩 디자인1팀 팀장
이두남 현대카드 디자인랩 디자인2팀 팀장
이상아 현대카드 디자인랩 디자인2팀 매니저

‘유앤아이 뉴’ 프로젝트의 핵심 콘셉트는?

신용카드 플레이트에서 영감을 받아 기존 디자인을 정교화하되 여러 매체 생태계에서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체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기업에서 개발한 가변 서체란 점을 새겨볼 만하다. 2013년 유앤아이를 한 차례 리뉴얼하며 현대카드만의 모던한 멋을 찾았다면 올해는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기업으로 변화하는 기업의 비전을 암시하는 듯하다.

‘the Book’ 프로젝트 진행 시 가장 뿌듯했던 점은?

메이드 소트와 협업한 시간이 떠오른다. 아이디어를 내고 디벨롭 하는 과정, 마감재 선정, 편집 디자인, 그리고 책에 담을 원고와 아트워크 등 모든 부분에서 의견을 모았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들과 일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두 기업의 디자인 언어가 결합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현대카드 디자인 가이드’ 프로젝트 진행 시 가장 뿌듯했던 점은?

현대카드가 그간 만들어온 5000여 종의 제작물을 한데 모아 벽에 정렬해보니 문제점, 리디자인 방향, 과제가 한눈에 드러났다. 또한 신규 입사자와 현대카드 브랜드를 함께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있었다.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으나 그때 수집한 의견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28호(2022.6)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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