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점령한 K 앰버서더, 최신 라인업은?
Feat. 2025 봄, 여름 패션위크
샤넬, 구찌, 생 로랑, 프라다 등 글로벌 패션 하우스의 K 스타 사랑은 각별하다. 브랜드의 앰버서도로 활약 중인 K 스타들의 최신 라인업을 짚어본다.
K 스타들의 인기가 상상 그 이상이다. 이제 막 끝난 2025 봄, 여름 패션위크 현장은 한 달 내내 그 놀라운 면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브랜드 앰버서더 자격으로 초청된 수많은 K 스타들과 그들을 반기는 구름 인파, 플래시 세례, 뜨거운 연호까지! 글로벌 팬덤이 자아낸 쇼장 앞 풍경은 패션위크의 또 다른 화젯거리로 연일 SNS를 달궜다.
어느덧 패션 하우스 앰버서더 리스트는 세계적인 인기와 영향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 놀랍게도 몇 년째 그 센터 자리는 우리 K 스타들의 차지다. 기존 앰버서더에 추가로 영입된 앰버서더까지, 한 집에 평균 두세 명이 앰버서더로 활약할 만큼 비중이 높아졌다. 그 안에서 부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바람도 새롭게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이처럼 K 스타들은 점점 더 글로벌 패션 신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금 그 열풍의 중심에 있는, K 앰버서더 최신 라인업을 들여다봤다.
샤넬 – 제니, 민지, 고윤정
제니는 K 앰버서더의 신호탄이자 돌풍의 주역이다. ‘인간 샤넬’로 불리며 저력을 과시한 ‘제니’라는 본보기가 있었기에 K 스타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니와 샤넬은 매우 특별했다. 2017년부터 맺은 둘의 파트너십은 샤넬 행사장은 물론이고 월드투어, 코첼라, 칸 영화제, 멧 갈라 파티 등등 K 팝 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장면을 형형하게 빛냈다. 둘의 끈끈한 관계만큼이나 경제적 창출 효과 역시 어마어마했다.
여전히 제니는 독보적인 샤넬 글로벌 앰버서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식상해진 게 사실. 샤넬은 차세대 K 앰버서더를 발탁하며 K 스타와의 관계도를 넓히고 있다. 그 첫 세대교체 주자는 뉴진스 민지. 작년 2월 샤넬 코리아 앰버서더로 선정된 민지는 패션, 뷰티, 워치&주얼리 부분의 공식 앰버서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배우 고윤정도 새로운 앰버서더로 발탁, ‘고샤넬’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이렇듯 샤넬은 제니에 이어 차세대 K 스타들을 영입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층 젊고 발랄하게 쇄신하고 있다.
구찌 – 이정재, 진, 하니
〈오징어 게임〉으로 국내외 수많은 시상식에 선 이정재와 그 순간마다 이정재의 샤프함을 한층 더 빛낸 구찌 슈트. 구찌는 이정재 덕분에 K 앰버서더 효과를 제대로 맛봤다. 동시에 다음 주자 발탁에도 정성을 쏟았다. 그래서 기다렸다. 오직 BTS 진의 제대만을. 진은 제대와 동시에 구찌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되며 패션계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켰고, 진이 함께한 첫 번째 구찌 화보 속 의상들은 매진 사태를 빚었다.
앰버서더 자격으로 처음 참석한 이번 구찌 쇼에서도 진의 바이럴 효과는 대단했다. 인산인해를 이룬 쇼장 앞 풍경부터 섹시한 브라운 니트 룩까지, 구찌 앰버서더로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진이었다. 2022년 데뷔 해에 구찌 패션 부분 앰버서더로 선정된 후 올해 뷰티 부분에서도 새로운 얼굴로 선정된 뉴진스 하니도 구찌 쇼를 반짝반짝 빛냈다. 과감한 비즈 톱에 청바지를 입은 하니는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K 앰버서더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프라다 – 카리나, NCT 재현, 엔하이픈
프라다는 앰버서더 세대교체에 과감한 선택을 보이는 하우스 중 하나다. 최근에는 주로 아이돌 멤버를 앰버서더로 선정하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욱 젊고 힙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2025 봄, 여름 프라다 쇼에 초대된 K 앰버서더 리스트는 프라다의 이러한 전략을 잘 보여준다.
먼저 최근 프라다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돼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은 카리나. 리틀 블랙 드레스에 긴 머리를 늘어뜨린 카리나는 마치 프라다 성의 공주 같은 자태로 쇼장 앞을 마비시켰다. 작년 한국 최초로 프라다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NCT 재현은 블론드 헤어에 블랙 룩을 매치하고 입대 전 앰버서더로서의 마지막 행보를 근사하게 마무리했다. 그룹 완전체로 프라다 앰버서더로 발탁된 엔하이픈도 출국 패션부터 쇼장 패션까지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디올 – 지수, 지민, 해린, 투바투, 세븐틴 민규
‘디올 공주’라고 불릴 만큼 독보적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고 있는 지수와 디올. 둘의 인연도 어느덧 4년차에 접어들었다. 최근 디올은 새로운 K 스타들을 순차적으로 영입하면서 지수를 이을 앰버서더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금은 군대에 있는 BTS 지민과 작년 패션, 뷰티, 주얼리 부분까지 동시에 앰버서더로 선정된 뉴진스 해린이 디올의 새로운 얼굴로 급부상 중이다.
브랜드 역사상 첫 그룹 단위 앰버서더로 발탁된 주인공도 K 스타다. 바로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다섯 명 멤버 모두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디올 남성복의 스타일리시한 합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최근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세븐틴 민규도 디올의 분위기를 한층 젊게 물들인다. 이로써 디올은 여성복, 남성복, 뷰티, 주얼리까지 K 앰버서더만으로도 꽉 차는 군단을 꾸렸다.
생 로랑 – 로제, 차은우
과연 로제를 대신할 생 로랑 K앰버서더가 있을까. 아직까지는 대체할 누구도 떠오르지 않는다. 걸어 다니는 생 로랑 그 자체인 로제는 2020년 한국인 최초로 생 로랑 앰버서더로 선정된 후 지금까지 엄청난 파급효과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새롭게 생 로랑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된 차은우도 K파워를 더한다. 앰버서더 자격으로 처음 참석한 이번 생 로랑 쇼에서의 차은우는 모델 뺨치는 기럭지와 근사한 애티튜드로 패션계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까르띠에 – 지수, 뷔, 현진
최근 스트레이 키즈 현진이 까르띠에의 세 번째 K 앰버서더로 선정되었다. 이로써 첫째 지수, 둘째 뷔, 셋째 현진까지 완벽한 한 지붕 세 가족이 완성됐다. 까르띠에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담당하고 있는 지수, 남성적인 섹시함을 드러내는 뷔, 그리고 힙하고 쿨한 분위기를 얹는 현진까지! 이토록 탁월한 조합이라니. 까르띠에의 영민한 선택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돌체 앤 가바나 – 문가영, NCT 도영
지난 시즌 돌체 앤 가바나 컬렉션은 런웨이보다 쇼에 참석한 K 앰버서더 이슈로 더욱 뜨거웠다. 먼저 시스루 드레스로 완벽한 슬렌더 룩을 보여준 문가영이 너무 예뻐서 화제를 모았고, 그런 문가영에게 자신의 재킷을 벗어준 후 반전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NCT 도영에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덕분에 이번 시즌에도 두 사람을 향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덩달아 돌체 앤 가바나 쇼장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셀린느 – 다니엘, 박보검, 뷔
셀린느는 오랜 시간 함께한 블랙핑크 리사의 빈자리를 채울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그 세대교체의 주인공은 바로 뉴진스 다니엘. 지난 3월, 이국적인 아름다움과 통통 튀는 사랑스러움을 가진 다니엘을 새로운 얼굴로 발탁하면서 셀린느는 전에 없던 생기를 얻었다. 더불어 2022년 남자 배우 최초로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박보검과 작년 글로벌 앰버서더로 눈부시게 활약한 BTS 뷔가 안기는 댄디함까지! K 스타의 매력적인 합이 셀린느 하우스를 한층 근사하게 빛낸다.
베르사체 – 스키즈 현진, 에스파 닝닝
작년 7월, 베르사체는 에너지와 창의력의 아이콘이라는 찬사와 함께 스트레이 키즈 현진을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에스파 닝닝을 추가로 글로벌 앰버서더 라인업에 세웠다. 베르사체는 앰버서더를 많이 선정하지 않기로 유명한 브랜드다. 그럼에도 브랜드의 유산에 너무 잘 어울리는 K 스타만 쏙쏙 찾아내는 남다른 안목으로 호응을 얻었다. 베르사체, 현진, 그리고 닝닝이 보여줄 참신한 협업들도 무척 기대된다.
루이비통 – 리사, 정호연, 혜인, 르세라핌, 라이즈 등
K 군단의 위엄이 절정에 이르렀다. 그곳은 바로 루이비통 하우스. 루이비통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오랜 친구인 배두나부터 <오징어 게임>으로 일약 스타가 된 정호연, 최근 한국을 방문한 루이비통 남성복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와의 투숏을 공개하며 친분을 과시한 제이홉 등 오랜 시간 루이비통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K 앰버서더들이 이 군단의 주축이다.
여기에 최근 K 군단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는 스타들까지 열거하면 그 라인업만 해도 떠들썩하다. 앰버서더 발탁 순서대로 정리하면 이렇다. 2022년 루이비통 최연소 앰버서더로 선정된 뉴진스 혜인에 이어 2023년 5월 송중기, 8월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 10월 르세라핌, 12월 라이즈에 이르기까지 한 해 동안 새로운 이름들이 K 군단 리스트를 빼곡히 채웠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7월 블랙핑크 리사가 루이비통 하우스 앰버서더로 호명되며 그야말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오랜 기간 셀린느 앰버서더로 활동했던 리사였기에 루이비통과 함께 선보이는 그의 다양한 행보는 일거수일투족 화제다. 이렇듯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른 리사와 그의 곁을 꽉 채운 든든한 K 군단은 걸쳤다 하면 품절을 낳는 K 파워로 오늘도 루이비통의 세계적인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