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이 미야케 옴므 2024 가을·겨울 컬렉션

로낭 부룰레크가 이세이 미야케와 협업했다. 지난해 크바드라트와 컬래버레이션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인 프로젝트다

이세이 미야케 옴므 2024 가을·겨울 컬렉션

산업 디자이너 로낭 부룰레크Ronan Bouroullec가 드로잉을 세상에 내놓기 시작했을 때 한편으론 의문이 들었다. 제품 대신 그림으로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려는 의도로 보였기 때문이다. 혹은 창작의 동력을 상실한 여느 디자이너처럼 더 이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고 지금껏 쌓은 디자인 자산을 ‘재탕’하려고만 한다거나. 이런 오해를 불식시킨 건 2023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라트Kvadrat와 협업한 텍스타일 제품을 출시하면서부터다. 뒤이어 지난 1월에는 이세이 미야케 2024 가을·겨울 컬렉션으로 패션계에 데뷔했다. 그가 디자인한 의상은 런웨이가 펼쳐진 파리 팔레 드 도쿄의 벽면에 아트 피스처럼 걸렸는데 동일한 의상을 착용한 모델들이 이세이 미야케 특유의 주름을 휘날리며 캣워킹을 할 때 펼쳐진 시노그래피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이번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부룰레크는 수많은 패션 브랜드의 제안을 거절하다 고심 끝에 이세이 미야케와의 협업을 결정했다며, 자신의 작품과 패션 디자인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모호하게 지워낸 부룰레크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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