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드그린(Seed Green)은 우리 숲의 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조성된 생태수목원인 화담숲과 미디어 아트 전시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 화담채 사이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바나나피쉬(Bananafish)는 숲과 복합문화공간을 연결하면서 자연과의 공존, 공유, 회복이라는 브랜드 정신을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물리적이고 정서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화담(和談)의 의미처럼 사람들이 모여 정답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파빌리온이 되는 것을 공간 설계의 목표로 설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파빌리온의 영역성은 매장 중심의 천장 구조물로 표현되었고, 그 구조물 밑에 배치된 소나무와 화담숲으로 이어지는 출입구에 조성한 ‘무한의 숲’은 하나의 공간을 이루는 것과 동시에 서로의 장소성을 공고히 하는 장치이다.

마감재는 대부분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해 공존, 공유, 회복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중앙 10m 길이의 테이블은 폐플라스틱 골재를 넣어 테라조 마감으로 제작했다. 서비스 바와 천장 구조물은 OSB와 목모보드로, 벽 패널과 소파에는 1야드(약 91.44cm) 당 50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를 적용했다.

OBS 소재의 서비스 바 길이는 4m 이상으로 큰 편인데, 이는 쓰레기를 분리해 버리고 가져온 텀블러를 씻거나 남은 음식을 포장하는 등 자연을 위하는 작은 행위들이 업사이클링 소재 위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정신을 상기하고 ‘씨드그린’이라는 이름처럼 자연을 씨 뿌리고 퍼뜨리는 지속 가능성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