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터전에서 미래를 꿈꾸다, 푸투라 서울
북촌에 또 하나의 전시 공간이 문을 연다. 가회동 한옥마을 중심에 자리 잡은 ‘푸투라 서울’이 그 주인공이다.
북촌에 또 하나의 전시 공간이 문을 연다. 가회동 한옥마을 중심에 자리 잡은 ‘푸투라 서울’이 그 주인공. ‘푸투라’는 라틴어로 미래라는 뜻으로, 북촌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건축을 맡은 WGNB는 한옥에서 느껴지는 전통적 정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 총 1157㎡ 규모에 3개 층으로 조성했으며, 1층과 2층은 전시 공간, 3층은 테라스와 옥상 정원의 연결 공간이다. 층고가 10.8m나 되는 전시 공간은 푸투라 서울의 백미다. 웅장함을 선사하는 가운데 벽면과 천장 일부를 열어 개방감을 더했다. 테라스와 옥상 정원 같은 외부 공간 조성에도 공을 들였다. 전시 관람뿐 아니라 휴식과 위안을 얻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 푸투라 서울의 취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관전으로는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개인전 〈대지의 메아리: 살아 있는 아카이브〉를 개최한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받는 동시대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기대를 모은다.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지난 4월 성황리에 마무리한 동명의 순회전을 전시 공간에 맞게 재구성했으며, 작가의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오픈 소스 생성형 AI 모델인 ‘대규모 자연 모델’을 활용한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데, 시청각적 경험에 후각적 요소까지 더해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인공지능과 자연이 융합된 이번 전시는 푸투라 서울의 비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