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을 위한 상상 속 세계 만들기, 킨더유니버스 브랜딩 프로젝트

롯데백화점의 키즈관 '킨더유니버스'가 지난 2월 공개됐다. 브랜딩을 맡은 디자인모멘텀은 어린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온 가족의 휴식과 즐거움을 위한 공간으로 설정해 브랜드 경험 전반을 설계했다.

온 가족을 위한 상상 속 세계 만들기, 킨더유니버스 브랜딩 프로젝트

판매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지 않는 리테일 공간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백화점이나 아웃렛 같은 대형 유통 공간도 예외가 아니다. 고객 유치를 위한 체험형 공간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키즈관 ‘킨더유니버스’를 공개했다. 키즈 체험 공간 ‘킨더 스튜디오’, 프리미엄 유아용품 숍 ‘킨더 아틀리에’, 유아 휴게실 ‘킨더 라운지’ 등을 운영해 부모와 자녀 모두를 위한 전천후 체험 공간으로 호평받고 있다.

킨더유니버스 브랜드 아이덴티티.
캐릭터와 브랜드 심벌을 형상화한 인형과 구조물들.

브랜딩을 맡은 디자인모멘텀은 아이들만을 위한 기존 백화점의 키즈관과 차별화하기 위해 가족 전체의 편안한 휴식과 즐거움을 위한 공간으로 설정한 뒤, 이에 맞는 브랜드 세계관을 설계했다. 그 결과 도출한 콘셉트 ‘Unexpected Story’에는 아이와 어른 모두 상상 속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킨더유니버스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로고타이프는 이 콘셉트를 함축한 결과물이다. 넘치는 개성을 표현하고자 의도적으로 글자의 너비와 폭을 불균등하게 디자인했다. 특히 심벌이기도 한 킨더의 ‘R’은 속 공간을 채우고 눈을 그려 넣어 인격체처럼 표현했다.

킨더 아틀리에 사이니지.
캐리 밴더 요트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적용한 쇼핑백.

브랜드의 정서를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은 나이키, 〈뉴욕 타임스〉, 구글, 페이스북 등과 협업한 일러스트레이터, 캐리 밴더 요트Cari Vander Yacht가 맡았다. 가족이나 반려동물과의 친밀한 관계를 그려내면서도 독특한 발상의 캐릭터를 구현해 이번 프로젝트에 적격이었다. 그는 브랜드 세계관과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한 상상의 세계를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해 킨더유니버스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디자인모멘텀은 일러스트레이션을 비롯해 그래픽, 컬러, 로고타이프 등 여러 시각 요소가 한 공간에서 동시에 노출되어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정돈하며 브랜드 경험 설계의 마지막 단계까지 세심히 신경 썼다.

로고와 캐릭터를 활용한 매장 사이니지.

“킨더유니버스는 놀이, 교육, 쇼핑, 휴식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 가족들이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고객들이 편하게 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개성 있는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관계성을 강조한 스토리와 그래픽 요소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는데, 이 과정에서 브랜드에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덕분에 고객뿐 아니라 롯데백화점 구성원들까지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는 친근한 브랜딩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박수진·이수진·오은별 디자인모멘텀 디자이너

“킨더유니버스 같은 대규모 공간을 작업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더욱 흥미롭게 협업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다채로운 컬러를 통해 부드러운 무드의 브랜드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상상 속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독창적이고 유쾌한 캐릭터 디자인에 집중했다. 초기 스케치 단계에서는 다양한 방향을 제시하며 브랜드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그 과정에서 디자인모멘텀과 함께 클라이언트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더욱 흥미로운 가상 세계를 완성해나갔다.”

캐리 밴더 요트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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