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950여 명이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서른여덟 번째 주자로 2024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인 호네스가 묻고 에그보이가 답했다.

호네스(이하 호): 세 사람이 모인 계기와 이루고자 한 목표가 궁금합니다.

에그보이(이하 에): 서로 성향은 달랐지만, 추구하는 가치가 같아 모이게 됐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창의성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모여 다채로운 브랜드, 달리 말해 ‘다름이 넘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죠. 우리의 공통된 목표는 ‘소박하고 일상적인 제품에 독창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이러한 제품을 ‘라이프굿즈(LifeGoods)’라고 부르고 있어요. 라이프굿즈를 통해 ‘다름이 없는 세대에 다름이 넘치는 자아’를 스며들게 하는 것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호: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의견은 어떻게 조율하는지 궁금합니다.

에: 자신의 개성을 에그보이답게 표현하는 것이 각자의 책임이자 역할입니다. 이번에 출시한 ‘Stoool’ 시리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라이프굿즈를 선보일 예정인데, 사실 라이프굿즈라는 게 품목을 한정 지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디자인을 전개하는 과정마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재미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에그보이만의 위트를 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죠.

호: 실제로 디자인 작업에서도 ‘위트’를 담으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에그보이만의 위트란 무엇인가요?

에: 위트는 공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려고 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Brunch Stoool’의 경우 시트가 브런치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접시 위에 음식 사진을 넣었습니다. ‘Daily Cake Stoool’의 형태에선 유려한 스탠딩 플레이트 위에 올려진 케이크를 연상시키도록 했죠. 의도를 오롯이 전달하는 직관적 이미지와 모티브를 작품에 적용합니다. 이러한 솔직함이 에그보이만의 위트라고 생각합니다.

호: 이번 SDF 부스에서 아크릴 박스에 ‘Stoool’ 디자인 제품을 넣는 아이디어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압니다.

에: 전시에서 선보일 Stoool들이 내포하고 있는 키워드는 ‘브런치’와 ‘케이크’입니다. 단순히 제품으로 바라보기보다, 이 제품들이 내포하고 있는 키워드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각 키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우유’를 떠올렸습니다. 공감과 연상, 그리고 독창성을 부각하기 위해 우유갑을 모티브로 제품 패키지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작가의 의도와 이야기를 맛보기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투명 아크릴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호: 앞으로 브랜드의 방향성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에: 에그보이는 펀슈머를 위한 라이프굿즈를 만들어가는 브랜드입니다. 앞으로 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해 감각과 위트를 겸비한 디자인으로 펀슈머의 삶에 ‘스르륵’ 스며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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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호네스
국내 산업 생태계의 상생을 꿈꾸는 리빙 디자인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