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마–디자인 이야기〉전

백년가게 코펜하겐 버전

덴마크인이 사랑하는 슈퍼마켓 ‘이르마’를 디자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전시가 열렸다. 100년에 걸친 체인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르마–디자인 이야기〉전
©Luka Hesselberg

로컬 슈퍼마켓 콘텐츠는 언제나 흥미를 유발한다. 진열된 상품을 통해 생산자와 지역 문화, 패키지 디자이너의 실력까지 두루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일부터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에서 슈퍼마켓 체인 ‘이르마Irma’에 주목한 전시 〈이르마-디자인 이야기(Irma – A Design Story)〉전이 열리고 있다. 137년간 코펜하겐 시민의 곁을 지켜온 이르마의 상징은 네이비 컬러에 가까운 짙은 블루와 화이트 컬러, 그리고 장바구니를 든 금발의 소녀를 형상화한 로고다. 1907년부터 사용한 로고는 덴마크 건축가 소푸스 그레이펜베르Sophus Greiffenberg가 자신의 딸을 모델로 디자인한 것으로, 핼러윈 코스튬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등 수많은 덴마크인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1970년대부터 헨리크 빕스코우Henrik Vibskov, 페르 아르놀디Per Arnoldi, 후스크밋나HuskMitNavn 등과 협업하면서 아트 캔, 백, 장난감, 패키징 등에 적용해 주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무려 100년에 걸친 슈퍼마켓 체인의 변천사를 디자인 관점에서 주목한 이번 전시는 친근한 소재를 대중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시도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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