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팩토리 〈호록! 서브웨이 리커 트립〉전
SK텔레콤 플래그십 스토어 ‘T팩토리’에서 일본식 스탠딩 바, 다치노미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술 체험전이 열리고 있다. 젊은 세대의 시각과 미각을 입체적으로 공략한 브랜딩 전략이 눈길을 끈다.
여권 없이도 여행 온 기분을 느끼자!
점점 증가세를 보이는 일본식 선술집 다치노미 주점부터 에스프레소 바까지 짧은 시간 동안 간단하게 술이나 음료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다치노미와 유럽의 에스프레소 바를 동일선상에 놓는 것에 대해 의아할 수도 있지만 한자리에 눌러앉아 ‘끝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가볍게 누리는 소박한 기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팬데믹 이후 ‘쉼’이라는 키워드가 급부상했지만 정작 본격적인 여행을 계획할 시간도, 여유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호록! 서브웨이 리커 트립Horok! Subway Liquor Trip〉전은 일상에서 부담 없이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희귀한 국산 막걸리와 와인뿐만 아니라 일본 청주, 미국 하이볼, 중국 맥주, 유럽 위스키까지 여러 나라의 술을 여권 없이도 여행 온 기분을 느끼며 가볍게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찐팬’ 초청 소규모 콘서트 ‘덕콘’, 필모그래피 토크쇼 ‘콘썰트’, T1 팬과 함께하는 응원전 등 다양한 정기 문화 행사를 비롯해 3개월마다 메인 전시를 선보여온 T팩토리가 이번에는 홈술, 혼술 등의 트렌드로 인해 주류 취향 탐구를 즐기는 젊은 세대를 포섭하고자 했다.
일본 여행 중 도쿄 신바시역 내 다치노미를 방문한 기획자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는 이 전시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감각적인 공간 연출이다. 실제로 전시 공간은 다치노미뿐 아니라 국내 선술집, 포장마차, 해외 스탠딩 바, 파티 문화를 연상시킨다. 세계 곳곳을 지하철로 여행하듯 주요 도시의 지하철역을 콘셉트로 했다. 각 주종의 이름을 붙인 5개의 지하철역을 스탠딩 바로 꾸민 점도 인상적이다. 총 7개로 이뤄진 지하철 호선에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국가 및 대륙명을 매칭했고, 타이포그래피와 컬러 요소 또한 지하철 이미지와 흥겨운 바 분위기를 적절히 배합했다.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이번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중앙 무대에서는 매주 목·금요일 오후 7시 라이브 재즈 연주와 디제잉 공연을 열어 분위기를 돋우고, 위스키 테이스팅 클래스, 막걸리 만들기(술담화) 등도 진행하는 등 지금껏 주류 취향을 찾지 못한 초심자들과 확고한 취향의 마니아들에게 새로운 탐험의 기회를 선사한다.
〈호록! 서브웨이 리커 트립〉 전
기간 7월 1일~9월 중(11:00~21:00)
장소 T팩토리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44 앰배서더 빌딩 1층
*매월 세 번째 월요일 휴무, 방문 시 신분증 지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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