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컬러감이 매력적인 폴란드의 베이커리

강렬한 컬러 대비가 돋보이는 베이커리 인테리어

코발트블루와 따듯한 오렌지 컬러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 잡는 베이커리는 오래된 보일러실을 리노베이션 하여 만들어진 활기 넘치는 공간이다. 낮에는 베이커리였다가 밤에는 클럽으로 변신하는 점도 매우 독특하다. 폴란드 브로츠와프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 스튜디오 즈나미 셰와 건축가 파벨 타타라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통통 튀는 컬러감이 매력적인 폴란드의 베이커리
© ONI Studio

폴란드 브로츠와프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 스튜디오 즈나미 셰ZNAMY SIĘ는 건축가 파벨 타타라PAWEŁ TATARA와 협업하여 코발트블루와 따듯한 오렌지 컬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베이커리 겸 클럽을 완성했다. 지난번 폴란드의 아파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한차례 소개한 바 있는 즈나미 셰ZNAMY SIĘ 스튜디오는 브로츠와프에 기반을 두고 있다. 폴란드의 건축가 알렉산드리아 마이직Aleksandra Majdzik, 보그나 카바Bogna Kawa, 보이췌흐 노박Wojciech Nowak에 의해 설립된 스튜디오는 현재 세 명의 건축가 및 팀원들이 추가로 조인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지녔지만, 유머와 에너지 그리고 창의성이 넘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파격적인 아이디어

​즈나미 셰는 창의적이고 명확한 아이디어를 가진 프로젝트를 추구한다. 이들은 공간에 독특한 개성과 일관성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하고, 작은 세부 사항까지도 주의 깊게 관리하며 모든 프로젝트에 있어 최선을 다한다. 이들의 각 프로젝트는 상황에 대한 심층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각각의 배경이 지니고 있는 맥락에 대한 깊은 분석과 다양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장소의 또렷한 정체성을 찾아내고자 한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건축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인테리어의 세부사항에 적용한다. 또한 디자인 과정에서 사용자와 공간, 주변 환경 간의 상호 작용을 고려한다.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고 클라이언트가 공간을 통해 느끼고자 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건물을 설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각자의 맥락이 있는, 독특한 정체성과 개성을 가진 장소를 창조한다.

또한 단순히 건축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결합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일관성을 제공한다. 이들의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은 각각의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인테리어 역시도 사용자와 공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하여 개성 있고 유일무이한 맞춤형 디자인을 제안한다. 이들은 디자인하는 모든 공간을 의미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하며,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일관된 공간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 주요 아이디어를 토대로 통일성 있는 디테일들을 설계한다. 건축, 인테리어,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함으로써 ‘하나의 의미’를 표현해낸다.

© ONI Studio

이처럼 독창적이면서도 단 하나뿐인 컨셉을 가진 공간을 창조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의도는 이번 베이커리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코발트블루와 따듯한 오렌지 컬러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 잡는 베이커리는 오래된 보일러실을 리노베이션 하여 만들어진 활기 넘치는 공간이다. 낮에는 베이커리였다가 밤에는 클럽으로 변신하는 점도 매우 독특하다.

서로 반대되는 두 에너지를 결합하다

건축가는 프로젝트에 대해 “베이커리 속 클럽, 아니면 클럽 속 베이커리. 이곳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낮과 밤, 물과 태양이라는 두 가지의 에너지를 공간에 결합하고자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의 도시 비드고슈치를 대표하는 지역 중 하나인 밀 아일랜드Mill Islands는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곡물 및 밀가루 생산과 관련된 시설이 있는 곳이다. 건축가는 이러한 배경과 건물의 독특한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컬러를 중요한 요소로 삼아 베이커리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계획했다. 이로써 중심이 된 두가지 컬러는 코발트블루와 오렌지이며, 두 컬러는 각각 대비되는 성격을 대변한다. 코발트블루가 물과 인더스트리, 낮시간대의 베이커리를 상징하는 반면 오렌지는 일몰과 자유로운 여가시간, 밤 시간대의 활기 넘치는 클럽을 상징한다. 이처럼 낮과 밤, 빛과 색의 변화는 마치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물의 컬러가 변하는 듯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또한 페스트리 클럽 보다Pastry Club Woda의 인테리어는 물이라는 요소를 디자인에 중점적으로 적용하고자 했는데, 코발트색 바닥과 바, 그리고 장비들을 활용하여 물이 흐르는 느낌을 표현했다. 또한 상점 내부의 동선 또한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베이커리가 위치한 지역은 오래전부터 밀가루 생산 공장과 창고가 있었던 유서 깊은 지역으로, 건축가는 베이커리 디자인을 통해 이 역사를 기념하고자 했다. 또한 실제로 밀가루와 빵이 전문적으로 생산되는 시설이 있기 때문에 이를 디자인에 반영하고자 했다. 베이커리에는 고객들이 머무는 공간과 빵이 제조되는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개방되어 있는 구조를 통해 방문객들은 빵을 만드는 전문적인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베이커리 내부 가구의 컨셉 또한 이러한 밀가루 생산 시설에서 얻었다. 개방된 주방, 가전제품, 실내에 사용된 강철 요소들은 밀가루 생산에 사용되는 기계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다. 좌석이 있는 벽의 석고 벽장식 또한 독특하다. 수직으로 홈이 파여져 있는 이 장식도 밀가루의 생산 공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인데, 맷돌과 호퍼 보이즈Hopper-boys라고 불리는 기계에 의해 분쇄되어 균등하게 분배되어 있는 곡물의 모습을 본 뜻 것이다.

맛있고 신선한 빵을 맛볼 수 있는 베이커리에 가고 싶었든, 신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클럽에 가고 싶었든 페스트리 클럽 보다Pastry Club Woda는 두 가지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공간이 아닐 수 없다. 물과 석양의 아름다운 컬러 그라데이션을 테마로 한 디자인, 기존 공간의 역사적인 요소들을 공간 곳곳에 녹여낸 흥미로운 인테리어와 밀가루 생산 과정과 시설에서 영감을 얻은 디테일들, 베이커리에서 클럽으로 변신하는 독특함과 대담함까지 한번에 갖춘 이 곳은 방문객들의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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