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주택에 구현한 중국 산중 생활
자금 1호 뜰 프로젝트
춘 디자인의 수석 디자이너 추이슈가 대나무를 활용해 집 안에 산과 숲을 들였다.
대나무는 중국 문인 정신을 대표하는 중요한 소재이다. 자금 1호 뜰 프로젝트(紫金壹号院项目, Zijin No.1 Courtyard project)에서 춘 디자인(Cun Design)의 설립자인 추이슈(崔树, Cui Shu)는 대나무를 주제적 요소로 사용했다. 그는 몇 가지 간단한 터치로 대나무와 함께 산에 고립된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그려냈다.
송나라 시기 유행한 ‘성시산림(城市山林)’은 ‘도시 속 산과 숲’을 의미하며 도시 생활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하고자 하는 염원이었다. 명·청 시대 이후 도시 공간이 급격히 축소되며 집 안에 산을 소유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염원이 되었고, 벽을 산으로 보는 방법이 생겼다. 추이슈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벽 산’에 대한 새로운 표현을 탐구했다. 캐비닛 패널과 선반 등으로 활용한 화강암은 공간에 자연적 질감을 더하며, 나무와 함께 산의 이미지를 불러온다.
또한 중국 정원 속 자연을 유람하는 경험을 살리기 위해 방을 개방하고 복도를 통해 개방된 방들을 연결했다. 현관은 주방 및 거실과 평행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기둥은 건축물의 구조적 역할을 해냄과 동시에 공간의 경계를 형성한다. 현관 천장은 얇은 대나무로 배열해 공간에 부피감을 더했다. 천장의 조명으로 인해 현관에 모호한 그림자가 생긴다. 거실 창문은 기둥 모양과도 호응하며 수직 벽의 리듬을 재구성하며, 반투명 블라인드와 돌출된 대나무 화분이 생동감 있는 수묵화처럼 보이도록 했다.
공간, 빛과 그림자, 재료 등 모든 디테일은 자연에 대한 디자이너의 동경과 동양철학에 대한 해석을 드러낸다. 추이슈는 고전적 매력과 현대적 편안함이 어우러진 주거 공간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