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홍의 사물탐구놀이: 달려야 연필, 날아라 지우개!〉

사물, 다른 방식으로 보기

<잭슨홍의 사물탐구놀이>는 사물을 탐구하며 조형성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유도하는 어린이 전시다. 작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물을 조금씩 변형해 선보임으로써 원래의 속성과 맥락까지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부여한다.

〈잭슨홍의 사물탐구놀이: 달려야 연필, 날아라 지우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에서 출발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각적 충격으로, 그 자체의 경험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_잭슨홍

전시는 거대한 연필과 지우개 그리고 자가 있는 풍경에서부터 시작한다. 이후 여덟 가지 각기 다른 사과가 전시된 ‘사과농장’을 지나 밸브의 조립 순서와 원리를 보여주는 분해 조립도 등을 쭉 따라가다 보면 다시 처음, 연필과 지우개를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시공간이 뒤섞인 채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물들이 나열된 듯하지만, 마치 끝말잇기처럼 각 작품의 요소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잭슨홍의 사물탐구놀이>는 바로 이 과정을 통해 사물을 탐구하며 조형성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유도하는 어린이 전시다. 작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물을 조금씩 변형해 선보임으로써 원래의 속성과 맥락까지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부여한다. 투시원근법, 투상법 등 미술과 디자인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술과 기법을 통해 ‘사물을 다시 바라보는 법’을 제시하는 셈이다. 여기에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연구진이 교과과정과 연계해 제작한 워크북, 워크시트는 어린이들이 작품 감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에르메스 윈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잭슨홍이 표현한 동심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도 좋다. 3월 13일부터 8월 19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 갤러리.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478호(2018.04)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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