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탈출, 할 수 있을까? 〈2064 환상로켓〉전
12월 13일부터 19일까지 금호 알베르에서 열린 전시 〈2064 환상로켓〉은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생활 문화 캠페인으로, 현재의 과도한 생산과 소비로 황폐해진 지구를 미리 ‘재연’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한다.
‘지구의 수명이 1일 3시간 23분 41초 남은 상황, 당신은 두 번째 행성으로 떠나기 위해 로켓에 탑승해야 한다.’ 12월 13일부터 19일까지 금호 알베르에서 열린 전시 〈2064 환상로켓〉의 콘셉트다. 이 전시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생활 문화 캠페인으로, 현재의 과도한 생산과 소비로 황폐해진 지구를 미리 ‘재연’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한다. 관객을 유도하는 방식 또한 흥미로웠다. 전시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에서 ‘탑승 신청’을 클릭해 관람을 예약하고, 직접 관람객이 티켓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고 쓰인 메시지 창에서 한 번 더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게 하고, 이를 그래픽 포스터처럼 꾸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선언의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렇게 제작한 탑승 티켓은 실제 전시장의 스크린에 띄워지며 오프라인 전시에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신의 탑승은 거절되었습니다.’ 관람객 전원이 전시의 마지막에 확인하는 문구다. 우리에게 두 번째 지구는 없기 때문이다. 2064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기획 김지영, 정소민
웹사이트 디자인 Studio RB(성예은, 김지은, Harry Kwon), studiorb.me
주최·주관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