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모집] 한글날 기념 어바웃디 ‘나랏말싸미 예전과 달라’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월간 <디자인>은 특별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한국폰트협회와 함께 한글을 중심으로 국내 폰트 산업을 면밀히 살펴보는 토크 행사를 준비한 것. 한글 창제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글 인문학자의 강연부터 폰트 디자이너와 폰트를 다루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이야기,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폰트를 둘러싼 저작권 이슈까지 두루 짚어본다.

[클래스 모집] 한글날 기념 어바웃디 ‘나랏말싸미 예전과 달라’

노마 히데키 교수

가장 첫 순서로 언어학자이자 미술가인 노마 히데키 교수가 나선다. 도쿄외국어대학 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특별 연구원, 일본 국제교양대학 객원교수, 메이지가쿠인대학 객원교수·특명교수 등을 역임한 그는 일본의 대표적 한국어학자로 2005년 대한민국 문화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는 저술가이기도 하다. 2010년 아시아태평양상 대상과 2012년 주시경학술상을 수상한 <한글의 탄생>은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명저이다. 2014년에는 <한국의 지知를 읽다>로 일본 파피루스 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최근 일본에서 케이팝을 한글학자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을 펴내 다시금 화제가 됐다.

노마 히데키 교수가 쓴 저서들.

이번 행사에서는 ‘지적·미적 혁명으로서 한글의 탄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 그는 훈민정음, 한글의 탄생이 언어의 혁명이자 수천 년 한자 미학을 깨뜨리는 미의 혁명이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21세기형 종합예술’로 확립된 케이 팝이라는, 멀티 에스닉multi-ethnic하고, 다문화적이며 복수 언어적인 ‘K아트’의 세계에서 한국어와 한글이 짊어지고 있는 위상을 훈민정음이라는 문자 체계에 담긴 경이로운 조형 사상과 더불어 조망할 예정이다.

인문학적 통찰을 얻었다면 다음 순서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으로 폰트를 활용하고 보호하는 방식을 배울 차례다. 법률사무소 아티스의 서유경 변호사는 타이프페이스, 폰트, 글자의 모양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는 글자체를 법적으로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살핀다. 특히 디지털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메타버스, 생성형 AI 환경 등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 폰트 시장이 어떻게 변화에 대응해야 할지 주목한다. 그렇다고 이 시간이 딱딱한 법률 수업이 될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된 서유경은 자신을 ‘리걸 디자이너’라고 칭할 만큼 디자인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글자체가 법적 보호를 받게 된 역사적 사건을 되짚고 입법 이후 지난 20년 동안 제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함께 개괄한다.

강병호 대표

실질적인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다양한 폰트 프로젝트 중 월간 <디자인>과 한국폰트협회가 주목한 것은 ‘도시 브랜딩으로서의 폰트’다. 현재 국내 지자체 3곳 중 1곳(243곳 중 81곳)이 디지털 폰트를 개발했다. 이는 전 세계를 둘러봐도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한국만의 현상이며, 달리 말하면 폰트 디자이너의 미래 먹거리라고 할 만하다. 도시브랜드연구소 강병호 대표는 여러 지자체의 도시 브랜드 서체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들려줄 것이다.

권준호 대표

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폰트를 직접 사용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경험담이다. 일상의실천 권준호 대표는 ‘폰트와 타이포그래피: 인상의 기능’이라는 타이틀 아래 그간 일상의실천이 진행해 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겹겹이 쌓인 글자로 만들어진 그래픽의 인상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살핀다. 이 시간은 폰트 디자이너뿐 아니라 폰트를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에게도 큰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

한편, 이번 행사 참석자들에게는 산돌이 야심 차게 준비한 베리어블 폰트 ‘SD 민부리 고딕’ 한 달 사용권과 월간 <디자인> 최신 호를 특별 증정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예매 링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무쪼록 이 시간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금 깨닫고 국내 폰트 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날짜 10월 15일 오후 1시 30분~6시
장소 디자인하우스 모이소갤러리(서울시 중구 동호로 272)
모객 인원 80명(선착순 마감)
문의 080-007-1200(카카오톡 친구 M플러스멤버십)
주최·주관 월간 <디자인>, 한국폰트협회
협찬 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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