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뭐 입어? 힙스터로 만들어 줄 스타일 코드명 4
브라운, 카디건, 호피무늬, 롱부츠!
호피무늬부터 롱부츠까지. 가을의 정취를 내 것으로 만드는 힙한 패션 스타일을 소개한다. FW 시즌에 맞춰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 패션 트렌드를 따라가 보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새로운 트렌드도 홍수처럼 쏟아진다. 최신 멋을 사수하는 데에도 지름길이 있기 마련. 지금 ‘이거’면 뚝딱 힙스터로 변신할 수 있다. 게다가 서로의 궁합도 최고다. 근사하고 세련된 가을의 정취를 내 것으로 만드는 스타일 코드명 넷.
블랙 말고 브라운
부드러운 카푸치노 색감부터 진한 다크 초콜릿색감까지
브라운 컬러가 이토록 사랑받은 적이 있었던가. 부드러운 카푸치노 색감부터 진한 다크 초콜릿색감까지, 가을을 꼭 닮은 브라운 컬러 아이템이 요즘 패션 신을 평정했다. 그 멋의 파장은 은근한 톤온톤 연출을 만났을 때 더욱 근사하게 굴절된다. 의상뿐만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까지 브라운 톤으로 맞추면 더없이 쿨하다.
단, 브라운은 한 끗 차이로 칙칙하거나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다. 이를 단번에 해결하는 방법은 소재의 질감을 부각하는 것. 부드러운 니트, 매끈한 가죽, 빈티지한 스웨이드 등 질감이 또렷한 브라운은 진한 감성으로 분위기를 힙하게 반전한다. 니트 스웨터에 가죽 스커트를 매치한 정수정처럼 서로 다른 질감을 섞기까지 한다면 칙칙함은 커녕 최상의 그윽함이 고개를 든다.
컬러를 잘 조합해도 스타일리시함이 배가된다. 앞서 언급했듯 베이지, 카멜, 브라운을 부드럽게 쌓아 올린 톤온톤 룩은 이번 시즌 최고의 선택이다. 다른 색을 섞고 싶을 땐 버건디, 와인 그리고 블랙을 주목한다. 특히 블랙은 이번 시즌 브라운을 가장 조용하고 근사하게 보좌하는데, 블랙의 비율이 50%를 넘지 않아야 그 중도의 멋을 지킬 수 있다.
카디건, 너도 힙 할 수 있어
베이식 아이템의 변신!
너무 튀는 건 싫다. 베이식 아이템으로 힙 무드를 즐길 방도는 없을까? 이번 시즌에는 가능하다. 간절기면 늘 사랑받는 카디건이 힙 아이템으로 변신한 덕분. 다만 기존의 스타일링 공식에서 과감히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 새로움을 즐기려면 디자인을 잘 선택해야 하는데, 유의점은 이거다. 단추를 다 잠그고 하나만 입어도 예쁠 핏, 존재감이 명확한 컬러와 디자인. 그리하여 추천하는 새로운 카디건은 비비드 컬러 카디건, 할매니얼 느낌의 손뜨개 혹은 패턴이 있는 카디건, 군더더기 없이 똑 떨어지는 크롭 카디건!
카디건을 잘 골랐다면 힙하게 즐길 일만 남았다. 준비물은 청바지와 흰 티셔츠. 흰색 민소매 톱 혹은 티셔츠에 너무 들러붙지 않는 청바지를 입는다. 여기에 카디건만 걸치면 되는데, 허리선까지 오는 크롭 기장이어야 멋스럽다. 다코타 존슨처럼 단추를 한두개만 풀어서 톱처럼 연출하면 가장 예쁘다. 완전히 오픈해서 걸칠 때에는 볼캡, 스니커즈, 벨트 등 캐주얼 액세서리로 크롭 카디건의 발랄한 매력을 강조한다.
두 번째 준비물은 미니스커트 혹은 헐렁한 팬츠. 이번에도 카디건은 톱 느낌으로 연출한다. 단추를 다 잠그고 하나만 입거나 허리부분을 잘록하게 조인다. 지금부터는 취향대로 선택해도 좋다. 미니스커트를 입겠다면 일자로 똑 떨어지는 H라인 혹은 걸코어 무드의 플레어 디자인 중 고른다. 헐렁한 팬츠파라면 무릎까지 오는 와이드 버뮤다 팬츠 혹은 핀턱이 잡힌 와이드 슬랙스를 추천한다. 어떤 하의를 선택하든 납작한 로퍼나 스니커즈, 부츠 등 발끝은 무조건 쿨하게 유지한다.
호피무늬에 탑승하세요
강약의 멋이 있는 이 계절의 패턴
올초 틱톡발 트렌드로 급부상했던 몹 와이프(Mob Wife) 트렌드, 그리고 그 무드의 중심인 호피무늬가 가을에 돌아올 거라고 전망한 적이 있다. 예상은 적중했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보다 우아한 느낌으로 새로워졌다는 점. 코트, 점퍼, 블라우스, 팬츠, 부츠, 심지어 스타킹까지 지금 호피무늬라면 무조건 힙하다.
호피무늬는 센 언니들이나 입는다는 편견부터 내려놓자. 획일화된 옷장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다. 이번 시즌 호피무늬는 강약의 멋이 있고, 심지어 우아함마저 감돈다. 덕분에 프린트 하나만으로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독보적인 마력을 지녔다. 그 멋을 만끽하는 방법은 매운맛을 즐길 때처럼 단계별로 있다.
1단계는 베이식 아이템으로 은근한 포인트 연출하기. 예를 들어 브라운 호피무늬 스커트를 입겠다면 같은 브라운 톤을 가진 간결한 스웨터와 롱부츠로 차분함을 유지한다. 2단계 엘레강스 포인트 얹기. 레이스 블라우스처럼 호피무늬의 대범한 멋을 반전하는 아이템으로 극적인 멋을 살린다. 3단계 맹수처럼 강렬하게 즐기기. 서로의 멋을 증폭시키는 레드, 블루, 바이올렛 등 비비드 컬러 혹은 스웨이드, 프린지 등 웨스턴 무드 아이템으로 호피무늬의 생동감을 한껏 부각한다.
롱부츠, 빨리 신을수록 힙스터
겨울까지 기다릴 수 없다
이번 시즌 롱부츠는 시간싸움이다. 먼저 신는 사람이 곧 힙스터다. 유행 디자인만 잘 챙기면 말이다. 추천 디자인은 일자로 쭉 뻗은 클래식한 라이딩 부츠, 넉넉한 핏에 버클 포인트를 살린 바이커 부츠, 무릎 위로 매끈하게 올라오는 니하이 부츠. 핵심은 내딛는 걸음걸음 쿨함을 유지하는 편안한 핏이다.
멋진 롱부츠를 사수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여기에 스타일리시함을 한껏 불어넣는 연출법 두 가지를 기억하면 이번 시즌 내내 요긴하게 신을 수 있다. 첫번째 연출법은 지금 유행하는 ‘차분한’ ‘얌전한’이라는 뜻의 드뮤어Demure 무드로 즐기기. 간결한 미니드레스에 매끈한 롱부츠를 신은 로제처럼, 하이힐이 줄 수 없는 묵직한 우아함이 바로 멋의 핵심이다. 블랙, 브라운, 올리브 그린 등 톤 다운 컬러를 한 두개만 쓰고 롱부츠로 발끝에 힘을 실으면 매우 드뮤어하다.
두번째는 보헤미안 무드로 분방한 분위기를 즐기는 연출법이다. 시폰, 레이온, 레이스 등 가볍게 찰랑이는 드레스에 롱부츠를 신으면 그것만으로도 예쁜 시즌이다. 한가지 주의점은 드레스와 부츠 사이에 애매하게 뜨는 공간이 없어야 더 우아하다. 아일렛 미니드레스, 티어드 미니스커트처럼 스커트 기장이 짧을 때는 그래픽 티셔츠, 케이블 니트 스웨터 등 시선을 위로 모으는 상의를 입고 롱부츠를 신으면 훨씬 젊고 힙한 보헤미안 무드가 감돈다. 다리도 훨씬 길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