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을 데뷔시킨 디자이너의 실험
몇 해 전 혜성처럼 등장한 생성형 AI는 모두에게 큰 화두였다.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던 생성형 AI 가 시장에 서서히 안착하기 시작하며 디자인계에서도 기술을 실무에 적용한 사례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생성형 AI 붐에 앞서 화장품 브랜드 디폰데 대표이자 플러스엑스 공동 창업자 변사범은 일찍이 AI 디자인의 가능성을 실험해왔다. 그의 AI 프로젝트는 2020년 론칭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브랜드를 막 시작한 입장에서 콘텐츠 생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던 중 떠올린 것이 바로 생성형 AI 모델이었다. 매번 모델을 섭외하고 촬영과 보정에 품을 들이는 대신 브랜드 콘셉트에 어울리는 AI 모델을 직접 만들어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 그는 시행착오를 거쳐 실제 인물과 구분이 어려울 만큼 자연스러운 AI 모델을 구현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몇 가지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얼굴형부터 체형, 손과 포즈 등을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잘 활용하면 인물과 장소의 구애 없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진다. 조명과 자연광은 모델 사진을 촬영할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전문 사진 용어를 잘 활용하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 또한 입력한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특정 워크플로를 체계화함으로써 다른 작업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변사범은 “생성형 AI를 새로운 창작 도구로 이해하고 접근하길 바란다. 기술이 정답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AI는 디자이너가 멀티플레이어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라며 매체와 도구에 따라 디자이너의 역할 경계가 모호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그는 “생성형 AI에 관한 정확한 판례와 법규가 미흡한 상황이기 때문에 각 AI 서비스 제공자의 가이드라인을 숙지하고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프로젝트가 도래하는 생성형 AI 시대에 창작자의 역량을 다각화하기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Designer Interview
변사범 디폰데 대표
“생성형 AI 툴마다 다른 장점이 있다. 스테이블디퓨전은 디테일한 수정과 합성이 가능해 AI 모델 이미지를 제작할 때 주로 사용한다. 반면 미드저니와 달리 3 는 전체적인 콘셉트 이미지를 만들 때 유용하다. 특히 달리 3 는 자연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쉽게 구현해주어 사용법이 간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