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을 탐구하는 여정, 시티 오브 지니어스
2023년 런던에 이어 올해 상하이로 향한 지니어스 프로젝트는 한층 더 탄탄해진 모습이었다.
상하이의 황푸강을 가로지르는 역사적인 CSSC 조선소가 쇼장으로 변모했다. 3만 m²에 달하는 방대한 공간을 채운 것은 디자이너 10명의 파빌리온. 지난 10월 19일 몽클레르가 상하이에서 선보인 ‘시티 오브 지니어스’ 이야기다. 몽클레르는 2018년부터 ‘하나의 하우스, 각기 다른 목소리’를 모토로 지니어스 프로젝트를 전개해왔다. 한 명이 아닌 다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기용해 시즌별로 다채로운 컬렉션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인데 기존 패션계의 비즈니스 문법을 깬 새로운 모델로 몽클레르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2023년 런던에 이어 올해 상하이로 향한 지니어스 프로젝트는 한층 더 탄탄해진 모습이었다. 혁신적 문화와 유산을 간직한 상하이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패션, 음악, 엔터테인먼트, 예술, 테크, 디자인 분야의 다종다양한 창작자를 결집해 창조성의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마치 마을처럼 조직한 10곳의 파빌리온에선 저마다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쇼케이스가 열렸다. 비엔날레의 스펙터클을 방불케 하는 현장에서는 각 컬렉션만큼이나 창의적인 퍼포먼스와 공간 연출 방식이 돋보였다. 1970년대 레이싱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팜 엔젤스의 컬렉션을 실제 레이싱 트랙을 달리는 드라이버의 룩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특유의 구조미를 살려 몽클레르와 융합을 시도한 릭 오웬스의 컬렉션은 ‘산악 안식처’를 모티프로 한 정교한 건축 구조물에서 공개했다. 이 외에도 에드워드 에닌풀, 히로시 후지와라, 도널드 글로버, 루루 리, 메르세데스- 벤츠 by 니고, 에이셉 라키, 윌로 스미스, 질 샌더를 비롯한 디자이너 10명이 각자의 관점과 철학을 담은 지니어스 컬렉션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8000명 이상의 방문객과 5700만 명의 디지털 시청자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몽클레르 지니어스는 매년 창조성의 힘을 증명하고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며 사람들을 커뮤니티로 연결한다. 그렇게 럭셔리를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이끌어가고자 한다”는 레모 루피니 몽클레르 CEO의 말처럼 시티 오브 지니어스는 몽클레르의 비전을 한층 명확히 보여주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