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계의 홍반장을 자처한 속도전의 명수, 인타임 – 김형진, 홍은주

그 디자이너의 인쇄소는 어디인가?

프리프레스(prepress) 전문가인 유성운 이사와 후가공을 맡은 김종민 이사가 2012년 설립한 인타임은 노련함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앞세워 디자이너들이 시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타임 설립 전부터 인연을 맺었다는 디자이너 홍은주는 인타임이라는 이름에서부터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고 말한다.

인쇄계의 홍반장을 자처한 속도전의 명수, 인타임 – 김형진, 홍은주

“유성운 이사와 김종민 이사의 전문 분야가 확실하고 인쇄 관리가 뛰어난 점이 인타임의 특징이다. 인쇄가 아무리 잘 나왔어도 제본이나 후가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인타임에 맡기면 모든 과정이 완벽해진다.”
_김형진, 홍은주

디자이너들이 가장 흔하게 늘어놓는 푸념 중 하나가 ‘딱 하루만 더 있었다면’일 것이다. 그만큼 시간은 디자이너에게 가장 위협적인 복병이다. 인타임은 1분 1초도 아쉬운 디자이너라면 꼭 기억해둬야 할 이름이다. 프리프레스(prepress) 전문가인 유성운 이사와 후가공을 맡은 김종민 이사가 2012년 설립한 인타임은 노련함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앞세워 디자이너들이 시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타임 설립 전부터 인연을 맺었다는 디자이너 홍은주는 인타임이라는 이름에서부터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고 말한다.

인타임 × 김형진의 제작 노트

인타임은 인쇄 기기를 보유한 인쇄소는 아니지만, 충무로와 장충동 등지에 있는 인쇄소 5곳과 함께 일하며 인쇄 전 과정을 관리한다. 인쇄기 한 대 놓고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일반 인쇄소와 달리 일정에 맞춰 인쇄소를 매칭해주니 언제든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한 것이다. 워크룸 프레스 김형진 실장은 인타임의 속도전을 잘 보여주는 일화를 소개했다.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린 <김한용-광고사진과 소비자의 탄생>전 도록을 만들 때였습니다. 당시 이사님들이 근무하던 직장이 미술관 지정 인쇄소여서 처음 인연을 맺었는데 그때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만만찮은 분량의 도록을 단 하루 만에 완성해야 했거든요. 도저히 불가능한 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소화해내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들의 장점이 비단 속도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인쇄 전후 과정인데 인타임은 철저한 인쇄 관리로 디자이너의 걱정을 덜어준다. 독립 출판물 <가짜 잡지>와 비정기 문화 잡지 <도미노>를 디자인한 홍은주는 이들의 후가공 실력 때문에 파트너가 된 케이스. “제가 프리랜서로 독립하기 전 두 이사님과 함께 패키지를 제작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박 인쇄 실력이 상당하다고 느꼈죠. 독립 후 박인쇄 과정이 많았던 두산인문극장 일을 맡으며 자연스레 두 분이 떠올랐어요.” 늦은 시간이라도 연락해 여러 인쇄 관련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인타임만의 특징. 프로젝트 성격에 맞춰 인쇄소를 매칭시키는 것도 인타임의 장점이다. 흥미롭게도 김형진과 홍은주 모두 인타임과 인연을 맺기 전 단골 인쇄소가 있었다. 디자인 스튜디오가 파트너 인쇄소를 바꾼다는 것은 매우 큰 위험 부담이 있는 일이지만 두 사람 모두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인타임 × 홍은주의 제작 노트

유성운 이사는 인쇄가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닌 고난도 공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대부분 디지털 세상에서 이뤄지지만 인쇄는 철저히 아날로그를 기반으로 합니다. 인쇄가 그 두 가지 세상의 접점에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한다면 디자이너가 훨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그가 강조한 것이 프로파일인데 RGB를 CMYK로 전환하는 색 교정을 뜻하는 이 과정은 네 가지 색상의 조화가 빚어내는 디테일의 세계다. 전문 디자이너조차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과정이지만 유성운 이사는 결코 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대화가 오가는 중에도 유성운 이사의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지금도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인타임이야말로 진정한 인쇄계의 홍반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타임
설립 연도 2012년
주소 서울시 중구 동호로28길 26 204호
주요 협력사 워크룸 프레스, 프랙티스, 김형재ㆍ홍은주 등
특장점 철저한 인쇄 과정 관리와 신속한 프로세스, 프로파일 조정과 박 인쇄
감리에 강점
문의 02-2271-3300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448호(2015.10)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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