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영] 디자이너 안기현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 디자이너'를 진행한다.

[꼬꼬영] 디자이너 안기현

22년간 950여 명이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열 일곱번째 주자로 2024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인 아트워크컴퍼니 팀즈가 묻고 안기현이 답했다.

안기현의 ‘Halfway Serious’ 시리즈는 일상을 환기하는데 주력한다. 이번 SDF에서 선보일 두 종의 가구 디자인은 관람객에게 능동적인 상호 작용을 요구한다. 또한 소품으로 활용하는 일상 사물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환유한다. @ollnnlcihyun
아트워크컴퍼니 팀즈(이하 아): 안기현 님이 생각하는 가구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안기현(이하 안): 사용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해 작품과 사용자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 같습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개념적인 작품을 하더라도 현실과 크게 멀어지지 않는 점도 가구 디자인과 가구라는 사물이 지닌 장점이라고 생각하고요.

아: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는지 궁금합니다.

안: 저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창작물을 접하려고 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전시를 찾아다니며 영감을 얻고, 디자인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관련 서적, 자료, 전 시를 광범위하게 수집합니다. 꾸준히 이러한 자료들에 노출되다 보면 제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생기거나, 자연스럽게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죠. 물론 수집하는 자료가 많다 보니 적절한 요소를 선별하는 과정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점차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 사용자의 체험을 중요시하는 작업을 주로 하는데, 다른 개입 없이 본인만의 디자인을 해보고 싶지는 않나요?

안: 제가 디자인 과정에서 최우선에 두고 있는 게 ‘사용자의 개입을 통한 경험’입니다. 홀로 놓인 작품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보다 사람이 작품에 참여하고 함께 있는 모습에 더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제 작품이 기존의 가구 디자인과 다소 다른 방향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저만의 고유한 디자인 장르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형태에서 직관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하지는 않지만, 사용자가 제 작품에 앉아보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의도한 메시지가 잘 전달할 방법을 꾸준히 고민 중입니다.

아: 작업에서 목재를 주된 소재로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안: 만드는 작품의 콘셉트와 방향에 따라 적절한 재료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그중 가장 선호하는 소재가 목재입니다. 작품에 목재를 사용하게 되면 창작자뿐만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도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많습니다. 원목을 사용하면 놓이는 공간의 조건과 사용 방식에 따라 물리적 변형이 쉽게 일어나기도 하죠. 그렇지만 저는 자연 재료의 변수를 컨트롤하고 세밀한 작업 공정 속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전달되었을 때도 사용의 수명이 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원목을 즐겨 사용합니다.

아: 향후 작업의 방향성과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안: 가구 디자인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싶어요. 이 길이 조금 다른 길이더라도 뚝심 있게 제 작품을 믿고 꾸준히 이어 나가는 것이 제게 가장 어려운 도전과제이자 큰 목표입니다. 


인터뷰 아트워크컴퍼니 팀즈
모듈형 가구 컴바이닝 시리즈(Combining Series)를 선보이는 디자인 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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