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티 브랜드 ‘T2’와 ‘펭귄 북스’의 만남
맛과 향 그리고 이야기에 빠지다
호주의 차 브랜드 '티투 티'와 '펭귄 북스 호주'가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앞서 두 차례 협업 제품을 선보인 것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손색이 없는 협업 제품을 소개한다.
차(茶)와 책, 이보다 더 이상적인 조합이 있을까. 호주의 유명한 차 전문 브랜드 티투 티(이하 T2, T2 tea)와 펭귄 북스 호주(Penguin Books Australia)가 또다시 손을 맞잡고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차와 책에 있어서 미니멀 패키지 디자인을 대표하는 이들의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은 펭귄 북스의 상징적인 리틀 블랙 클래식(Little Black Classics) 시리즈 중 호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두 작가의 고전 작품을 차와 매칭 한 것이었다.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To Be Read at Dusk>는 ‘Baked Apples’와,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Lady Susan>은 ‘Breakfast Tea’와 함께 아름다운 패키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T2와 펭귄 북스만큼 환상적인 조합은 없을 거라고 확신하는 T2의 제품 개발자 샐리 모리스(Sally Morris)는 두 가지 새로운 차를 만들면서 그 패키지는 마치 하드커버 소설책처럼 보이도록 제작했다고 한다. 기념품 같기도 한 이 상자 안에는 차와 책이 들어있지만 나중에 작고 소중한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는 용도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T2와 펭귄 북스의 특별했던 첫 협업은 출시되자마자 하룻밤 사이에 꽤 화제가 되었고 몇 주 만에 완판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미니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패키지
무엇보다도 패키지의 신선함으로 인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피드백을 전적으로 수용한 T2는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차와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매칭했던 지난 제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었던 T2는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로 ‘The Little Library of Tea & Characters’를 제작했다. 이 흥미로운 협업은 펭귄 북스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도서들의 캐릭터, 배경, 줄거리 등과 어울리는 차를 매칭한 것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패키지 디자인을 보여준다. T2와 펭귄 북스의 협업을 이끈 재능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타샤(Tasia)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매트(Matt)는 그들의 새로운 컬렉션과 각각의 매칭을 생생하게 표현한 삽화들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미니 도서관’으로 불리는 이 패키지에 대해 타샤는 고전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책꽂이에 책이 진열돼 있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작은 책장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 패키지는 한 권의 책처럼 보이는 상자 안에 하나의 차가 들어 있으며 총 12가지 차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T2의 베스트셀러를 맛보기에 가장 이상적이다.
책의 커버처럼 상자의 앞면에는 다양한 캐릭터와 그들의 독특한 특징이 담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매트가 타샤와 함께 다양한 페인트 브러시와 스타일을 실험해 본 것에서 탄생했다. 각 캐릭터의 본질을 잘 표현하기 위해 두 사람의 창의적인 스타일을 결합하면서 접근한 이 디자인 방식은 극도로 제한적인 미니멀 디자인을 선보였던 T2에서 최초의 시도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모두 독특하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인상적인 캐릭터에 대해 타샤와 매트는 <작은 아씨들>의 ‘조 마치(Jo March)’, <맥베스>의 ‘레이디 멕베스(Lady Macbeth), <위대한 개츠비>의 ‘제이 개츠비(Jay Gatsby)’를 꼽았다.
조 마치는 다루기 까다로운 캐릭터였지만 영화보다는 소설 자체에 충실하고 싶어 원작 소설에서 묘사된 그녀의 모습을 잘 담아내려고 했으며, 레이디 맥베스는 교활한 눈빛과 그 유명한 피로 물든 손도 함께 표현했지만 너무 악독하게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의도가 있었기에 오히려 일러스트로 표현한 것이 적절했다고 한다. 영화 속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묘사하는 대신 1960년대 패션 일러스트를 참고한 개츠비의 스타일에는 부풀린 칼라(collar)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T2와 펭귄 북스의 세 번째 컬래버레이션은?
호주 최대의 명절이기도 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는 지금, T2와 펭귄 북스의 세 번째 컬래버레이션이 출시됐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에 손색이 없는, 장르별로 구분한 책과 차로 구성된 기프트 팩이다.
가족들과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호주 사람들에게 T2가 추천하는 크리스마스 전통은 맛있는 차를 끓여서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 즐거운 시즌을 기념하며 T2가 디자인한 새로운 기프트 팩은 유명한 도서들과 세 가지 차를 매칭하고 작가의 유명한 문구가 새겨진 머그컵이 세트로 구성된 한정판 패키지이다. 크리스마스 기프트 팩은 ‘Festive Classics’, ‘General Fiction’, ‘Romance’, ‘Sci-Fi & Fantasy’ 이렇게 네 가지 테마로 나뉜다.
가장 인기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Festive Classics’ 기프트 팩에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단편집 <A Christmas Carol and Other Christmas Writings>이, ‘General Fiction’ 기프트 팩은 펭귄 북스의 베스트셀러인 루이자 매이 알코트(Louia May Alcott)의 <작은 아씨들>이 들어있다.
무엇보다도 ‘Romance’ 기프트 팩에는 T2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다이애나 개벌든(Diana Gabaldon)의 <아웃랜더(Outlander)>가 선정되었다. TV 시리즈로도 제작될 정도로 유명한 이 작품은 18세기 스코틀랜드로 타임슬립 한 2차 세계대전 종군 간호사와 스코틀랜드 청년의 로맨스를 다룬 판타지 로맨스 소설로 호주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 가장 중점을 둔 ‘Romance’ 기프트 팩을 두고 제품 개발자 샐리는 T2의 차와 펭귄 북스의 도서는 아웃랜더의 주인공 클레어와 제임스처럼 완벽한 듀오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Sci-Fi & Fantasy’ 기프트 팩에는 그 어떤 설명이 필요 없는 공상과학 소설의 고전인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1984>가 들어있다.
차 전문 브랜드 T2의 성장 전략은?
펭귄 북스 이외에도 그동안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 온 T2는 1996년, 마리안 시어러(Maryanne Shearer)가 멜버른의 피츠로이(Fitzroy) 지역에 설립한 차 전문 브랜드이다.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했던 마리안 시어러는 매장 인테리어와 패키지에 공을 들였고 이 전략은 T2가 호주를 대표하는 차 브랜드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시어러는 호주에 만연하던 기존의 클래식한 느낌의 차 매장들과는 확연히 다른 인테리어로 차의 맛과 향을 떠나 매장을 방문하는 잠재적인 고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데 주력했다. 또한 그녀가 처음 선보인 심플한 로고는 현재 T2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정사각형 패키지로 대표된다. 감각적인 매장 인테리어와 미니멀한 패키지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성공을 거두게 된 T2는 멜버른은 물론 호주 전역의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확대되었다.
호주에 새로운 차 문화를 선보이고자 했던 T2의 혁명은 현재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으며 2020년 사람과 지구를 최우선으로 3,000개 이상의 기업으로 구성된 글로벌 커뮤니티, ‘B Corp’에 합류했다. B Corp의 조직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 기업이 세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도전함으로써 비즈니스 성공을 재정의하려는 글로벌 운동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T2는 2021년부터 새로운 웹사이트를 출시하여 고객의 온라인 여정을 개선하고 차의 세계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